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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번에 몰려온 정치리스크. 연금 개혁은 지속될 것

bondstone 2019. 3. 28. 22:46

KB 해외분석 | 브라질 

브라질, 한번에 몰려온 정치리스크. 연금 개혁은 지속될 것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회의 갈등으로 확대된 연금개혁 불확실성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들어선지 채 100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연금 개혁 불확실성과 함께 정책 추진력 약화 우려로 인한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의회에 연금개혁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의회는 번번이 거부감을 표출했다. 하원은 정부의 예산안 증액 요청을 거부했고, 노동자당 (PT) 등 11개 당은 농촌, 노인 및 장애인 연금수정안의 폐지를 요구, 보우소나루 경제팀의 핵심 정책을 거부하고 있다. 테메르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표결하자는 일부 정당의 목소리도 나왔다. 게지스 장관은 “연금개혁의 강도가 기존보다 약해질 수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의회 청문회까지 불참, 불확실성을 키웠다. 


최근의 불확실성은 개혁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 

정부와 의회의 협상을 통해 1차 연금개혁안 (향후 10년간 1.16조 헤알 절감)보다는 강도가 감소할 수 있다. 여전히 연금개혁은 유효하며 최근의 노이즈는 개혁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게지스 경제장관은 연금개혁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부 장관을 사퇴한다고 언급하는 등 연금개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또한 연금개혁 통과를 위해 기존 제출안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기존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와 의회의 연금개혁 실패 시 ‘장기 경기 침체’ 및 ‘하이퍼인플레이션 도래’ 언급으로 국민들의 연금개혁에 대한 필요성은 과거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헤알화와 채권가격의 약세는 개혁으로 가는 과정의 조정 

최근 연금개혁 관련 노이즈로 헤알화는 약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개혁으로 가는 단기간의 조정으로 판단한다. 특히, 헤알화의 약세는 금리보다 과도했다고 본다. 헤알화는 달러당 4헤알 부근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대선 투표 직전 수준으로 연금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았을 때다. 과정은 순탄치 않겠지만 연금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재형성된다면 헤알화는 채권가격보다 더 빠르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질 증시, 정치 리스크를 피해갈 수 없겠지만 퀄리티는 지속적으로 개선 

Bovespa Index는 한 주간 -6.3%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고점 기준으로는 -8%에 육박한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의 34%를 차지하는 금융업종이 -7.8% 하락했으며, 에너지 (-8.3%), 자유소비재 (-10.1%)의 하락률은 더욱 컸다. 꼬일 만큼 꼬여버린 정치 환경으로 인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은 10.9배를 하회하면서 2015년 이후 평균 (11.9배)을 밑돈다. 오히려 2월 말 대비 상장기업의 주당순이익 (EPS) 변화율은 +2.9%를 기록,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증대됐다. 


지난 보고서 (2/28, 9월로 예상되는 연금개혁 최종 통과)에서 언급했듯이, 단기 관점의 보베스파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한다. 정부와 의회 모두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지연전략은 기회비용이 큰 것을 인지하고 있다. 향후 양자 협상테이블에서 개혁안의 윤곽이 잡히면서 증시는 반등할 것이다. 높은 변동성에 유의하되 현 시점에서는 조정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 최종 절감 규모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190328_브라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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