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dit

개인 채권투자시대(中)

bondstone 2011. 9. 18. 01:19

◆ 개인 채권투자시대 (中) ◆

 

하이일드채권으로 고수익 노리는 개미들
`남광토건77회` 부도 면하면 年101% 수익
`범양건영2회`도 내년 5월까지 보유땐 54%
"BB이하 부도 가능성 20%…상환능력 확인을"  

개인의 채권 투자가 늘면서 부도 위험이 낮은 A등급이나 BBB등급 이상 회사채뿐만 아니라 BB+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고수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회사채 발행 금리와 채권 가격 급등락에 따른 자본 이득을 더해 채권으로만 50~100% 이상 수익률을 노린다.

 

하이일드 채권, 일명 정크 본드(쓰레기 채권)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채권 시장에 스마트 머니가 조금씩 흘러들면서 채권 투자도 주식 투자와 맞먹는 고위험ㆍ고수익 투자 형태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식에서 돈을 빼 BB+ 이하 회사채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직장인 김 모씨도 이런 케이스. 시계 제로인 주식보다는 현 상태에서 분석이 가능한 BB+ 이하 등급의 고위험ㆍ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겠다는 판단에 김씨는 주식 투자 자금 가운데 절반을 빼내 정크 본드에 넣었다. 평소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어 나름대로 분석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히 의사결정을 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어 분석만 잘하고 투자하면 크지 않은 위험에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CB) LG카드(BW) 등 BB+ 이하 등급 채권 가운데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준 사례가 꽤 있다는 것이다.

 

다만 BB+ 이하에 투자할 때는 두 가지 단서가 필요하다. BB+ 이하 채권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 또 자산 배분 차원에서 보면 이런 유의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건 안전자산(우량 채권)보다는 주식과 동일한 위험자산으로 분류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최근 채권 투자 전문가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하이일드 채권의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대한전선 자회사 삼형제`다.

 

현재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남광토건 77회`는 내년 10월 말까지 법정관리를 통한 파산절차를 피한다면 1만800원의 원금과 연 6%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워크아웃 위험채권으로 분류된 이 채권 가격은 현재 52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만일 5500원에 이 채권을 샀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자본이득과 이자를 합쳐 연 101% 수익을 얻게 된다. 물론 시장에서 이 회사 채권 가격이 낮게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현 경기 상황과 회사 재무 상태를 감안할 때 리스크가 크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남광토건 재무제표를 보면 자산 1조1478억원, 부채 1조895억원, 자기자본 583억원이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 개인들은 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회사가 설령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손해볼 가능성이 낮다는 데 베팅한 것이다.

 

광섬유 생산업체 옵토매직이 발행한 `옵토매직 5회` 회사채는 내년 2월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조속히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최근 9500원대 가격에 매입할 경우 내년 2월엔 이자를 포함해 1만660원을 돌려받아 연 29%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옵토매직은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부채비율이 6월 말 기준 87% 수준이다.

 

`범양건영 2회` 회사채는 최근 가격인 8200원에 사서 내년 5월 풋옵션 행사까지 들고 갈 경우 1만970원을 상환받을 수 있어 연 54% 수익이 나온다. 범양건영은 토목사업에 특화돼 있어 주택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작다는 점 때문에 위험 지향적인 채권 투자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채권이다.

 

 

 

 

주식은 현 주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지만 채권은 미래 수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현주소와 그 과정의 위험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 충분한 정보와 분석력이 필요하다. LIG건설 기업어음(CP) 사태에서 보듯이 부도 직전 CP를 발행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험 채권에 투자할 때는 당장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서 법정관리 이후에도 이전 경영진에게 경영을 맡기는 DIP 제도가 인정되면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이나 워크아웃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파산 절차로 직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상황에서 기관에 비해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개인 채권 투자자 처지에선 불리한 대외요건이 형성된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채권연구원은 "BB 등급 이하면 부도 가능성이 무려 20%에 육박하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려면 기업의 상환 능력을 봐야 한다"며 "채권은 기업 재무상태를 후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지속적인지, 사업 모델이 항구적이고 안정적인지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회사채 위험하다 싶으면 펀드로  
  
직장인 서 모씨(38)는 지난 3월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으레 그렇듯 종전에는 5000만원 정도의 여유 자금으로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주식 투자에만 골몰해 왔다. 하지만 지인의 권유로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고수익도 노릴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서씨는 "최근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0% 이상 빠져 채권으로 투자금을 일부 돌려 놓은 게 다행"이라며 "하이일드 채권이 과거 7~8년간 연 8% 안팎 수익률을 꾸준히 낸 점을 감안해 채권 장기 투자를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년 3월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주부 황 모씨(55)는 가입 1년 만에 8.2% 수익을 냈다. 우량 회사채와 BB+ 이하 신용등급의 위험 채권, 기업어음(CP)에 분산 투자한 이 펀드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올해 3월까지 2년차에도 연 5.6% 수익을 가져다 줬다. 채권 수익에 금융소득종합과세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합쳐진 덕분이다.

 

황씨는 "주식 외에 남은 금융자산을 아주 안전한 특판예금이나 일반 채권형 펀드에 넣으려다 약간의 위험을 안고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했는데 좋은 수익을 내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을 예금이나 국고채에 넣기엔 아깝고, BB+ 이하 신용등급 회사채에 직접 투자하는 건 부담스러운 개인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이 바로 간접투자상품인 하이일드 채권 펀드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 및 B+ 이하 CP에 집중하는 상품을 뜻한다. 나머지는 국채 등 투자 적격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 비중은 펀드 자산의 30% 이하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올해 들어 3.46%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황형규 기자 / 전범주 기자 /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2011.9.17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01014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01013

'Global Cred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4Q11 회사채 투자유망종목 17選  (0) 2011.11.02
개인 채권투자시대(下)   (0) 2011.09.21
개인 채권투자시대(上)  (0) 2011.09.17
3Q11회사채 투자유망종목 17選  (0) 2011.07.27
여전채 동향과 투자포인트   (0)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