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idity-Xpress] 외국인 동향: 유럽계 자금 유출, 아시아계 자금 유입
[채권] 대규모 만기상환으로 순투자 감소, 템플턴의 롤오버 비중 조절은 마무리된 듯
12월에는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큰 호전을 보이진 않았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2.5조원으로 전월보다 확대되었다. 대규모 만기상환의 영향으로 순투자는 3.9조원 감소하였고 보유잔액은 83.0조원으로 2011년 들어 보유잔액이 처음으로 감소하였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달러강세로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며 원화채권 순투자 감소폭이 확대되었다. 미국과 룩셈부르크의 순투자 감소는 원화자산 비중이 높은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의 환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는 8월 이후 원화자산 비중이 약 3.0%p 증가하였는데 이는 템플턴이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고채 8-6의 만기상환을 앞두고 재투자를 선행한 것으로 분석된다(8-6 투자비중 약 2~3%). 템플턴 글로벌 펀드의 원화자산 보유 규모가 감소하였더라도 투자자들의 환매에 따른 펀드 잔액 감소 규모를 감안하면 원화자산의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고채 8-6 만기상환에 대한 롤오버는 일부 이연되었지만 비중조절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태국은 대규모 홍수 이후 복구 비용 조달로 순투자 감소규모가 확대된 반면, 카자흐스탄, 홍콩 등 장기투자 목적의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순투자가 증가하였다. 유럽에서는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데다 자금경색이 이어지고 있어 현금확보 목적의 유럽계 자금 유출은 지속되었다. 최근에는 독일과 프랑스 자금도 유출되며 순투자 감소를 보여왔다. 하지만 12월에 독일의 순투자는 증가한 반면, 프랑스의 순투자는 감소규모가 확대된 점이 대조적이다.
연간으로 보면,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은 2010년 말 대비 8.8조원 증가하였으며 말레이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순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으로써 주목 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12월 중 김정일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채권 보유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 또한 한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 변화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원화는 2012년 말까지 기대절상률이 가장 높은 통화 중에 하나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속도는 둔화될 것이며 외국인 보유잔고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재개 전까지 유럽계 자금의 현금화와 함께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시적인 원화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외국인 자금은 환 변동성 확대시마다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 순매도는 둔화되었지만 계속되는 리스크로 단기간에 매수 전환 기대는 어려워
12월 외국인은 연말 들어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거래량이 축소되는 등 관망세를 보이며 0.1조원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월 중반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 유럽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월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세가 확대되었다. 11월 동안 약 2.5조원 순매도를 보였던 유럽계 자금의 매도폭은 5천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미국의 순매도는 3200억원으로 두배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2011년 한해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9.6조원을 순매도했다. 그 중,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선진국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8월 이후로 9.3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상위 국가는 영국, 케이만아일랜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미국은 5.2조 순매수를 기록하며 연간 순매수를 이어갔고, 싱가폴, 중국, 사우디 등 아시아 자금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규모 국채 발행을 비롯한 유럽 관련 우려 지속, 각국에서 이어지는 선거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외국인 매수의 기조적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양호한 아시아 국가들의재정상황과 긴축 기조 완화 기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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