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quity

4차 산업혁명: 반도체/IT주의 중장기 상승 전망

bondstone 2017. 1. 11. 16:45

반도체/IT주의 중장기 상승 전망


중장기적으로 IT와 반도체 주식을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1. 구조조정과 업그레이드

한국 주식시장만 유독 강한 요인을 좀 살펴 봤습니다. 

경제 측면에서는 새로운 소식은 1~10일까지 한국 수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고, 12월 한국 수출물가도 반등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12월에도 수출이 좋았는데 어제 대만 수출이 좋았고 중국 PPI가 반등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특징적인 점은 IT와 소재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는 이번 CES에서 회자되고 있는 머신러닝에 들어가는 부품 즉 GPU, 낸드 등 반도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부각이 되었습니다. 4차 산업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 실적에서 드러나듯이 최근 반도체 가격이 좋다 보니 중기적으로도 반도체는 관심 있게 봐야 합니다. 


여기에 Cyclical 업체들도 주가가 좋았습니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1) 최근 중국 정부에서 춘절 전까지 추가 설비 축소 목표를 내놓겠다고 해서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지속되었고, 2) 어제 중국 PPI가 워낙 높게 나오면서 간밤에 소재주들 주가가 반등했고, 3) 중국 철강 가격이 4~5% 이상 올랐으며, 4) 일부 운용역들은 연말 배당 관련해서 유입되었던 매물이 다 해소되면서 수급이 가벼워진 영향이 컸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마디로 컨셉은 구조조정(철강/화학)과 업그레이드(반도체)입니다.


문제는 부담되더라도 여기서 따라갈 것인가, 기다렸다 살 것인가 입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단기 기술적 부담도 있고, 내일 트럼프 연설 및 취임 등 이벤트가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 이후 많이 올랐던 쪽에 대해서는 헤지를 하고 그래도 중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반도체나 IT 쪽을 사는 전략을 권고합니다. 


예를 들면, Short SPX 또는 다우지수/Long SoXX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같은 컨셉으로 시장 위험을 줄이는 전략입니다. 아니면 KOSPI를 팔고, 삼성전자 또는 반도체 ETF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Cyclical한 업체들은 중국 PPI 상승이 지속되는 한 실적은 좋아질 것 같긴 하지만, 시장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만큼 최근 조정 폭이 컸던 업체들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2. KOSPI의 상승 이유

기관투자자들도 오늘 코스피 상승에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합니다. 대부분 한국시장과 Cyclical 산업에 대해 비중을 많이 못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가 상승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몇 가지 요인 중 생각나는 것은


1) 가장 재미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아시아 신흥국내 한국에 대한 비중 확대입니다. 사실 확대라기 보다는 Underweight에서 Neutral로의 전환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관점에서 한국 등 교역이 많은 나라들이 가장 안 좋을 것으로 보았고, 사드 갈등 및 국내 정치 문제로 대부분 한국에 대한 비중 자체를 줄여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과 인도가 단기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중국은 외환관련한 내부적인 유동성 축소 가능성, 인도는 화폐개혁 이후 단기 경기 부진 가능성, 그렇다고 충격 정도는 아닌 애매한 상황) 상대적으로 그동안 비중을 많이 줄여 놓은 한국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또 하나는 반도체 고정가격 인상입니다. 현물가격에서 고정가격이 인상되면 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반도체/IT주의 중장기 상승 전망"참조) 


만약 아시아 내에서 한국으로의 비중 확대라면 외국인 순매수와 선물 매수가 동반될 텐데, 이러한 현상은 한번 이어지면 좀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FT에서 한국시장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요인이 맞다면 '한국은 안된다'라는 편견에서도 벗어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 하에서 전략은 세 가지입니다.


1) 단순하게 KOSPI 인덱스 매수 전략

2) 삼성전자와 화학주(cyclical 산업 내에서는 철강보다 화학/석유화학이 실적 가시성이 좋음) 매수

3) Long 삼성전자, Short 애플. 이건 논리나 확신은 좀 약하지만 직관적으로 그나마 4차 산업혁명에서 낸드 반도체라는 혁신을 공유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애플은 최근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3. 4차 산업혁명: 반도체/IT주의 중장기 상승 전망

반도체주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상승세를 지속 중입니다. 지수만 보면 많이 올랐다는 생각도 들 법 합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기업이익 전망치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2018년 이익이 2016년의 2배가 될 것으로 전망). 


기대가 크게 높아지면 밸류에이션이 터무니 없이 비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기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 속도를 다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SOX의 밸류에이션은 아주 약간 고평가 영역에 와 있지만, 성장기대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SOX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추이 (12MF EPS) - 굵은 빨간선>




SOX의 이익증가를 이끄는 동력은 '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머신러닝, 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만 나타나는 변화가 아닙니다. 메모리, 통신 등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큰 수요를 만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약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소외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주식 (특히 반도체),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 노출도가 큰 대만 주식 (이것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 (NVIDIA, AMD)

또는 주요 IT 지수 (SOX,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중장기 상승을 전망합니다.



* 참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1) 자율주행자동차(커넥티드카), 머신러닝

비메모리반도체(GPU), 메모리반도체(DRAM, NAND)


커넥티드카 사이에 빠르게 주고 받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요합니다. 센서를 통해 인지한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자율주행자동차도 그렇습니다. 단순한 인지가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이 머신러닝입니다.


머신러닝에서 가장 각광 받는 분야는 딥 러닝입니다. 심층 신경망 알고리즘에 바탕을 둔 딥 러닝을 위해서는 방대한 병렬 계산을 수행해야 합니다. 병렬 계산을 할 때는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코어 2개, 4개, 6개 짜리 CPU가 아닌 코어 수 천 개짜리 GPU가 효율적입니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은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것이었는데, 머신 러닝에서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확인한 후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그래픽카드로 유명한 NVIDIA (엔비디아)입니다 (그리고 AMD). NVIDIA CEO는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업계의 선두이고, 모두의 관심이 여기에 있다는 뜻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서는 고용량의 메모리도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설명해서) 계산할 때 쓰는 DRAM, 데이터를 저장할 때 쓰는 NAND 모두 많이 필요합니다. 현재 시장의 전망으로는 2020년까지 메모리 사용량이 현재보다 약 10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갤노트7 없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5조원 가까운 수익을 내면서 갤노트7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대만 12월 수출은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률(14%)을 보이며 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29.2% 증가). 한국 1월 1~10일 수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세 이슈 모두 키워드는 '반도체'입니다.


2) IoT, 커넥티드카

 5G


사물인터넷으로 번역되는 IoT는 만물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Internet of things). 서로 연결되어야 하니 통신이 필요합니다. 수 없이 많은 정보를 서로 주고 받아야 하니 매우 빠른 통신기술이 필요하겠죠. 요즘 회자되고 있는 5G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IoT만 빠른 통신을 필요한 게 아닙니다. 커넥티드카도 5G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위치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SKT에서 향후 3년 동안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ICT 분야 5조원,  5G 분야 6조원). SKT의 투자 발표에서 언급된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