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

bondstone 2007. 6. 29. 13:55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

(2007.6.29)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고채3년물 금리가 전고점(6/21, 5.32%) 대비 0.10%p나 하락했다. 특히 10년물은 무려 0.17%p가 하락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에 따른 일부 헷지펀드의 파산설과 주가하락,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의 영향이다. 또한 한차례의 콜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으며, 추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도 자리잡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이 조정 받는 동안 엔/달러환율은 124엔에서 122엔으로 소폭 하락(엔화 강세)하는 데 그쳤다. 작년 4월과 올해 2월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나타났을 때의 하락 폭에 비하면 미미하다. 그만큼 엔 캐리 트레이드로 대표되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단지 너무 급하게 상승했던 주식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빌미로 조정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캐리 트레이드에 사용되는 통화는 엔화에서 스위스프랑, 대만달러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세계적으로도 숫자상 나타나는 물가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통적인 수요측 인플레 보다는 과잉유동성에 의한 원자재나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 누적되고 있는 공급측 인플레 압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처럼 경기변동에 비해 물가 변동성이 낮은 상황(필립스곡선의 평탄화)에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일단 물가가 오르기 시작할 경우 중앙은행은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인상 흐름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한국은행은 빠르면 7월을 포함하여 연내 두 차례 이상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차례 이상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식하는 순간 금리는 한 단계 더 크게 오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