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산되고 있는 신용경색과 유동성 위험

bondstone 2007. 8. 24. 16:11

확산되고 있는 신용경색과 유동성 위험
(2007.8.24)


8월 금통위 이후 빠르게 축소되던 장단기 금리차가 지난주 반대로 움직였다. 금통위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신용경색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표금리도 하락하였지만, 3개월 CD금리가 5.26%까지 상승하며 국고채3년물 금리보다 높아지자 지표금리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였다. 지난주는 통안채1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0.04%p로 가장 작았던 반면, 국고채10년물 금리는 0.11%p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은행채와 CD 발행이 거의 매일 계속되고 있다. 예금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AAA등급 시중은행채 3년 금리가 5.63%까지 높아진 반면, 국고채10년 금리는 5.45%로 여전히 낮다. 그렇다면 장기채권을 살 이유가 줄어든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등은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연내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형성되고 있지만, 우리 한국은행의 시각은 견고하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서브프라임 부실화에 국한되었던 문제가 점차 우량자산의 유동성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만기가 한 달 남짓 되는 미국과 유럽의 짧은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가 이미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량적 매매기법을 활용한 퀀트펀드(Quant Fund)들이 최근 금융시장 급변동으로 손실을 입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단기적으로는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미 서브프라임과 전혀 관계없는 부문으로까지 신용경색과 유동성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첫 2년 동안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받았던 주택대출자들의 금리조정이 올해 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일시적으로 잠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상황은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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