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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는 한국 증시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것인가?

bondstone 2021. 5.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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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는 한국 증시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것인가?
2009년, 2011년 사례와 공통점&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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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 조정 배경은 ‘공매도 재개’ → 비교 사례인 2009년, 2011년과의 차이점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공매도 재개’다. 글로벌 증시에 비해 유독 큰 한국 증시의 낙폭, 제한적이었던 달러/원 환율 움직임 등은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실어준다. 그 외 대외적인 원인이 있을까? 이것이 이번 조정의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2009년과 2011년의 대외 악재에 버금가는 원인이 부재한 지금, 증시는 이미 바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2009년 공매도 재개 전후의 특징 <그림 1>: 공매도 재개 + 북한 핵실험
1) 첫째, 공매도 재개 8영업일 전에 고점이 형성됐다. 당시의 뉴스를 찾아보면, ‘연중 최고치 경신’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얼마 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유사하다.
2) 둘째, 공매도 재개 8영업일 전에 형성된 고점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낙폭을 계산해보면, 낙폭은 최대 -5%였다. 공매도 재개 이후 다시 조정이 나왔을 때도 증시 조정 폭은 공매도 재개 8영업일 전의 고점과 비교해 -5%를 넘어서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5% 조정을 가정하면, 3,060pt다.
3) 셋째, 2009년에는 공매도 재개 전부터 조정이 있었는데, 공매도 재개 외 대내외 이슈들이 함께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성장률 하향 조정, 영국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이었다. 특히 북한 핵실험 때에는 달러/원 환율도 급등 (원화 약세)했으며, 증시 조정 폭도 컸다 <그림 4>.

2011년 공매도 재개 전후의 특징 <그림 2>: 공매도 재개 +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
1) 첫째, 공매도 재개 9영업일 전에 고점이 형성됐다. 이때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1,900pt를 돌파했다. 이 또한 얼마 전의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유사하다.
2) 둘째, 공매도 재개 9영업일 전에 형성된 고점을 기준으로 그 이후의 낙폭을 계산해보면, 낙폭은 최대 -6%였다 (공매도 재개 전후 기준). 현 상황에서 -6% 조정을 가정하면, 3,030pt다.
3) 셋째, 2011년에도 공매도 재개 전부터 조정이 있었는데, 이때도 공매도 재개 외 대외 이슈들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대외 이슈들의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가 재개된 2011년 11월 10일 코스피가 -4% 급락했기 때문에 당시 급락의 원인으로 공매도 재개를 지목하지만, 사실 이때는 이탈리아 10년물 금리가 7%를 돌파하면서 우려가 고조되던 시기였다 <그림 5>.

결론: 공매도 재개 이슈만 고려했을 때, 3,100 초반부터 매수
2009년과 2011년의 세 번째 특징에 주목하자. 지금 과연 이탈리아/그리스 재정위기, 영국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과 같은 수준의 악재가 존재할까?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번째 특징으로 지목한 고점 대비 -5%, -6%까지 하락할 이유는 없다. 현재까지의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이며,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 3,100 초반 (3,100pt는 고점 대비 -3.75% 수준)부터는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