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빨라지는 경제활동 정상화, 경기 민감 업종 투자 필요

bondstone 2021. 2. 22. 11:06

[Wealth Management] 빨라지는 경제활동 정상화, 경기 민감 업종 투자 필요

미국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전체 인구의 75%가 백신을 접종한다면 바이러스 통제가 가능하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3월 말에, 현재 속도라면 미국도 6월 말부터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요 연구 기관들은 백신 보급 기대감을 반영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는 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금융, 산업, 소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높아지는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 빨라지는 경제활동 정상화 시기
경제활동 정상화의 향방이 팬데믹 종식에 달려 있는 만큼 ‘집단면역(특정 집단의 최소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 형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팬데믹 사태가 종식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 형성이 필수적이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집단의 다수가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보유하면서 바이러스 전염력이 약화되어 면역성이 없는 소수도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백신 접종은 바이러스 항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은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인류가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한 첫 사례가 된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중 82.4%가 1회 이상 접종을 완료했으며, 인구의 33.3%는 2차 접종까지 받았다. 현재 속도라면 3월 말에는 이스라엘 국민 90%가 2차 접종을 마칠 수 있고, 백신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속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0)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12월 1.3에서 접종이 활성화된 올해 2월 19일 0.76으로 하락하면서 확산세가 통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발표한 예방률 95%, 94.1%와 비슷한 수치가 이스라엘에서 확인된다면 백신으로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만약 예상을 하회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제기된다면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겠지만, 다행히 현재까지는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인 미국, 올여름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
이스라엘의 집단면역 형성에 큰 이변이 없다면, 미국도 올해 상반기 말에 집단면역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접종 횟수가 집단면역 형성 일정의 주요 변수인 만큼 향후 접종률이 높아진다면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 가속화에 적극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일 내 일간 접종 횟수를 기존의 100만 회에서 150만 회로 높여 잡았다. 바이든 정부 출범 전 평균 60만 회에 불과하던 일간 평균 접종 횟수는 최근 140만 회까지 증가했다. 현재 주요 백신 접종 대상으로 16세 이상의 필수 업종 종사자와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성인 인구 2억1,000명이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백신 공급 문제는 사실상 해소됐다. 백신 생산량은 주간 1,450만 회분까지 높아졌다. 일간 207만 회분에 달하는 수준이다. 2월 말에는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존슨앤존슨 백신도 승인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3월부터는 270만 회까지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확진자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백신 공급이 늘어나면서 바이든 정부의 계획을 넘어서는 일간 270만 회의 접종이 진행된다면 4월 말에는 전체 성인 인구의 50%가 접종을 완료할 수 있으며, 6월 말부터는 성인 연령층의 집단면역이 형성될 전망이다.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경기 확장 기대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3월부터 날이 풀리면서 경제활동이 기지개를 켤 것이다. 경제활동 정상화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주가 포함된 산업 업종, 호텔/레스토랑/레저가 포함된 경기소비 업종, 그리고 금리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업종의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다.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림 1] 감소하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자료: 뉴욕 타임스, KB증권

경제활동 정상화를 앞둔 금리 상승기, 경기 민감 업종 비중 확대
주요국의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국채 10년 금리는 1.37%까지 급등하며 작년 8월 저점보다 0.86%포인트나 올랐고, 우리나라의 국채 10년 금리는 1.93%까지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76%를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시킨 배경은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과 금리 하락이었다. 특히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전망은 대형 기술주 등 구조적 성장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였고, 이들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가져올 충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주식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이다. 장기 금리 상승이 주식에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주식의 업종별 성과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을 ‘긴축’으로 여기는 시장의 오해와는 달리 과거 금리 상승기에 주식의 성과는 좋았다. 금리는 경제가 좋아질 때 상승하기 때문이다. 최근 15년 동안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높아질 때, S&P500의 수익률 평균은 4.4%였다(3개월 수익률). 지난 15년 동안 S&P500의 3개월 평균 수익률 2.2%에 비해 높다. S&P500에 투자하면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2.2%의 수익을 내지만, 금리가 오르는 기간에는 수익률이 4.4%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뿐 아니라 최근 15년 동안 S&P500에 3개월 동안 투자할 때 수익을 거둘 확률은 70.6%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할 때의 승률은 80.1%로 높아진다. 금리가 상승할 때 평소보다 더 높은 수익을 더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기에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양한 요소가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금리는 가장 대표적으로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 따라서 금리 상승은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금리가 올라가면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업종처럼 ‘경기 민감 업종’이강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에 둔감한 유틸리티, 필수 소비, 부동산 업종 같은 ‘경기 방어 업종’의 상대 성과는 부진했다. 대표적인 성장 업종인 IT와 헬스케어, 그리고 금융 위기 이후 구조적 성장 업종으로 분류된 경기 소비(아마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구글, 페이스북)의 성과는 도드라지지 않았다. 경기 민감 업종의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2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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