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심은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한국은행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줄 것인가의 여부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은 이렇다 할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난 1월 금통위 때 한은총재가 1) 정책금리 인상 효과 반영 마무리, 2) 은행 자금수급사정 개선 3) 하반기 물가안정 전망 등을 통하여 “향후 콜금리는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고 원론적이지만 중립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2월에 콜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렇게 이상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작년 7월 이후 “정책 시그널링 강화”를 시도해 온 한국은행과 이성태 총재의 입장을 감안하면 2월 콜금리는 동결을 예상하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물론 오늘 밤 전세계 주식시장이 지난 SG사태처럼 -5% 이상 폭락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요. 그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작년 7월에 발표한 보도참고자료입니다.
[보도참고자료]통화정책방향 발표문 기술방식 개선(2007.7.12)
□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 정책 시그널링 강화 등을 위하여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하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의 기술방식을 다음과 같이 개선하여 7.12일 발표문부터 적용하기로 하였음
o 실물경제동향을 전체 흐름을 주도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전반적인 경기상황에 대한 금융통화위원회의 평가를 제시
o 그동안 발표문에 매번 포함시켜온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기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기술
o 정책 시그널링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통화정책기조에 대한 금융통화위원회의 평가를 추가적으로 제시
실제로 작년 6월 이후 한국은행은 금통위 직후 배포되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통하여 정책 시그널링을 비교적 뚜렷하게 해왔습니다.
년/월 |
콜금리 |
통화정책방향 발표문(마지막 단락) |
2007/06 |
동결 |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은 새로 발표되는 물가, 경기 및 금융지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것임 |
2007/07 |
인상 (4.75%) |
인상조정된 콜금리 목표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됨 |
2007/08 |
인상 (5.00%) |
이번 콜금리 목표 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됨 |
2007/09 |
동결 |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은 새로 발표되는 물가, 경기 및 금융지표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것임 |
2007/10 |
동결 |
- |
2007/11 |
동결 |
- |
2007/12 |
동결 |
- |
2008/01 |
동결 |
- |
작년 8월 마지막 콜금리 인상을 하면서 “이번 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됨”이라는 문구를 포함하면서 향후 금리동결의 시그널을 주었구요. 9월에는 밋밋한 문구로, 10월 이후에는 아예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였습니다.
따라서 2월 금통위의 Key point는 한은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보다 한발 앞서 발표되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2월 동결, 3월 인하를 고려한다면, 이번 달에 적어도 새롭게 문구를 추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은, “(현재 물가는 높지만 하반기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경기하방위험이 커지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금융시장 상황에 유의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하겠음” 정도면 무난할 것 같은데요. 글쎄요..^^
만약 그러한 문구가 보인다면, 정책의 방향성을 강조했던 총재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최소한 두차례 이상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국고3년 금리 기준 4.75%까지, 나아가 기자회견의 코멘트에 따라 4.75% 이하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2월에도 새로운 문구가 삽입되지 않거나, 아니면 지극히 밋밋한 작년 9월과 같은 문구가 포함된다면 연내 콜금리(3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금리동결시에도 여전히 대외여건에 기댄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에 남아있다 하더라도 듀레이션은 underweight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숏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점점 두번째 시나리오에 마음이 가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의 한국은행은 뚜렷한 뷰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강하게 자신감을 표현하면 좋을 것을 말입니다. 아무래도 새정부의 정책방향과 향후 대외경기전망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이겠죠. 내일 현명한 대응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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