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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맞는다면...어디까지 파장 미칠까

bondstone 2011. 6. 18. 11:34

그리스 디폴트 맞는다면...어디까지 파장 미칠까

 

그리스 국채가 만약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는다면 그리스 은행들이 국유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경제 및 정치, 사회에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미국시각) CNBC는 인터넷판을 통해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가 가져올 영향을13가지 정도 제시했다.

 

◆ 그리스 은행 국유화

우선 그리스 은행들이 국유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은행들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당하며,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 되면 이들 은행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신규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은행 고객들은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로 은행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으로 예상해 결국 그리스 정부가 뱅크런을 막고자 은행 국유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CNBC의 분석이다.

 

◆ 유럽 은행 '휘청'

다음으로 유럽 은행들이 흔들린다.

유럽 은행들은 그리스 국채의 최대 채권자로 이들이 보유한 미상환 그리스 국채규모만 530억달러어치다. 특히 프랑스, 독일, 영국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고서는 채권단들이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수준 약 40% 수준의 헤어컷(채권담보물의 할인률)을 적용하길 원한다면 이는 대략 156억유로(220억달러) 정도의 손실로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수수께끼 놀이

그리스 국채 디폴트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CDS 익스포저 찾기 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CDS는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신용파생상품으로 부도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 위험을 따로 떼어내 거래한다. 하지만, 은행들간 CDS 익스포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은행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특히 일부 금융 기관들은 지난 몇 년간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이러한 부도보험료 성격의 CDS를 상당히 많이 팔아왔으며, 국채가 디폴트 되면 보험료 지불로 '신용 이벤트'가 촉발될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 글로벌 신용 경색 재현

그리스에 대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 익스포저로 금융기관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거래 상대방의 익스포저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로 신용을 제공하는 것을주저하게 되고 이는 전체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은행은 거래 상대방에게 추가 담보물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거래 상대방은 담보물 마련을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할지 모른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어닥쳤던 신용 경색이 반복된다면 글로벌 신용 시장은 아마 멈춰버릴 것이라는 게 CNBC의 예상이다.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가 다시 확대될 때를 준비하라고 CNBC는 덧붙였다.

 

◆ 美 MMF 타격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자산투자신탁)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 MMF는 많은 투자자가 아는 것보다 유럽 은행들의 단기물 채권에 훨씬 더 많은 익스포저가 있다.

만약 유럽은행들이 CP(기업어음)를 롤오버할 수 없게 된다면 미국 MMF 일부가 자본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 아일랜드ㆍ포르투갈도 자본시장서 외면

그리스의 디폴트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수년간 정부가 부채를 축소하고 은행 시스템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으로 느린 경제 성장을 감수해왔다.

그러나 만약 그리스가 채권단에게 그리스 국채에 대한 헤어컷을 단행한다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역시 채권자들에게 원리금 전액을 지급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CNBC는 말했다.

 

◆ 유럽중앙은행(ECB)도 위기에 빠져

ECB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은행 채권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만약 그리스와 아일랜드 은행들이 채무를 갚지 못한다면 ECB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물론 ECB는 돈을 갚을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앙은행이긴 하다고 CNBC는 덧붙였다.

 

◆ 독일의 정치적 위기

그리스 디폴트로 촉발될 유럽 전역의 소요는 독일 정부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국민은 무책임한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독일 정부가 만약 그리스에 의해 촉발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면, 이미 입지가 흔들리는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 또 다른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CNBC는 경고했다.

 

◆ 美 소비자, 소비 동결

 미국의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에 다다랐다는 게 CNBC의 진단이다.

따라서 새로운 글로벌 신용 위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더욱 줄이고 저축을늘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 감소는 이미 경기 침체 문턱까지 둔화한 미국 경제를 더욱 끌어내릴수 있다고 CNBC는 우려했다.

 

◆ 정치인들 "두려워 마세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위기 때마다 해왔던 말, "두려워 마세요(Don't panic)"를 외칠 것이라는 게 CNBC의 예상이다.

그러나 자국의 금융 패닉을 억제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인들의 구호는그것이 어떤 말이든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럽 보호주의 재기

노무라의 롭 서바라먼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가 남유럽 부채를 부담한다면 이들은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와 독일 같은 나라들이 아시아 수출로 벌어들인 돈으로 남유럽 국가에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中 경제 '경착륙'

미국의 소비가 줄고, 유럽이 보호주의를 택한다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 중국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으며, 수년간 주택과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던 중국은 이 투자가 상당히 비싼 '실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 美 부채한도 논쟁 종료

그리스의 디폴트로 촉발된 혼란 상태를 맞닥뜨린다면 미국 정치인들은 미국 부채 한도로 자신들의 정치 생명에 더는 모험을 걸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CNBC는 미국 정치인들은 재빨리 규정에 따라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문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태양은 또 뜬다

그럼에도 이러한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은 세계 종말의 전조는 아니라고 CNBC는 강조했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더라도 내일의 태양은 또 뜬다. 사람들은 다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전보다 좀 덜 안전한 세계와 맞서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들을 찾는다. CNBC는 결국 누군가는 또 어디에서는 경기 회복을 외치며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2011.6.1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