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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점검②”자본도 아닌 것이, 부채도 아닌 것이”

bondstone 2016. 2. 24. 17:27

[CrediVille] 코코본드점검②”자본도 아닌 것이, 부채도 아닌 것이”


코코본드는 평상시 유용한 자본확충 수단이지만 유사시 투자위험도 감안해야


지난주 도이치은행발 코코본드 이슈 발생의 원인 및 파급효과 등 현상적인 측면에서 점검해보았다. 이번에는 코코본드의 성격과 구조, 투자위험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코코본드는 일반적인 자본(납입자본, 잉여금와 같은 보통주자본)이 아닌 자본성 채무증권을 통해 은행의 규제자본비율을 제고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본성 채무증권은 과거에도 신종증권, 후순위채권의 형식으로 발행되어 왔지만 강화된 바젤3 기준에 의해 자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존의 발행조건+유사시 주식으로의 전환이나 상각되는 조건이 부가된 것이 주요 차이점이다.


코코본드는 도입초기 시장형성이 미진하다가 ECB의 스트레스 테스트 대비를 위한 유럽은행을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른 고금리상품에 대한 관심증가로 수요기반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국내은행들의 경우에도 기존에 발행한 자본성 채무의 잔액이 일반은행 기준 약 25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발행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코본드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는 원금의 상각이나 주식전환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있다. 그 가능성에 따라 가격(적정 스프레드)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일 것이나 문제는 코코본드가 아직 실전을 치루어보지 않았다는데 있다. 다시 말해 코코본드의 보다 정확한 가격결정을 위해서는 또 한번의 금융위기를 거쳐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한편, 일반기업들도 재무구조 개선(부채비율 하락이 주목적)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고 있다. 발행만기, 이자미지급 가능성 및 주식전환 가능성 등 코코본드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유사시 강제주식전환(상각)여부가 코코본드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 볼 수가 있다. 물론 일반기업의 자본성채무도 유사시에는 선순위채권자에 비해 먼저 채무조정을 겪는< FONT size=2>식으로 상각의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위험의 속성은 유사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2015년 10월 기준 발행한 자본성채무(일명 하이브리드 증권)의 잔액은 약 2.1조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자본성 채무는 회계적으로는 코코본드처럼 자본으로 인정을 받아서 부채비율 경감효과를 낼 수 있다. 신용평가 관점에서는 전액을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일부는 자본으로, 일부는 부채로 간주하여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투자자의 위험투자성향에 따라 자본에 더 가까울수도, 또는 부채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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