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dit

도이치뱅크, 시장이 우려하는 이유는?

bondstone 2016. 9. 28. 08:19

도이치뱅크 이슈 정리


도이치뱅크 불확실성 상승
도이치뱅크 주가 급락. 주거형 모기지(RMBS)가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 달러의 징벌적 합의금을 추징 받음(미국 금융위기의 도화선을 제공했다는 이유). 도이체방크의 위기 시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이 62억 달러에 불과해 추가 자금조달 필요. 독일 잡지(포커스)의 보도에 의하면, 도이체방크가 미국 법무부와의 중재 과정에서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함. 이후 주가 추가 급락. 도이체방크는 정부에 도움 요청한 적 없다고 부정했고, 합의금 140억 달러를 낼 의사 없다고 밝힘 (시장에서도 140억 달러로 확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심리위축 요인)


도이치뱅크 주가


 


도이치뱅크의 문제는 뭔가?
ECB가 네거티브 금리를 도입하면서 유로존 은행들 수익성 악화. 작년에 LIBOR 조작혐의로 과징금 부과 받고 소송비용도 지불하면서 도이치뱅크는 순손실 기록. 재무건전성 개선 위해 독일 제2은행인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자산운용부문 매각 등을 검토했으나 모두 철회. 재무건전성 개선에 진전이 없음. 귀금속 트레이딩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고, 도이치뱅크가 거래하는 러시아 은행이 러시아 우량주를 루블화로 매입하고 동일 주식을 런던에서 달러화로 매도한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여부를 두고 미국 법무부, 러시아 중앙은행 등이 조사 중. 계속되는 법적 문제로 관련 비용도 적지 않음.


도이치뱅크 연간 법적대응 비용, 충당금, 벌금


 

시장이 우려하는 이유는?
도이치뱅크는 자산이 1조 9천억원에 달하는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은행. 미국에서도 영향력 높은 글로벌 은행. 그러나 자산의 상당 부분이 파생상품에 쏠려 있고, 예금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중형은행 수준인 4470억 유로. 따라서 트레이딩 시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라더스를 파산에 이르게 한 비즈니스 모델.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조달비용이 급증할 경우 도이치뱅크와 금융시장 불안감 높아질 수 있음. IMF는 지난 6월말에 발표한 독일 금융부문 안정성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도이치뱅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안겨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금융기관이고 지적. Fed도 6월 말에 도이치뱅크와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 미국 지점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 불합격 판정을 내림 (도이체방크는 2년 연속 불합격). 영향력 있는 대형 은행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위태롭고 금리와 규제 환경도 비우호적이라 시장 우려 높아짐. 9월 22일 현재, 도이체방크 매도 포지션은 발행주식수의 3%에 육박해 9월 16일 1.7%에 비해 크게 증가


독일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독일 잡지 포커스는, 메르켈 총리가 내년 9월 총선 전까지 도이치뱅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인사 발언을 인용해 보도. 메르켈은 복잡한 은행 법적 문제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함. 메르켈 총리 대변인도 도이체방크의 투기성을 정부가 지원할 근거 없다고 밝힘. ECB의 스페인, 이탈리아 은행 지원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야박하게 굴었던 터라, 도이체방크가 왠만큼 흔들리기 전까지는 ECB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 높음.


정리 및 영향 전망
도이치뱅크의 문제는 해묵은 이슈. 그러나 ECB의 네거티브 금리,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 정부가 전향적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거리를 두고 있는 터라, 미적지근하게 다뤄지면서 금융 불확실성의 뇌관이 될 가능성 염두에 두어야 함.


도이치뱅크의 Credit swap spread 곡선이 상승. 특히 단기가 크게 상승. 시장 불안감 높아지는 것 반영


 by I.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