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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아람코 상장 취소 가능성. 단, 이는 높아진 유가 때문

bondstone 2018. 9. 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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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아람코 상장 취소 가능성. 단, 이는 높아진 유가 때문


사우디 국부펀드,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110억달러 대출 

지난 17일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 (Public Investment Fund)는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11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PIF의 첫 상업은행에서의 대출이다. 특정 투자자에게 자금을 받아 투자하는 국부펀드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PIF는 대출 자금을 가지고 홍해 주변 사막에 신도시를 짓는 ‘네옴 (Neom)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 개편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출 방법은 다수의 은행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대출해주는 신디케이션론이다. 자세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인 리보 (LIBOR)에 75bp가 가산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대출에 대한 글로벌 은행들의 높은 관심은 사빅 매각 중개를 위한 것 

당초 60~8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으나 글로벌 은행들의 많은 관심과 좋은 조건으로 110억달러까지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에 참여한 은행은 14~16개로 각 은행마다 최대 10억달러까지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은행들의 관심이 높았던 이유는 PIF가 아람코에게 추진하고 있는 사빅 (사우디 석유화학 회사)의 매각을 중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0억달러 규모의 대출로 아람코 상장 취소 가능성은 높아짐 

PIF의 110억달러 규모의 대출로 사우디 석유기업인 아람코 (Aramco)의 상장 취소 가능성은 높아졌다. 아람코의 상장 취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첫째 아람코 상장 계획 발표 당시보다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아람코 상장을 계획할 당시 Brent는 40달러/배럴이었으나 현재는 78달러/배럴이다. 사우디는 유가가 상승하자 비공개 기업인 아람코 상장을 통해 얻는 이득보다 정보 공개 및 소송 가능성 등에 따른 비용이 큰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대출과 사빅의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 상장을 통해 목표한 금액은 1,000억달러이다. PIF가 이번에 은행들로부터 대출받은 110억달러와 70%의 사빅 지분 매각 대금으로 받기를 원하는 700억달러를 합하면 810억달러이다. 아람코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고 했던 금액에 가깝다. 나머지는 PIF가 보유한 다른 회사들의 지분 매각 혹은 아람코로부터 받는 로열티로 충당할 수 있다. 


WTI는 배럴당 7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 

WTI는 배럴당 67~7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람코 상장 취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는 높아진 유가와 높아진 유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우디의 판단 때문이다. PIF는 유가 수준에 따라 아람코로부터 로열티를 받는데, 유가가 높아진 만큼 로열티만으로 PIF가 경제 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보는 국가도 사우디이다. OPEC의 추가 생산 여력 234.5만배럴/일 중 사우디는 111.0만배럴/일로 가장 크다. 단,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중국, 인디아, 대한민국 등에서 이란 원유 수입을 예상보다 빠르게 줄이고 있는 점은 국제유가가 높아질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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