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Allocation

하반기: 장기금리 하향안정, 성장주의 귀환

bondstone 2021. 6. 16. 11:02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급락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서, KB 리서치의 View를 정리했습니다.

1. 글로벌IB들의 연말 미국10년 금리의 컨센서스는 여전히 2% 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KB증권은 이미 연내 고점 (1.77%)은 확인했으며 연말까지 미국10년 금리는 하향안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1) 연준의 금리인상이 선반영되었습니다. 미국10년 금리 1.77% 당시 수익률곡선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2025년말 2.25%입니다. 현재도 2025년말 약 2.00%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속도가 이보다 더 빨라지기 어려워 장기금리가 상승할 리스크는 낮습니다.
- 2) 경기모멘텀과 기업실적 전망, 인플레 모두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전망입니다. 기저효과지만 장기금리가 오를 명분이 약해졌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인프라투자안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대규모 인프라투자안+대규모 증세'가 '소규모 인프라투자안+소규모 증세'로 전환되는 분위기입니다.
- 3) 연준 테이퍼의 성격이 2014년과 다릅니다. 팬데믹 이후에는 재정지원을 위해 국채를 매입한 만큼, 연준의 테이퍼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닌 재정정책 정상화로 봐야 합니다. 세수증가로 내년 미국의 내년 재정적자 규모는 올해보다 $1.5조 줄어들고, 그만큼 국채순발행도 줄어듭니다. 연준이 $1조를 테이퍼한다면, 결과적으로 재정은 줄이고 통화는 더 늘리게(+$0.5조) 됩니다. 테이퍼의 본질상 연말까지 장기금리는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한국은행은 4분기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단기금리가 오르고 장기금리가 하향안정되는 일드커브 평탄화(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세차례(75bp) 진행되어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5%로 돌아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고10년 금리 2.08%는 이미 향후 1년 동안 세차례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하향압력이 높다고 봅니다.

3. 하반기 코스피의 목표가는 3,600pt입니다. 7~8월 중에 한 차례 약 10%의 조정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타사는 대부분 연내 3분기를 고점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KB는 4분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 1) 조정을 예상하는 이유들은 비슷합니다. 경기모멘텀과 기업실적, 인플레 모두 2분기에 peak out한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이 팬데믹 이전 고점은 물론 이전 추세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어 기저효과에 의한 둔화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 2)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 (P/E)이 11.7배까지 낮아지면서 가격부담은 상당부분 덜었습니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실적추정치가 전혀 상향되지 않더라도 12.2배에 불과합니다. 보수적으로 10% 상향된다고 하면 P/E는 11.1배입니다.
- 3) 상반기의 경기민감업종과 달리 하반기에는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장기금리가 하향안정되고, 이익성장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특히 팬데믹 이전 고점을 넘어 이익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친환경(태양광, 풍력), 자동차, 미디어컨텐츠, 인터넷, 게임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4) 단기매매가 아니라면, 10%의 단기 조정을 대비한 현금확보보다는, 조정은 성장주의 추가/교체 매수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기저효과에 의한 증가율 둔화보다는 팬데믹 이전 고점을 넘어 성장궤도에 진입한 경제와 기업들의 변신, 그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