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2008년 금리전망에 대한 회고와 고민....

bondstone 2008. 2. 1. 11:12

2008년 전망에 대한 회고와 고민....

 

작년 11월7일 썼던 "2008년 금리전망"을 기억하십니까?

2008년 상반기 금리하락으로 뷰를 바꾸고난 그 글을 쓰고나서 정확하게 한달 동안 국고3년 금리는 폭등하였습니다.(12월7일 국고3년 금리가 6.11%까지 올랐으니까 72bp 급등했습니다. ㅠㅠ)

물론 은행채 문제와 FX시장에서의 달러수요 급증, 스왑시장의 대혼란과 손절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고3년 금리가 6.11%을 찍고 급락하여 5%에 바짝 근접한 지금...그때 그 글이 나름대로 시사점이 있는 듯 해서 당시 내용을 되짚어 봅니다.

 

그 때 내용 중에서...

 

"내년의 화두는,
- 미국이 전열에서 이탈하고, 일본은 무시되고, 유로마저 둔화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선진국 없이 이머징마켓만으로 올해처럼 경제가 지탱될 수 있을까?
에서 출발했구요.

 

생각해본 시나리오는,
내년 1분기말까지, 미국의 신용위기(보험사 전이, 신용등급 하향, 상각..)와 주택경기가 계속 나빠지면서 비관론 득세.
게다가 유로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안감도 가세. 소위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의 진공상태"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러면서 금리인하 중단을 선언했던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50bp 정도 더 내리면서 시장은 연준에 대한 신뢰를 상실, 주가와 금리 급락, 원자재가격 급락,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미국과 영국은 금리인하, 한국은 콜금리 인하 주장 등장으로 국고3년 5.0%까지 하락.

 

그러나,
그 돈들은 다시 다 이머징으로 들어가고,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의 돈들은 다시 선진국으로...중국은 올림픽 이후에도 지방경제 활성화로 우려와 달리 상승세 지속. 오일머니 중심의 OPEC 등 중동, 남미의 힘은 더 쎄지고...결국 이머징은 훌륭하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유로와 일본, 미국은 모두가 미국발 신용위기로 불거진 경기싸이클상 둔화가 아닌, 신용위기발 소프트페치 형태의 경기 굴곡이었던 것으로 판명.

 

그러면서 동시에 미국의 주택경기가 2분기를 바닥으로, 연준의 50bp 추가 금리인하와 시장의 쇼크를 바닥으로 금리와 주가는 하반기 이후 급등. 국고3년 연말 6.0%을 타켓으로 마지막 이머징마켓 불꽃을 태우는 장기 경기싸이클의 막바지 불꽃장세가 되지 않을까...하는 소설을 써봅니다.^^

 

(이상..."2008년 금리전망은?"(2007.11.7) 중에서...)

 

 

 

물론 쓰고난 직후 한달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와했지만, ^^;;

불과 1월 한달 사이에 연간전망에서 상반기 중에 나타날 것이라고 그려봤던 소설이 대부분 가시화되었습니다.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던 신용위기발 위기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일시적인 굴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공황적 심리적 불안이 주가를 폭락시켜 연준의 과도한 금리인하를 이끌어내고, 모두의 경기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는 시점...소설에서 5월 전후로 예상했던 그 시점이 너무 빨리 왔습니다.

 

만약 그 소설이 계속 맞는다면,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시점도 비교적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이 국내 콜금리 인하 전망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있구요.

 

신용위기와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보증업체 등의 신용등급 하향 등을 둘러싼 뉴스들이

과연 앞으로 지금보다 더 사람들의 예상과 뉴스사이의 괴리가 커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지금이 심리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물론 앞으로 나쁜 뉴스들이 더 많이 나오겠지만, 나쁜 뉴스들에는 반영강도가 약해지고, 오히려 소수의 좋은 뉴스들에는 지금까지보다 반영 정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국내외 주가도 조금 더 하락할지언정 서서히 바닥을 다져가는 국면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개인적으로 작년말에 생각했던 KOSPI 바닥은 1500 이었습니다. 1500가면 주식사야지..^^;;)

 

채권시장의 대부분이 3~4월 금리인하, 그리고 한번 하면 최소 두차례라고 외치고 있을 때 혹시 나도 그 전망에 매몰된 것은 아닐까...

금리인하 기대와 요구는 만발하지만, 한은이 진짜 고민을 깊이 할 때 쯤이면 이미 미국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선반영하고 서서히 "나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그래서 결국 금리는 동결되고, 주가는 풀린 유동성으로 급등하면서 자산가격 버블의 마지막 불꽃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까...그 후 금리는 오히려 인상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년 연간전망의 하반기 시나리오도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들은 한은의 콜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 않거나, 적어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는 뷰를 내고 있지만, 그것은 올해 경제가 그만큼 나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한은의 커밍아웃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니 커밍아웃의 시그널을 내보낼 때까지 기다려라"는 관점이 아닌가 싶구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채권매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서는 펀더멘털 둔화와 앞으로 한은의 커밍아웃 이후의 금리인하 전망을 그들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혹시 나중에 경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것들이 밝혀지고 금리가 급등하고, 콜금리를 안내리고 오히려 다시 올리게 된다면, 그 때, "거봐라 내가 콜 인하 안한다고 했지않냐"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가 없기를 바랍니다....)

 

어쨌든 지금은 계속 고민 중입니다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일단 국고3년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4.90%을 타겟으로 중립 전환하고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반기 시나리오도 앞당겨지면서 주가도 1500을 바닥으로 탈출하고 금리가 급등할 리스크가 오히려 콜인하 예상시점인 3~4월에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