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 '침체'와 '둔화' 사이...자산 재조정 기회 생길 것

bondstone 2019. 10. 4. 15:29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경기 ‘침체’와 ‘둔화’ 사이…자산 재조정 기회 생길 것

-소비재 등 경기 민감 업종 부활하며 미국 주식 상승 전망

-유로존과 한국 주식도 ‘기지개’


[한경비즈니스=신동준 KB증권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글로벌 자산 배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미국 경기에 선행하는 미국의 9월 ISM제조업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다시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 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미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 또는 감속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를 넘어 침체를 반영하며 가격이 하락하면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되돌림 과정에서 자산 배분 전략을 재조정할 기회가 발생한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화두인 2020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첫째, 미·중 무역 분쟁 완화로 글로벌 증시와 장기금리의 하단이 견고해졌다. 지지율 하락에 다급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 인상을 유보했고 미·중 양국은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키며 스몰딜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대중 강경파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해임됐다.


무엇보다 최종재 비율이 72%에 달하는 대중 수입품의 나머지 3000억 달러(약 361조5000억원)에 대한 추가 관세 단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판에 의한 침체 공포는 익숙해졌고 약해졌다.


◆ 한국 기업 이익, 내년 상반기 증가세 전환 전망


둘째, 주요국의 재정 확대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증시와 장기금리의 상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독일에서는 공공 투자기관들의 저금리 채권 발행을 활용한 인프라와 기후 관련 투자 논의가 급부상했고 국내총생산(GDP)의 1.4%인 500억 유로(약 66조원) 규모가 거론되는 중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 17일 GDP의 0.4%인 30억 유로(약3조9000억원)의 가계 감세와 500억 유로(약 65조7000억원)의 인프라·친환경 투자기금 설립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2018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마이너스 4.2%에 달해 재정 투입 여력이 제한적인 중국은 내년의 특수채 발행 한도를 앞당겨 인프라 투자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2020년 중산층을 위한 ‘감세 2.0’을 논의 중이다. 한국 정부도 오랜 재정 흑자 기조를 깨고 지난 8월 말 이례적으로 올해보다 26조원(GDP의 1.3%) 증가한 60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과 2020년 이후 재정 적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동시다발적 재정지출 확대 논의는 향후 전개되는 강도에 따라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기조적 금리 인하 기대의 축소는 규범적인 Fed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며 긍정적인 변화다.


Fed는 매파적이기보다 “위험 요인이 인지되면 언제든 인하할 것”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까지는 감속 성장과 함께 경기 침체 논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1분기 한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1.50~1.75%)가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은 추세적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 경기 소비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등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경기 민감 업종의 이익 전망 회복이 미국 주식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로존과 한국 주식의 모멘텀이 더 강하다. 유로존은 ECB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발표됐고 무엇보다 독일의 재정 확대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의 기업 이익은 2020년 상반기 중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도 장기 균형 수준인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도 시차를 두고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6개월 내 22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재정 확대 기대가 실제보다 많이 앞서가는 분위기다. 기대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은 이미 2018년 말 기준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마이너스 4.2%에 달하는 데다 경상수지 적자 전환 우려도 남아 있어 재정 확대 여력 자체가 제한적이다.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위기까지 연결되지 않는다면 중국 주식은 일부 이익 실현 후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2700~2800 수준에서 재편입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용 잔액이 다수 포진돼 있어 정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던 레벨이다.


2019.10.4

한경비즈니스

http://magazine.hankyung.com/business/apps/news?popup=0&nid=01&c1=1002&nkey=2019100701245000061&mode=sub_view


아래는 원문


경기침체와 둔화, 격차를 메우기 위한 재조정은 기회가 될 것

[한경비즈니스 칼럼=신동준 KB증권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자산배분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미국경기에 선행하는 미국의 9월 ISM제조업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다시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신규수출주문 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을 미루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 또는 감속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를 반영하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한 되돌림 과정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재조정(rebalancing)할 기회가 발생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화두인 2020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첫째,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증시와 장기금리의 하단이 견고해졌다. 지지율 하락에 다급해진 트럼프가 대중 추가관세 인상을 유보했고, 미중 양국은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성사시키며 스몰딜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대중 강경파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해임되었다. 무엇보다 최종재 비중이 72%에 달하는 대중 수입품 나머지 3,00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단계부터는 트럼프가 더 이상 이를 감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미중 무역협상은 장기화될 것이며, 여전히 삐걱거림을 반복하겠지만 트럼프의 오판에 의한 경기침체 공포는 익숙해졌고 약해졌다. 부정적 이벤트의 하단이 설정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주요국의 재정확대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증시와 장기금리의 상단이 높아지거나 변곡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독일에서는 공공투자기관들의 저금리 채권발행을 활용한 인프라 및 기후관련 투자 논의가 급부상했고, 500억 유로 규모 (약 66조원, GDP의 1.4%)가 거론되는 중이다. 네덜란드는 17일 30억 유로 (GDP의 0.4%)의 가계 감세와 500억 유로의 인프라 및 친환경 투자기금 설립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2018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4.2%에 달해 재정투입 여력이 제한적인 중국은 내년의 특수채 발행한도를 앞당겨 인프라 투자 사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실현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도 2020년 중 중산층을 위한 ‘감세 2.0’이 논의 중이다. 한국정부도 오랜 재정흑자 기조를 깨고 8월 말 이례적으로 올해보다 26조원 (GDP의 1.3%) 증가한 60조원의 적자국채 발행과 2020년 이후 재정적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인디아는 20일 중앙은행의 정부 이전 자금을 활용한 1.45조 루피 (약 24조원, GDP의 0.8%)에 달하는 법인세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다발적인 재정지출 확대 논의는 향후 전개되는 강도에 따라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가 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연준 (Fed)의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는 규범적인 연준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연준은 매파적이기보다 “위험요인이 인지되면 언제든 인하할 것”이라는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까지는 감속성장과 함께 경기침체 논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1분기까지 한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1.50~1.75%). 여전히 과도한 부채, 대출, 소비, 투자, 재고 등이 쌓여있지 않은 미국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에 그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되고 규범적 연준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금리인하 기대의 반영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다.


미국주식의 추세적인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 경기소비재, 미디어/엔터, IT 등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경기민감 업종의 이익전망 회복이 미국주식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로존과 한국 주식의 모멘텀이 더 강하다. 유로존은 ECB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발표되었고 무엇보다 독일의 재정확대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의 기업이익은 2020년 상반기 중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투자사이클과 IT업황 등을 고려할 때 이익회복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이 이끌 것이다. 달러원 환율도 장기균형 수준인 1,200원을 넘어서면서 원화약세도 시차를 두고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6개월 내 2,240pt까지 상승을 예상한다.


중국은 재정확대 기대가 실제보다 많이 앞서가는 분위기다. 기대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당국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여 경기부양 카드를 아끼려는 측면도 있지만, 이미 2018년 말 기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4.2%에 달하는데다 경상수지 적자 전환 우려도 남아 있어 재정확대 여력 자체가 제한적이다. 중국당국은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을 중심으로 경기하방 압력 방어에 나설 것이다. 부채와 크레딧 부문의 위험은 장기화되고 있지만 단시일 내 금융위기급 충격으로 돌출될 만한 불안요인들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위기까지 연결되는 전망이 아니라면, 중국주식은 일부 이익실현 후 상해종합지수 기준 2,700~2,800pt 수준에서 재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용잔고가 다수 포진되어 있어 정부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던 레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