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다섯가지

bondstone 2019. 3. 21. 22:14

[Wealth Management]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다섯가지

신동준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상무/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가장 많이 받는 투자자들의 질문은 다음 다섯가지다.

첫째,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해도 되는지" 여부다.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경제의 저점 기대, 그리고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으로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의 반등폭은 연초 이후 27%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은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의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심리지수 등 일부 지표들은 3월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경제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연말까지 중국경제 성장률은 상향 조정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실적의 반등 가능성도 높고 조정을 기다리는 대기 자금도 풍부하다. 당국이 나서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장외 신용대출은 규제하고 있다는 점도 무분별한 과열 우려를 낮춰주는 요인이다. 약 10% 내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며,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조정폭은 5% 미만에 그칠 것이다.


다만, 2020년부터는 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투자자라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고 혁신적인 성장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미국 주식이나,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인디아, 베트남, 브라질 등 여타 신흥시장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둘째, “한국 주식시장은 왜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나 상장기업의 역성장 등이 기본적인 원인이겠지만, 연초 이후 반등하는 신흥시장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코스피와 차별화된다.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거나, 시장의 예상보다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강하게 집중되고 있는 국가, 또는 작년에 통화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을 따라 상승하겠지만, 아쉽게도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셋째, "중국 다음으로 크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곳이 유로존 주식은 아닌지" 여부다. 연초 이후 강력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대로 누린 투자자는 기관과 개인, 외국인을 막론하고 거의 없는 듯 하다. 중국과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주식시장의 급반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작년 말 중국에 대해 가장 비관적이었을 때가 최적의 투자 기회였던 기억을 되짚으면서, 현재 가장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한 유로존을 투자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이 많다. 실제로 3월 이후 유로존 주식의 반등 속도가 빠르다.


최근 경제성장 둔화 속도가 가팔랐던 유로존 경제도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 (유럽중앙은행)가 3차 TLTRO (특정장기대출프로그램)를 발표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걱정되던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위험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중국과 달리, TLTRO를 제외하면 유로존의 부양정책은 매우 약하다. 경제는 저점을 확인하겠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여전히 부진한데다 저평가되어 있지도 않다.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각국의 재정지출을 늘리지 않는 한, 다음 투자처로 성장을 기대하며 투자 비중을 더 늘리기에는 아직 추가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유로존 경제의 저점론과 함께 영국의 유로존 탈퇴 (브렉시트)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단기적으로 중국과 신흥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앞으로 미국경제는 침체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 투자자들도 부쩍 늘었다. 3월20일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치 (점도표)를 올해 두차례 인상에서 동결로 대폭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도 낮추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통해 수익률곡선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방어하고, 경기상승국면을 장기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자연실업률 등 불확실한 경제지표 추정치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1960~1980년대와 달리 조심스러웠던 1990년대의 연준을 추구할 것”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자연실업률과 잠재성장률, 중립금리 등이 모두 불확실한 '추정치'인 만큼, 확실한 인플레 조짐이 보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조심스러운 속도로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그런 이유에서 3월 FOMC에서는 적어도 올해는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5년 동안 연준은 강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안정을 기반으로 단 한 차례 금리인상에 그치는 등 조심스러운 통화정책을 선보였다. 그 결과 경기상승국면과 주가상승은 장기화되고 미국의 수익률곡선 (10년-2년 금리차)은 역전을 피한 채 4년 동안 평균 0.34%포인트의 좁은 범위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1990년대의 조심스러운 연준’을 추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장단기 금리차가 경기침체가 우려될 만큼 역전이 임박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일시적으로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침체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경기상승국면을 더 오랫동안 끌고 가기 위해 잠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섯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10년 금리는 모두 기준금리 (한국 1.75%, 미국 2.50%)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려운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미국은 향후 1년 6개월 안에 한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작년 말, 대부분 투자자들이 올해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만큼 연초부터 채권시장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연초 발표되는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가 후퇴한 것도 원인이었지만, 강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규모 수요의 뒷받침도 있었다. 2분기 이후부터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의 저점이 확인되고 미국의 기업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이익실현에 나서거나 일시적으로 단기채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장기금리의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년 이상의 장기투자자라면,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국내외 우량 회사채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참고]

* 중국 A주는 상해와 심천에 상장된 중국인 전용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외국인은 적격외국인투자가 (QFII) 자격을 가진 기관투자자나 선강퉁, 후강퉁을 통해 제한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2019.3.21

KB GOLD&WISE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 가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투자자들의 질문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해도 되는지” 여부다.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은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일부 심리지표들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경제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중국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상해종합지수는 3220pt까지 상승할 것이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되는 20일을 전후하여 추가 정책이 발표되거나 내수부양 품목이 대폭 확대되는 등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상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경제의 저점 기대, 그리고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 개인투자자들이 90%를 차지하는 중국증시의 속성상 적정가치를 뛰어넘는 일부 과열 신호도 관찰된다. 4분기 초까지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반등의 탄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미국주식이나 또는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인디아, 베트남, 브라질 등 여타 신흥시장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둘째, “중국 다음으로 크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곳이 유로존 주식은 아닌지” 여부다. 연초 이후 강력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대로 누린 투자자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중국과 신흥시장이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급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비관적이었을 때가 투자 기회였던 점을 되짚어 본다면, 현재 가장 비관적인 유로존에 지금 투자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이다. 


가파르게 둔화된 유로존 경제 역시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 (유럽중앙은행)가 3차 TLTRO (특정장기대출프로그램)를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위험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중국과 달리, TLTRO를 제외하면 유로존의 부양기조는 매우 약하다. 경기는 반등하겠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여전히 부진한데다 싸지도 않다. 최악은 면했지만, 다음 투자처로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셋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10년 금리는 모두 기준금리 (한국 1.75%, 미국 2.50%)에 바짝 다가섰다.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의미다. 2018년 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2019년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만큼 연초부터 채권시장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도 이유였겠지만, 강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이익실현에 나서거나 일시적으로 단기채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장기투자자라면 장기금리의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국내외 우량 회사채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전략가·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2019.3.14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314000377



아래는 원문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세 가지


최근 가장 많이 받는 투자자들의 질문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해도 되는지" 여부다.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의 반등은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발표되는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일부 심리지표들은 조금씩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경제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당국의 경기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중국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내 상해종합지수는 3,220pt까지 상승할 것이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폐막되는 20일을 전후하여 추가 정책이 발표되거나 내수부양 품목이 대폭 확대되는 등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상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경제의 저점 기대, 그리고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등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 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90%를 차지하는 중국증시의 속성상 적정가치를 뛰어넘는 일부 과열 신호도 관찰된다. 4분기 초까지 중국과 신흥시장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반등의 탄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미국주식이나 또는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인디아, 베트남, 브라질 등 여타 신흥시장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둘째, "중국 다음으로 크게 오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그곳이 유로존 주식은 아닌지" 여부다. 연초 이후 강력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대로 누린 투자자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중국과 신흥시장이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급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비관적이었을 때가 투자 기회였던 점을 되짚어 본다면, 현재 가장 비관적인 유로존에 지금 투자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이다.


가파르게 둔화된 유로존 경제 역시 2분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 (유럽중앙은행)가 3차 TLTRO (특정장기대출프로그램)를 발표하면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위험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중국과 달리, TLTRO를 제외하면 유로존의 부양기조는 매우 약하다. 경기는 반등하겠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로존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여전히 부진한데다 싸지도 않다. 최악은 면했지만, 다음 투자처로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셋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10년 금리는 모두 기준금리 (한국 1.75%, 미국 2.50%)에 바짝 다가섰다.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의미다. 2018년 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2019년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만큼 연초부터 채권시장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도 이유였겠지만, 강한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이익실현에 나서거나 일시적으로 단기채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장기투자자라면 장기금리의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높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는 국내외 우량 회사채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