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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한은총재 코멘트 해석

bondstone 2008. 1. 11. 10:18

금통위에서 한은총재의 "금리하락 시사 발언"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기자회견이 오랜시간 계속된 탓에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의 코멘트를 듣지 못했고,
그 코멘트가 나간 이후에 어떤 속보도 그 내용을 기사화하지 않았을만큼 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간 코멘트였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 이야기가 나온 앞뒤 배경은 이렇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관련된 지루한 질문과 통상적 대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포맥스 모기자가

"한은도 국가기관이란 말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인가? 그리고 총재께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계신 줄로 알고 있는데 그 전망은 유효한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습니다.(정확한 용어나 단어선택은 잘 생각나지 않네요)

 

국가기관에 대한 장황한 질문이 이어진 뒤, 약간의 인터벌 끝에 총재가 "아, 다음질문에 대답을 안했군요"하면서,

지난 금리상승의 배경 3가지를 언급했습니다.


1) 정책금리 인상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 것
2) 은행에서 주식펀드로 자금이동하면서 나타난 은행의 자금수급사정
3) 작년 하반기 이후 물가가 빠른 것에 대한 반응..

 

그리고 나서, 잠깐 스쳐가는 듯 말한 내용이,
"지난 금리상승 이유에 비추어 보면 질문한 향후 시장금리 예측도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지 싶다.
정책금리 인상 효과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몰라도 은행쪽 12월 자금수급사정이 좋아졌고 대출도 크게 줄었고,
물가도 우리가 예상한 대로라면 상반기에 높아졌다가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리도 좀 내려가는 쪽으로 예상할 수 있지 않겠나...."

 

(정확한 단어나 용어는 역시 생각이 안나구요. 뉘앙스를 중심으로 복기해봤습니다. 심각한 표현이었다기 보다는 슬쩍 지나가는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제 기억에 시장도 선물가격이 그 이야기 당시 거의 움직이지 안았고, 속보기사도 없었을 정도로 스르륵 지나간 이야기였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총재에게 받은 인상은,
"상반기중 금리인상 포기(상반기 동결 내지 중립이란 표현 보다는...)"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금리하락 시사 같은 발언도 나온 듯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질문을 했던 당사자인 인포맥스 모기자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1월 금통위, 소극적 긴축 재확인, 완전한 중립 아니다"라고 뽑았고, 이데일리나 뉴스핌은 금리하락 시사로 뽑았네요..ㅎㅎ
그 정도로 어물쩍 넘어가는 식의 이야기였다는 의미입니다.(하지만 그게 금리인상을 포기한 속내가 나타나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통화정책은 이제 인상이냐 동결이냐에서, 동결이냐 인하냐로 바뀌었구요.

1년 IRS-CD금리의 역전폭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를 pricing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전망에서 말씀드린대로 우리나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조만간 금리를 낮추자는 주장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CD금리 상승과 국고3년과의 역전은 이제 큰 이슈가 되지 못할 듯 하구요.

 

이제 듀레이션을 underweight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됩니다. 3~5년 중심의 Overweight을 추천합니다. 좀 길게 봐서는 연간전망에 말씀드린대로, 1월을 피크로 상반기중 금리하락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1월 금통위 한은총재 기자회견 중에서...]

 

질문: 총재님이 국가기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국가기관이란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강만수 간사가 이야기한 정부의 한 부분이란 것과 같은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고, 시중금리가 계속 높아지는 쪽으로 예상하셨었는데 그 예상을 지금도 계속 유효한지 말씀해달라.

 

국기기관에 대한 다소 지루한 답변 후…

 

아, 시장금리 참 질문을 하셨죠?

대개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2006년에 우리가 정책금리를 세번 인상했고,  2007년에 또 두번을 했다. 그런데 시장금리라는 것은 정책금리 변경을 그대로 기계적으로 반영하진 않는다. 그때그때 여러가지 다른 사정이 있기 때문에...그러니까 시장금리라던가 여수신금리가 변동하는 것은 정책금리의 과거 변동 효과가 영향이 나중에 나타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은행채라든가 CD라든가 그런쪽이라면 그것은 은행채나 CD를 발행하는 은행들의 자금수급사정하고도 관계가 있다.


그래서 펀드쪽으로, 주식펀드쪽으로 자금이 많이 주로 움직이고, 은행쪽에서 예금이나 그런 것이 그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은행이 자산을 줄인다는 것은 단기간에 쉽지 않으니까 우선은 채권발행이라도, CD발행이라도 해서 그 부분을 메꾸게 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쉽게 말하면 채권금리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고,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채권공급이 채권수요보다 많다는 이야기다. 물론 거기에는 최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갑자기 높아졌다는 그런 것도 약간의 작용을 했을 것이다.

 

크게 보면 나는 그렇게 세가지 정도로 해석하고 싶다. 과거의 정책금리 인상의 약간의 남아있는 효과, 거기다가 은행권으로부터 증권쪽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 거기다가 작년 하반기 10월경부터인가..물가상승률이 올라가고 또 원유가격도 불안해지고 또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소위 외화조달 금리도 조금 불안해지고, 이런 크게봐서는 세가지 정도가 다 채권금리상승에 조금씩 조금씩 다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그러니까 그중에는 그런 요소들이, 예를 들자면 정책금리 상승의 효과라는 것은 대충 이제 다 반영되고 나면 더 될 것, 추가로 될 것은 없을 것이고, 물가가 가령 우리가 한국은행 쪽에서 전망하는 대로 하반기 들어가면 상반기 보다는 조금 상승률이 더 낮아지지 않겠냐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조금 그런 쪽에서는 금리하락 압력이랄까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고, 자금수급 사정은 은행쪽에서 지난 12월에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여신증가 속도가 크게 줄었지 않은가? 그런쪽으로 해서 시간을 좀 두면서 맞추어 나갈 것이고 결국은 여러분들이 채권금리의 장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그러한 채권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것들을 다 전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야기인데 최근의 현상에는 그런 세가지 정도가 영향을 주었지 않았겠나, 즉 과거 정책금리 인상의 남은 영향, 그 다음에 은행의 자금수급 사정, 그 다음에 작년 하반기 이후에 물가상승률이 조금 높아진 것, 주로 그런 것들이 작용을 동시에 하는 바람에 금리상승 속도가 단기간에 조금 빨랐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