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실망을 주었던 정부와 청와대가 동시에 세수부족분을 추경의 근거로 하단을 12조원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경기부양 목적을 위해 필요한 추가 +알파의 규모가 많게는 20조원 수준까지 논의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과거 경험상 추경 규모가 GDP 대비 1%가 넘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성장률이 반등하고,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성장률 개선 효과는 약 0.5~0.8%p로 예상됩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발표될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과 함께 “정부가 나섰다”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작년말까지 국내 경제주체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멈추고 위축된 “불확실성”은 주로 유럽발 위험, 미국 및 중국경제의 재침체 위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위험들이 상당부분 완화되며 글로벌 주가와 금리상승을 이끌어낸 가운데, 오로지 국내의 정책위험과 가계부채, 부동산 위험이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한국경제와 함께 금리, 주가, 환율 등이 상대적으로 더 하락했다면, 하반기에는 20조원 추경과 부동산시장 활성화, 통화완화 등을 통해 정책모멘텀이 확보된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의 상승폭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은총재가 부정적 인식을 피력하고 있습니다만, 정책조합과 흐름상 4월 금리인하를 예상합니다. 2/10년 스프레드는 현재 25bp에서 다시 40bp 수준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기국채의 정책 모멘텀이 확보되었습니다. 단기 트레이딩용으로 매수했던 장기국채 언와인딩(unwinding)을 통해 듀레이션 중립과 블릿 포트폴리오 구축을 권고해드립니다.
금리인하와 함께 향후 추경 논의 과정에서 적자국채를 줄이려는 노력(바이백용 한도 잔여분 13조원 전용)과 사용처(정부는 SOC, 야당은 복지)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습니다. 규모의 하단이 확정되면서 모멘텀이 발생했지만, 적자국채 규모와 사용처, 최종 규모가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로 임시국회 일정은 4월8일~30일입니다. 추경안 제출은 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 전체 자산포트폴리오에서는 국내주식을 4개월 만에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였습니다. 알파극대화 포트폴리오는 코스닥, REITS, 인도루피화로 구성했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 성과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채권전략] 추경 모멘텀, 커브 스티프너
한국경제의 상대가치 하락 원인은 정책대응 지연
한국경제의 상대가치가 뒤쳐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채권 금리와 KOSPI는 더 하락하고 있고, 달러 대비 원화약세도 두드러진다. 주요국들은 3Q12 이후 공격적인 정책대응에 나서면서 경기 모멘텀을 만들어낸 반면, 한국은 그때부터 정부와 민간의 정상적 경제활동이 멈춰선 영향이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집중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던 부동산 규제완화와 가계부채 대책, 추경 등 정책대응이 늦어지면서 한국 경제지표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그 영향으로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 2.75%보다 31bp 낮은 2.44%까지 하락하며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추경 규모의 하단은 12조원+α, 정책 모멘텀 확보
추경 규모, 세수부족분 보충 위해 12조원은 필수, 경기부양 위해서는 20조원 필요
'13년 경제정책방향'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3월 29일,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논란이 많았던 추경 규모에 대하여 1) 정부가 공식적으로 ‘12조원 이상’이라는 하단을 제시했고, 2) 하단의 근거는 경기악화에 따른 세수감소(연간 6조원 이상)와 정부 보유지분(산은, 기은) 매각 철회(6조원)이며, 3) 세계잉여금은 0.3조원에 불과하여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4) 세수부족분 충당을 넘어 경기활성화까지 고려하면 추경 편성 규모는 12~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으로 불확실했던 추경에 의한 정책 모멘텀이 확보되었다. 경기부양책으로의 전환이 시작되었다.
경기부양 목적으로 GDP 대비 1%가 넘는 규모의 추경이 편성되었던 01년, 03년, 09년은 추경 이후 1~2분기의 시차를 두고 전기대비 성장률이 반등했다(01년 0.2% → 3.5%, 03년 0.1% → 2.6%, 09년 0.1% → 3.4%). 12~20조원은 GDP의 1.0~1.6%에 해당되며 재정승수를 0.5로 가정할 때 연간 약 0.5~0.8%p의 성장률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나아가 숫자보다는 민간 경제주체들로 하여금 ‘정부가 무엇이든 한다’는 신뢰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상반기까지 한국경제와 함께 원화채권 금리와 주가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면, 하반기에는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발생한 우리나라 금리, 주가의 상승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채권전략: 커브 스티프너, 크레딧 비중 확대
4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 단기금리 상승 제한 요인
4월초에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임시국회 일정(4월 8일~30일)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추경편성안 제출은 4월 중순이 유력하다. 한은총재가 부정적 인식을 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조합 차원에서 4월 기준금리는 25bp 인하를 예상한다. 만약 동결되더라도 5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을 것이다. 이후 연말까지는 동결을 예상한다. 추경에 의한 정책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단기금리의 상승은 제한적이다. 국고3년 금리는 2.40~2.60%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다.
장기국채 트레이딩 포지션 언와인딩(unwinding)
2/10년 스프레드가 목표치인 24bp까지 축소되었다. 정책 모멘텀과 12조원의 추경 편성 규모 하한이 마련된 만큼 2/10년 스프레드는 40bp 부근까지 다시 확대될 것이다. 기준금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국채10년 금리 역시 역마진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장기채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편입했던 장기국채를 언와인딩하고 국채 포트폴리오는 듀레이션 중립과 2년 중심의 블릿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 장기국채 대비 상대가치가 회복된 크레딧채권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만기보유 목적의 투자기관들은 장기국채 매수를 하반기로 미루고, 3년 미만의 크레딧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추경 재원 중 바이백(buy-back) 한도 전용 논의는 4월 중 커브 스티프닝의 속도제한 요인이다. 올해 15.4조원의 바이백 및 교환 재원 중 현재 13조원의 한도가 남아있다(4월까지 2.4조원 소진 예정). 이를 일부 전용한다면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과거 상환용 발행한도를 전용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과, 향후 만기 분산의 필요성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은 적자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바이백 한도 논의를 감안한 커브 스티프너 구축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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