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현금의 역설과 기업의 돈 쓰는 법

bondstone 2014. 4. 10. 16:31

[경제공감+화수분] 현금의 역설과 기업의 돈 쓰는 법 


1. 현금의 역설(Cash Paradox)을 극복하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에서 비금융 민간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통화와 예금은 지난해 480조원에 달하고 있다. GDP의 34%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가계 저축이 지나치면 소비가 줄어드는 저축의 역설이 있듯이 기업의 현금 보유는 자칫 투자를 약화시키며 성장성을 저해하는 현금의 역설을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 경제의 총저축률은 34%지만 투자율은 28%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이라는 삼박자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차곡차곡 쌓으며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성장성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측면이 문제이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문제점을 공감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물론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국내 설비투자, R&D투자, M&A, 배당 중에서 어디로 쓸 것인가는 각자의 목적에 맞춰 전략적으로 다르게 선택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보유 현금을 투자나 배당으로 되돌리며 현금의 역설을 극복하는 기업들의 주식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자본지출과 M&A에 비교적 활발하게 나서며 현금성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오히려 좋았다는 영국의 최근 사례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2. 기업이 돈을 쓰는 방법과 효과

 

미국 기업들이 돈을 쓰는 방법

S&P500지수 상장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율은 1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기업은 돈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


첫째, 2010년 이후 자본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째,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 미국 기업의 배당금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여유 현금을 리스크 높은 투자 대신 배당으로 전환했다.

넷째, 미국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는 주가 측면에서 보면 성과가 좋은 편이다. 국내 기업들의 지갑도 두둑해 졌다.

 

국내 상장되어 있는 기업 중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 2013년 4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118조원으로 총 자산대비 5.3%, 현재 시가총액 대비 12% 수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유보율도 1,200%가 넘는다.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기업의 경우 자본지출 보다는 M&A 확대,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M&A 금액은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낮아졌다.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 중 현금성자산 비율과 유보율은 높은 반면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중 대주주 지분율은 낮고, 배당성향은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POSCO, LG화학, 유한양행,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코나아이, 아트라스BX, 에스맥, 우주일렉트로, 아이디스홀딩스, 오디텍이 여기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기업이 돈을 쓰면 생기는 효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PER은 (배당성향)/(할인률-성장률)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배당금 증가를 통해 배당성향이 높아지게 되면 PER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이용할 경우 주당순자산(BPS)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PBR(=주가/주당순자산)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140410_hwasubu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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