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중립적 코멘트 예상

bondstone 2008. 10. 8. 10:34

10월 금통위 투자전략

 

10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통화완화 시사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유는,

 

1) 환율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금리인하 혹은 인하 시그널을 주는 경우 환율상승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실증분석에서는 내외금리차와 환율간의 상관관계가 그다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히 특수하고 민감한 상황이다. 금리는 환율과 외국인 증권투자와 연결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2) 금리인하의 실익이 극대화되는 시점까지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와 CD, CP금리의 연관성이 가장 낮은 시기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시중은행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 현재 시중은행 콜금리는 5.00%, 증권사 콜금리는 5.33%이다(평소에는 5.20%과 5.33%). 유동성 부족이라기 보다는 "경색"이다. 금리인하를 통해 은행권에 자금을 공급한다 해도, 중소기업과 가계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낮다. 금리를 인하해도 자금이 필요한 곳에 자금이 공급되기는 어렵다. 경기침체의 원인이 순환주기보다 "신용경색"의 영향이 더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쁘니 금리를 인하한다"는 교과서적인 심리적 위안 외에 얻어지는 게 별로 없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금이 풀리고, 대출과 조달금리 부담이 줄어야 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의 그 경로가 막혀있다. 금리인하는 국고채와 예금금리만 떨어뜨리고, CD, CP, 은행채, 회사채, 공사채....그다지 금리가 많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과 무기력함만 확인할 수도 있다. 이를 피하려면 금리인하 폭이 최소한 50bp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상관관계가 낮다고 해도 역시 환율이 걸린다. 

 

주요 금융기관이 도산, 합병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유럽등 선진국과는 아직까지는 상황도 다르다. 주요국 금융시장이 금리인하를 포함한 모든 정책적 수단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실익에 대한 확신도 없이 카드를 소진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금리를 인상한 지 두달 밖에 되지 않았다. 신뢰성의 문제도 엮여있다.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금리인하)에 대해선 100% 동의한다. 그러나 지금은 실익을 얻어내기 위한 타이밍도 중요하다. 인하 시점은 내년초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외화자금수요 집중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우려가 남아있는 연말까지는 지금처럼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하면서, 경상수지의 안정적인 흑자로 확인되고(확인시점은 10월말~11월) 원화가치가 더 떨어지더라도 시장내부에서 조차 "지나치게 저평가"되었다는 견해와 매매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단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CPI증가율도 내년 1/4분기면 적어도 3%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금통위 직전에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했다. 외국인은 선물을 집중매수했다.

3-1년 스프레드는 4월하순 -11bp(금통위 직전 -2bp)까지 역전되었고, 통안1년-CD는 금통위 직전까지 -36bp가 역전되었으며, IRS1년-CD는 금통위 직전 -33bp까지 역전되었다.

그러나 10/7 현재 3-1년 스프레드는 -23bp나 역전되었고, 통안1년-CD는 -3bp, IRS1년-CD는 -10bp에 불과하다. CD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금리인하를 기대한다는 시장이 통안1년물 등 단기금리 하락에 인색하다.

지표금리는 많이 하락했지만, 오히려 5월에 비해 실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의 강도는 더 약하고 편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투자전략

전략적으로 통안1년 등 단기물 비중확대를 통한 단기적인 듀레이션 축소를 제안한다. 금리동결과 함께 금리인하 시사도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들과의 금리인하 정책공조는 왜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반박논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예상과 달리 11월 혹은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한다면, 금리인하가 선반영되어 있는 지표물보다 1년물의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장기 투자자들의 관점은 좀 다를 수 있다. 향후 1~2년간을 바라볼 때 지금의 장기국채 혹은 은행채 금리 수준은 상위 몇% 안에 들만큼 매력적인 수준이다.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어 꾸준히 매수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크더라도 꾸준히 채권매수에 동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Update: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이후...

생각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전세계적인 제로금리와 자산디플레...그 영향을 고민해야 되겠죠.

세계적인 기업들이 도산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채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를요...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금통위 끝나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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