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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괜찮은가요?

bondstone 2013. 6. 21. 21:00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괜찮은가요?

 

브라질 등 신흥국의 자금이탈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브라질국채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글쎄요.. 저는 작년 가을 우리나라 국채30년 국채 투자에 대한 언론 보도와 정확히 반대방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까지의 성과가 앞으로의 성과를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작년 국채30년 투자가 장밋빛 성과를 약속하지 않았듯, 지난 2년간의 브라질국채 투자 성과가 앞으로의 가시밭길을 예고하지도 않습니다. 기회와 위험요인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6월6일. S&P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향후 2년간 브라질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은 약 33%라는 구체적 수치도 언급했습니다. 무디스 역시 19일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피치와 무디스는 아직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이 아니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된 것입니다.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BBB0입니다. 물론 등급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등급전망 조정이 실제 등급 조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대략 1~2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망이 조정된 후 다시 상향조정되기도 합니다.

 

2) 만약 등급이 하향조정된다 하더라도 BBB-로 여전히 "투자등급" 입니다. BBB-등급 국가로는 인도, 필리핀이 있고,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투기등급인 BB+등급입니다.

 

3) 5월30일, S&P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약 7개월만에 A0에서 BBB+로 두단계나 하향조정했습니다. 굉장히 빠른 등급 하향조정 사례입니다. 그렇다고 포스코가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업황과 재무상황에 따라 신용등급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브라질은 경기둔화와 정부의 채무부담 증가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는 있지만, "급격한 신용등급 조정"이나 "모라토리엄" 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봅니다. BBB등급 국가를 대상으로 모라토리엄을 논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간 걱정입니다.

 

4)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경우 BBB-가 됩니다. 현재 BBB-등급인 국내 기업은 LG전자나 현대제철이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 신용평가 기준으로는 AA0등급입니다. LG전자나 현대제철의 디폴트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나요..

 

5) 90년대 모라토리엄을 몇차례 겪었던 브라질은 당시 B등급으로 디폴트 직전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국가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때 B+등급까지 강등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브라질은 BB도 아닌 BBB등급 국가로서 GDP규모 세계 6위의 대국입니다. 만약 브라질이 디폴트에 근접하는 상황이라면 우리나라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인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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