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IB 잘 하려면...

bondstone 2008. 2. 22. 15:46

IB 잘 하려면…
"인력·보상체계 등 IB 핵심요소들 갖춰야"
"국내 IB시장부터 단계적으로…특화 필요"

 

최근 들어 금융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고부가가치 금융산업분야로 알려진 `IB(투자은행) 업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란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이란 뜻의 영문 약자로 유가증권 인수·중개, 인수합병(M&A), 상장업무(IPO), 직접투자(PI), 자산관리·운용(WM), 투자자문 등을 통칭하는 개념을 말한다.

아직 초기 수준인 국내 IB가 글로벌 IB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금융연구원은 14일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은행업무 활성화 방안(임병철·강종만·구정한·서병호著)`이란 120여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국내 IB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 "IB 핵심요소 갖춰라…전문인력·보상체계 중요"

보고서는 IB를 잘 하려면 우선 IB의 핵심요소를 잘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IB의 핵심요소로는 자본력, 금융 전문인력, 리스크관리 능력, 국내외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보고서는 IB 개념중 주식시장 상장업무(IPO)를 잘 하려면 마케팅능력 등 사전관리업무 능력은 물론, 가격안정능력, 시장조성 능력 등 사후관리업무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IPO 기업과 장기적인 금융거래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인력, 특히 증권업계에서 명성이 있는 애널리스트 등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기업에 대해 시장에서 명성이 있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주기적으로 나와야 주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의 전문인력 비중은 8.9%에 불과해 금융허브 경쟁국인 싱가포르(51.3%), 홍콩(43.8%) 등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보고서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등기이사 급여 중 성과급 비중이 98.4%에 달한다"며 "국내 대형 A증권사의 성과급 비중은 30.4%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채권발행 및 유상증자 업무에서는 기업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자본시장에 대한 노출이 적은 기업 등이 거래하던 상업은행을 주관인수자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업은행의 투자은행 진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보고서는 자산관리 및 운용을 잘 하려면 우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국내 IB시장부터 단계적으로 커야…특화가 답"

보고서는 국내 IB가 크기 위해 단계적이고 꾸준한 성장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등도 결국 본국과 인근지역에서 IB업무를 키워나갔다는 것.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투자은행 사이엔 현격한 규모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국내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IB업무를 우선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전부 다 잘하려는 종합발전 전략보다 여러 IB업무중 강점을 살려 특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라자드(Lazard)의 경우 M&A 재무자문, 기업 구조조정자문, 프라이빗 뱅킹 등 3가지 부문을 특화해 지난 2006년 글로벌 M&A 재무자문 10위의 투자은행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프리앤컴퍼니(Jefferies & Company)는 대형 IB들에게 소외된 중소기업 고객들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국내 IB들이 중소기업정보에 대해선 우위가 있는 국내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을 목표시장으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유효한 전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IB들에게 특화 전략으로 일정수준 발전한 후 규모를 키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유가증권 해외발행, 해외 자산운용상품 개발 등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며 "해외 글로벌 금융회사들과의 업무제휴, 상호 지분소유 등 다각적인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3대 증권사의 평균 총자산은 10억2000만 달러로 미국 3대 투자은행의 평균 총자산(933억4000만 달러) 대비 1.09% 수준이며, 자기자본규모도 5.7%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표 참고)
 



◇ "IB관련 규제완화 필요"

보고서는 은행계 IB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증권사의 경우 관련 법률에 의해 유가증권 인수·매출, 유가증권 매매, 유가증권 위탁매매, M&A 중개, 투자자문·일임, 장외파생상품 거래 등 투자은행업무를 전반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잘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은행은 M&A 중개 및 재무자문과 장외파생금융상품 매매 등은 영위할 수 있지만, 유가증권 인수·매출은 국공채로 제한되고 투자자문·일임 업무의 수행이 막혀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은행의 경우 은행법, 은행법시행령, 증권거래법 등에 의해 주식과 회사채의 인수·매출, 투자자문·일임 등이 금지된다"며 "또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15% 이상의 지분소유, 내부 필요에 따른 파생상품거래 등도 금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B는 크게 은행계 IB와 증권사 등 비은행계 IB로 대별된다. 또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IB(global IB)`와 몇몇 국가를 아우르는 `지역 IB(regional IB)`, 특정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로컬 IB(local IB)` 등으로 나뉜다.

대형증권사 IB팀 관계자는 "통상 IB업무는 M&A, IPO, PI,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SF), 딜링 등 부문별로 1~2개 팀, 총 10~20여개의 팀 별로 수행된다"며 "각 팀에는 통상 회계사나 애널리스트, 재무전문가 등 10~20여명, 많게는 그 이상의 인력이 배치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2.14 e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