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stone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과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

bondstone 2011. 8. 7. 22:40

숨가쁜 일주일이었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특히 금요일 그 순간에는 건강검진 받는다고 마취되어 위내시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미국장이 폭락하여 만만치 않겠구나 생각했지만, 회사에 돌아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충격이 컸음에 놀랐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MSCI)이 -8.6% 폭락했습니다. 미국채10년 금리와 우리나라 국고3년 금리는 24bp가 급락했습니다.

 

우려했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서비스업등 민간부문의 고른 개선으로 한숨을 돌리는가 했습니다만, 곧이어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Bond Flash]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과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미국의 정부부채한도 증액협상 당시, 향후 관리가능한 재정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4조의 재정긴축안이 함께 논의되었다. 정부부채 한도만 늘릴 경우 GDP 대비 이자비용이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게 되어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8/2 합의 결과 재정긴축은 향후 10년간 $2.1~2.4조에 그쳤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은 이미 예상되었던 이벤트이다.


신용등급 햐항 이후 달러약세와 미국채금리 상승은 제한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으로 달러약세와 미국국채금리 상승이 우려되지만,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경기침체 리스크는 안전자산 선호를 통해 달러강세와 미국채금리 하락을 유발할 것이다. 미국채를 대체할 만한 대안도 없다. AAA 국채 중 미국의 비중은 60%가 넘는다. 신용등급 하향이나 통화약세 우려가 있는 일본이나 유럽국채를 대체재로 삼기도 쉽지 않다. 두번째로 큰 독일국채의 시장규모도 미국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디폴트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전혀 없다. 미국 내의 정치적 합의가 난항이라면, EU의 불안정성은 오히려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주요국 중 독일(-12.9%), 프랑스(-10.7%) 등 남유럽 익스포져가 높은 국가들의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반면, 외환보유고 등의 신규투자는 장기적으로 달러, 유로, 엔의 비중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AAA등급인 호주, 북유럽 국채와 일부 아시아 통화와 국채들이 반사익을 얻을 것이다. 한편, 실제로 과거 AAA등급에서 하향되었던 국가들은 일본(01), 캐나다(92), 호주(86) 등이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거나 통화약세가 진행되었다는 공통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미국채의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시장 및 파생상품시장 불안

은행 및 파생상품시장에서 담보로 설정된 미국채 규모는 약 $4조로 추정된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미국채의 담보가치가 하락할 경우 현금 또는 미국채를 담보로 추가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때 추가 담보마련을 위해 미국채가 아닌 다른 유가증권을 매도함에 따라 전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일단, Fed는 신용등급 하향으로 미국채의 위험가중치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담보가치 하락 위험은 이미 한달 전부터 발생했던 이슈였기 때문에 관련 투자자들의 준비가 어느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오히려 두려운 것은, 중기적으로 시차를 두고 미국의 정부관련 기관 즉 Freddie Mac, Fannie Mae이나 주/지방정부 등의 연쇄적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다. 이 경우 무위험 국채와 달리 담보나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ABS, MBS의 트리거 조항 등이 연쇄적으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 정책대안 부재에 대한 두려움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자체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이면에는 미국경제에 대한 더블딥 내지 침체 우려가 있다. 재정과 통화정책 수단이 모두 막혀 있기 때문이다. 공포에 빠진 금융시장에는 글로벌 정책공조 등 정책의 힘이 필요하지만, 미 정부는 재정긴축안에 서명했고, 연준의 QE3는 과연 시장이 마냥 반길 수 있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유럽은 정치적으로 더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단기적인 정책대응 여지가 별로 없고, 카드도 부족하다. 정책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환영할 만한 모양새로 갖춰 나오기가 쉽지 않다. 시장이 가지는 두려움은 여기에 있다. 아직 경제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으로 볼 때 침체 내지 더블딥의 위험은 커졌다.

 

채권전략: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완화, 매수관점 접근, 커브 스티프닝

채권시장 입장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단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이며, 9월을 포함하여 연내 인상 가능성도 감소하고 있다. 만약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개선되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4Q11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만약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된다고 가정하면 아직도 채권금리의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14bp(포워드금리 기준)로 낮춰서 반영 중이다. 더구나 정책대응이 없거나, 기대되는 정책방향이 Fed의 QE3나 단기국채 매도를 통한 장기국채 매입 등이라면 미국채금리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3Q11말까지는 국내 채권전략은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8월 금통위를 전후하여 국고3년 금리는 3.50%까지 하락할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한,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축소해 나갈 것이다. 국고 3/10년 스프레드는 45bp까지 확대될 것이다. 당분간 커브는 강한 방향성 보다는 펀더멘털과 연내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판단해 가면서,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이 반복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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