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충격 전무후무…G2 저물고 'G제로' 시대 온다

bondstone 2020. 8. 12. 00:28

[SAFF 2020]코로나 충격 전무후무…G2 저물고 'G제로' 시대 온다
아시아경제 주최 '2020 서울아시아금융포럼' 토론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대응

 

https://www.youtube.com/watch?v=LKubu_X4Qls&list=PL3Ka6QcusQ1RsLCq3UkpwpT8F2ecjN9nU&index=3

아시아경제 주최 '2020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 2020)'이 5월 20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코로나19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와 대응'이란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금융시장 안정 방안'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금융과 자본시장의 빅블러(Big Blur)시대에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혁신 전략을 심도있게 짚어보고자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연사 및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권해영 기자, 기하영 기자] "국제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었던 3개월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3개월 전인 2월21일 세계 주가가 흔들리면서 한 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각국 정부들이 긴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경제는 여전히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코로나19는 기존 경제 주체의 행위를 뒤바꿀만한 전무후무한 위기다. 초기에는 외부 변수인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실물경제는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바이러스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눈앞의 단기정책 외에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과거의 어떤 위기보다도 코로나 위기가 어렵다."(박의택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커버리지 부문대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던진 충격은 상상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안전자산이라고 봤던 미국 국채 시장은 경색됐고, 유가는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실업자가 폭증하면서 이번 세계 경제 위기는 이전의 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20일 '포스트 코로나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주제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0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를 진단하면서 '불확실성의 뉴노멀((New Normal)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중호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가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지난해 11월17일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괴담이 돌고 지역사회에서 불안감이 촉진되던 지역적인 이슈로 치부하던 시기가 1단계였다"며 "2단계에서는 2월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미국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긴급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고, 각국은 봉쇄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금융시장의 혼란과 발작은 3월 초부터 시작됐다. 회사채 시장의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하면서 변동성은 커졌고 안전자산인 금이나 구리 대신 달러만 찾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3단계로 넘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향후 경제의 흥망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3개월 글로벌 주가 폭락…경험 못한 일들 벌어져"

정중호 하나은행 연구소장
"금융시장 변화 3단계…향후 흥망 예견 못해"

박의택 도이치은행 부문대표
"정부 긴급지원 급한 불 껐지만 2008년 금융위기 재발 가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신흥국, 선진국 보다 통화신뢰도 낮아…양적완화 가능할지 의문"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유럽·美 경제 안좋아 중국 2분기 경제 데이터 추락할 듯"

 


박의택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커버리지 부문대표는 "실물경제의 타격은 이제 시작됐으며 기업 타격은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긴급 자금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실물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은 물론 금융 충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심지어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봤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신흥국에게 각각 다르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 센터장은 "선진국은 내년 2분기까지도 마이너스 성장하고 3분기 후반부터는 마이너스가 줄어들면서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흥국 가운데 중국과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먼저 시작됐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정지되지 않아 1분기를 저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큰 걱정은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신흥국"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정도 풀고 양적 완화도 하고 있는데 신흥국의 통화신뢰도로는 양적 완화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신흥국은 더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 경제의 거시경제 데이터가 경제 경착륙을 의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 실업인구가 230만명이라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지만 학계에서는 7000만명이라는 추정도 나온다"며 "중국만 좋아서 되는 문제가 아닌데 중국의 1,2위 수출국인 유럽, 미국 경제가 굉장히 부진하기 때문에 2분기 경제 데이터도 굉장히 안좋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연구소장은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생계와 고용을 지원하는 것은 경기방어 성격의 정책인데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뉴마셜플랜(new marshall plan·경제재건)'과 같은 정책이 추진하면서 '큰 정부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도 "미국의 투자 데이터 중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을 보면 신산업이라는 지적재산권 등은 경제가 충격을 받아도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며 "경제와 주가간 괴리가 벌어지는 현상은 계속될 확률이 높고 코로나로 인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이 보인 갈등으로 인해 '주요2개국(G2)'의 시대에서 'G제로(0)'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 소장은 "글로벌 리더십을 지탱할 의지가 없는 미국과 아직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실력이 안되는 중국의 상황으로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구조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취약성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초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은 바젤3 규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연기금이나 보험, 헷지펀드 등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 자산을 향했던 투자행태가 이번 위기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큰 위기"라고 우려했다.

 

2020.5.20

2020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 2020)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5201130375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