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호조 우려 높아지는 곡물과 배릭골드 광산 구조조정의 의미

[Dongbu Page] 원자재 - 작황호조 우려 높아지는 곡물과 배릭골드 광산 구조조정의 의미

 

Strategy
대부분의 원자재 품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곡물만이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 중이다. 미국 콘벨트 지역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면서 작황 호조에 따른 수확철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산 옥수수 현물은 부셸당 $7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나, 수확기 이후 인도월이 도래하는 12월물은 $4.6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져 있다. 대두 역시 현물가격은 부셸당 $15인데 반해 11월물은 $11.8로, 인도월에 따른 가격차이가 현격하다.

 

향후 수주간 미국 경작지에 서늘한 날씨와 충분한 강우가 예보되고 있어, 10월 이후 출하될 신곡물에 대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위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민감원자재 선호 현상 또한 곡물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옥수수/대두 선물가격의 하향추세는 수확시즌 직전인 9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곡물 저가매수 기회로 적절한 시점은 QE 축소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고, 작황개선 리스크가 곡물 가격에 온전히 반영될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WTI는 미국 원유재고의 5주째 감소로 상승출발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비농업고용 지표로 상승폭 축소. 브렌트와 WTI의 가격차이는 다시 $1대로 회귀. 천연가스는 냉방수요 부진 전망에 급락

 

귀금속
금은 주요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 반면 산업금속 성격을 띈 백금, 팔라듐, 은은 최근 상승세를 지속. 전주 금 실물 ETF 자금유출 속도는 다소 둔화

 

산업금속
미국과 중국, 유럽의 양호한 PMI 제조업지수 발표로 반등. 구리는 $7,000, 알루미늄은 $1,800 선을 회복. 주석은 근월물 강세(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중국 수요개선 기대심리를 반영

 

농산물
선물 월물교체가 진행되면서 옥수수와 대두의 약세 폭이 더욱 확대. 미국 콘벨트 지역 날씨 개선으로 작황개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원인. 사료로 쓰이는 곡물가격 약세와 함께 돈육 가격도 동반 하락

 

Commodity World: 배릭골드 광산 구조조정의 의미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배릭골드가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배릭골드 CEO 제이미 소칼스키는 지난 2일 동사가 소유한 27개의 금광 중 수익성이 낮은 12개에 대해 매각, 폐쇄, 생산량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금광들의 생산 비중은 배릭골드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배릭골드의 구조조정은 올해 금값 폭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결정이다. 2분기 동사는 86억 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1차적으로는 남미 파스쿠아-라마 프로젝트 지연 및 환경 벌과금 부과로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이 크다. 그렇지만 1회성 비용을 뺀 순이익도 주당 66센트을 기록해 전년동기 79센트에서 큰 폭 하락했다. 주요 금광의 품위저하와 부진한 금값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강력한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수익성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릭골드 사례는 최근 광산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금속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대형 광산업체들은 생산량 증대를 포기하고 마진 개선에 치중하고 있다. 배릭골드, 야마나, 킨로스 같은 금광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턴도 CAPEX 규모를 급격히 축소하는 추세다. 다만, 이런 결정이 지금 시장의 기대처럼 '당장' 금속시장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앞서 나가기보다는 일단 금속 가격에 하방경직성 요인이 커졌다는 점에 머물러야 한다. 장기 수급의 향배는 다른 여러 지표들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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