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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미래,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전략과 리스크 분석

bondstone 2020. 9. 7. 23:10

KB Insight | 중국

홍콩의 미래,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전략과 리스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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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둘러싼 미중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홍콩의 경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홍콩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전체 수출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의도하는 바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홍콩의 본토화’가 오히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로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나, 점차 홍콩의 금융중심지 및 중계무역항 역할을 기타 지역으로 분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역외 위안화 및 금융허브로서의 역할은 마카오와 상해 및 심천으로, 중계무역항의 기능은 해남도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요약
1)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홍콩의 본토화’는 오히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2) 중국정부는 단기적으로 알리바바 등 핵심기업을 홍콩증시에 2차 상장하는 등 홍콩의 안정화를 위한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핵심 신경제 기업이 본토증시로 옮겨가면서 홍콩의 입지는 약화될 수 있다. 자본시장의 핵심기능은 상해, 심천 등 본토로 집중될 것이다.
3)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 중심지 역할은 마카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 6월 해남도를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하여 홍콩의 중계무역항 역할을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점차 중국의 본토 직접투자가 용이해지면서 홍콩으로의 자금유입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KB Insight | 중국] 홍콩의 미래,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전략과 리스크 분석

■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홍콩의 본토화’는 오히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홍콩은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 현재 홍콩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GDP, 무역, 자금조달 비중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중국 GDP 내 홍콩 비중은 반환된 97년 27.7%에서 19년 2.7%로 대폭 낮아졌다. 홍콩의 대중 수출 비중은 54.7%로 절대적인 반면 중국의 대홍콩 수출 비중은 13.0%에 불과하다. 중국기업의 홍콩증시 IPO 비중도 93년의 61%에서 19년 16%로 감소했다. 오히려 반환 이후 홍콩이 본토 자본 유입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

■ 중국정부는 단기적으로 알리바바 등 핵심기업을 홍콩증시에 2차 상장하는 등 홍콩의 안정화를 위한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홍콩의 핵심기능인 금융중심지와 중계무역항 역할은 기타 지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역외 위안화 및 금융허브로서의 역할은 마카오와 상해, 심천으로, 중계무역항의 기능은 해남도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 1)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핵심 신경제 기업이 본토증시로 옮겨가면서 홍콩의 입지는 약화될 수 있다. 자본시장의 핵심기능은 상해, 심천 등 본토로 집중될 것이다. 2)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 중심지 역할은 마카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3) 중국은 지난 6월 해남도를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하여 홍콩의 중계무역항 역할을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 4) 과거에는 외국인의 본토시장 진입 규제에 따라 홍콩을 통한 간접적인 본토 투자가 활성화되었으나, 점차 본토 직접투자가 용이해지면서 홍콩으로의 자금유입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후/선강통 시행 이후 외국인 자금의 본토증시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이 감소하면 싱가폴로도 자금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Executive Summary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의 압박, 내부 시위 등으로 홍콩의 주요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홍콩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미국보다 중국 정부와 양호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홍콩은 높은 대외의존도에 따라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수록 중국 정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것이며, ‘홍콩의 본토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기로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나,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핵심 기능은 기타 지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여 1단계 무역협상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고,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대선에서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보면 홍콩의 중요도가 과거와 달리 많이 낮아졌고, 홍콩을 위해서 굳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야할 필요는 없다. 중국은 홍콩 이외에 대만, 위구르 등 여러 분쟁 이슈를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첫 번째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홍콩 문제에 있어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현재 홍콩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GDP, 무역, 자금조달 비중은 크지 않다. 홍콩 반환 연도인 1997년 기준 홍콩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7.7%였으나, 2019년 기준으로는 2.7%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지난 5년 평균 홍콩의 대중 수출 비중은 54.7%로 절대적인 반면, 중국의 홍콩 수출 비중은 13.0%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중국기업의 홍콩증시 IPO 비중도 1993년의 60.7%에서 2019년에는 16.2%로 줄어들었다. 홍콩계 자금의 중국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 12년 연평균 14.4% 증가했으나, 역으로 중국에서 홍콩으로 직접 투자한 규모는 같은 기간 31.7% 증가했다. 반환 이후 홍콩이 오히려 본토 자본 유입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 격화, 미국의 간섭 등 이슈로 점차 홍콩의 1) 금융 중심지, 2) 중계무역항 역할을 기타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9년 마카오에 위안화 증권거래소, 위안화 결제센터 등 설립을 발표하면서, ‘역외 위안화의 나스닥 시장’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 중심지 역할이 마카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로 중국 핵심 신경제 기업이 본토증시로 상장하면서 홍콩의 금융시장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 단기로는 중국 정부가 홍콩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알리바바와 같은 핵심 기업을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본토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본격적으로 상해 및 심천거래소에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주요기업 중심으로 상장이 이어지면서, 자본시장 범위 내에서의 핵심 기능도 점차 본토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6월 중국 정부는 해남도를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해 홍콩의 중계무역항 역할을 조금씩 해남도로 이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남도는 정부가 홍콩과 유사하게 관광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던 지역이며, 면세사업 혜택도 누리고 있다. 향후 해남도 자유무역항 지정에 따른 세부조항이 발표될 예정으로, 무역과 관련된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홍콩을 통한 재수출 물량이 점차 해남도로 이전될 수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의 본토 금융시장 진입 규제로 홍콩을 통한 간접적인 본토시장 투자가 활성화되었으나, 향후 본토에 대한 직접투자가 용이해지면서 홍콩으로의 자금유입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후/선강통이 시행된 이후 외국인 자금의 본토증시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의 금융자산은 외국인 투자자가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희소성 및 성장성을 추구하는 시장의 특성상 본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홍콩에서 본토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점차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써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어, 본토 이외에 싱가폴로도 자금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어, 홍콩증시는 본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미국 대선 결과를 속단할 수 없으나, 코로나19 이후 여러 채널에서는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대중 강경책은 초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이 당선되어도 미중간의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 대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홍콩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증시는 미중간의 정치적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