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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친환경주만으로는 부족한 친환경 투자

bondstone 2021. 4. 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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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친환경주만으로는 부족한 친환경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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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선명해진 친환경 산업의 장기 성장 기대
친환경주의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산업의 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높다.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는 강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친환경 ETF의 성과는 저조했다. 작년에 정책 기대로 많이 오른 영향이 일단 크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친환경 ETF의 문제가 도드라진 것도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친환경주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며 친환경 ETF를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에 투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친환경 ETF들이 추종하는 지수가 편입종목을 늘리고 편입종목 기준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꾀하면서, 친환경 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4/21,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 방법론 개편과 ICLN ETF 리밸런싱, 한국 주식도 4종목 신규편입!). 때마침,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기후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친환경 산업의 정책 의지도 재확인되는 중이다.

순수 친환경주가 친환경 산업의 성장 과실을 독식하기 어려울 것
친환경 산업이 성장하는 현 단계에서, 친환경 산업의 성장 과실을 순수 친환경주 (Pure Plays)가 독식하지는 못할 것이다. 순수 친환경 기업들의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친환경 ETF의 고평가 논란도 사실 여기에서 시작됐다. 친환경주에 투자하는 ETF들은 대체로 중소형주를 많이 편입하고 있었다. 순수 친환경주들 중에 대형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친환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TF를 통해 중소형주에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중소형 친환경주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높아졌고 친환경 ETF가 편입 종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불안도 높아졌다. 주요국의 에너지 전환 의지가 점차 강해지고 산업의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멀티플 부담은 서서히 완화될 것이다. ETF의 편입종목수가 늘어나면서 중소형주에 과도한 자금이 쏠리는 문제 역시 점차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순수 친환경주 투자로는 이 문제를 모두 해소할 수 없다.

순수 친환경주와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전통 기업을 함께 투자하는 전략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종목 (Transformers)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마존 경쟁자들이 아마존의 세력 확장에 무력했던 것과는 달리, 자동차와 에너지 업계의 전통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산업의 강자들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친환경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전통 산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순수 친환경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통 강자 폭스바겐이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테슬라와 한국 3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주가가 하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친환경주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친환경 ETF는 순수 친환경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던 탓에, 기존 강자의 역습 소식이 들릴 때마다 성과가 부진했다. 친환경 비즈니스로의 전환 속도가 빠른 대형 기업들을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종목이 향후 친환경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지수를 개편한 S&P Global Clean Energy 지수는 친환경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순수 친환경주가 아니어도 편입하는 방식으로 편입종목수를 늘렸다. 그동안 친환경주가 다소 협소하게 정의돼서, 친환경 산업 성장의 수혜주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했다. 친환경주 지수가 친환경주를 넓게 정의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다. 친환경주 지수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기업을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