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분간 저금리…위험자산 매수기회

bondstone 2014. 3. 12. 15:55

[마켓레이더] 당분간 저금리…위험자산 매수기회 

채권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채권금리는 움직일 여지가 별로 없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개월째 0.2%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경기는 좋아진다고 하지만 체감할 수 없고, 물가는 바닥을 확인한 듯하지만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은 불투명하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경기가 좋아진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초저금리 정책을 거둘 생각은 없는 듯하다.

 

우량 크레디트채권의 금리가 국채보다 조금 높았던 작년까지는 크레디트채권의 이자를 수취하는 전략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라졌다. 공기업의 부채가 화두가 되면서 작년 말부터 공사채 발행이 감소했고, 그 여파로 우량 크레디트채권 금리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채권이 본질적 기능을 잃어버린 셈이다.

 

무위험 국채금리는 모든 자산의 가치평가 기준이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지만 장기금리는 향후 경제와 물가전망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된다. 금리에 따라 경제의 혈액과도 같은 돈이 신용과 만기에 따라 곳곳으로 흘러 움직인다. 그러나 무위험 국채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 테두리 안에 꽁꽁 갇혀 있다.

 

국채금리가 낮게 고정돼 있으면 다른 자산가격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금리가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돈을 빌려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주식을 사는 것이 보편적이다.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한다. 경기부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수년 전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주식과 집값이 올라가길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초저금리 정책을 거둘 만큼 체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는 성장동력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막 넘어오기 시작했고, 유럽 경제는 이제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며 실업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누가 봐도 확실해질 때까지 최대한 무위험 국채금리를 붙잡아놓을 태세다.

 

중앙은행의 용인 아래 자산가격이 오르고 있다.버블의 걱정은 있지만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아직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진짜 조심해야 할 시점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금리가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변동성 확대는 위험자산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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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

 

2014.3.12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390436

 

 

 

[마켓레이더] 용인된 거품

 

채권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국고3년 금리는 9개월째 0.2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경기는 좋아진다고 하지만 체감되지는 않고, 물가는 바닥을 확인한 듯 하지만 여전히 디플레 압력도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은 연내 인하와 인상이 공존한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경기가 좋아진다고 평가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초저금리 정책을 거둘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채권금리가 움직일 여지가 별로 없다.

 

우량 크레딧채권의 금리가 국채보다 조금 높았던 작년까지는 크레딧채권의 이자를 수취하는 전략으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마저도 사라졌다. 공기업의 부채가 화두가 되면서 작년말부터 공사채 발행이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우량 크레딧채권 금리마저 하락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이자를 얻는다는 채권 자체의 본질적인 기능은 잃어버린 셈이다. 금리가 움직이지 않으니 트레이딩으로 매매차익을 노리기도 어려워졌다. 올해 들어 채권거래량은 작년 연평균 대비 23%나 급감했다.

 

무위험 국채금리는 모든 자산의 가치평가 기준이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지만 장기금리는 향후 경제와 물가전망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된다. 금리에 따라 경제의 혈액과도 같은 돈이 신용과 만기의 높낮이에 따라 곳곳으로 흘러 움직인다. 그러나 무위험 국채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 테두리 안에 꽁꽁 갇혀있다.

 

국채금리가 낮게 고정되어 있으면 여타 자산가격들이 싸보인다. 금리가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돈을 빌려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주식을 사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다.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한다. 경기부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수년 전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주식과 집값이 올라가길 원한다는 메시지라고 대놓고 이야기하기까지도 했다.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 초저금리 정책을 거둘 만큼의 체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미국경제는 성장동력이 이제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유럽경제는 이제 막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며 실업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누가 봐도 확실해질 때까지 최대한 무위험 국채금리를 붙잡아 눌러놓을 태세다.

 

중앙은행의 용인 아래 자산가격들이 오르는 중이다. 버블의 걱정은 있지만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아직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진짜 조심해야 할 시점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금리는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변동성 확대는 위험자산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