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우리나라 금리만 떨어질까?

bondstone 2014. 1. 1. 22:06

왜 우리나라 금리만 떨어질까?

(2014.1.2)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발표한 이후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 국채10년 금리는 결국 연말 3.00%를 소폭 넘어서는 등 전세계 금리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국채금리는 거꾸로 하락하는 중이다. 1210일부터 미국금리가 0.23%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금리는 0.11%포인트가 하락했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발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리만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첫째,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다. 외국인은 최근 10영업일 동안 113천계약(119천억원)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문제는 이들은 주로 한국경제에 대한 뷰를 가지고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아니라 주로 기술적매매에 의존하는 헷지펀드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채권시장과 국채선물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큰 차이가 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외국인의 절반 이상은 단기 재정거래(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한다. 나머지는 중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중앙은행과 글로벌채권펀드다. 8월 이후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고가 9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채권금리가 오르지 않은 이유는 단기 재정거래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장기 채권투자자는 계속 채권을 매수하는 중이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환 헷지도 하지 않는다.

 

반면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은 기술적매매에 의존하는 헷지펀드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수년 전에 뉴욕의 헷지펀드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전세계 통화, 금리, 원자재 등 100여 개 선물시장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기술적 신호에 의해 매매하는 펀드들이 주류였다. 물론 우리나라 국채선물도 투자 대상이었지만, 그들은 시장 전망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전 직원의 80%가 기술자인 퀀트였으며, 가격이 올라 비중이 늘면 그 종목을 더 사는 구조였다. 장기 실적도 훌륭했다. 이들은 우리 국채선물시장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금리만 11월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은 금리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항상 과열을 만들어 낸다. 11월만 해도 지금과 반대로 한달 내내 14만계약(141천억원)을 팔았다. 그 당시는 미국금리가 0.18%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금리는 0.28%포인트가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그 영향으로 12월 들어 국채선물 가격이 다시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할 때는 그 반작용으로 떨어지는 폭이 더 커졌다.

 

셋째는 국내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다. 11월에 만났던 투자자들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해 큰 이견이 없을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12월부터는 전세계 경제와 달리 우리나라 경기는 너무 부진하다. 내년에 한국은행 총재가 바뀌면 내수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는가?”를 묻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때마침 한국은행의 내년도 통화신용정책의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우리나라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4.1.2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3223

 

조선일보

왜 우리나라 국채금리만 떨어질까?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3/2014010303754.html

 

 

 

 

아래는 신문

 

[마켓레이더] 왜 한국만 금리 떨어질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반면 우리나라 국채금리는 거꾸로 하락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미국금리가 0.17%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했다.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 금리만 떨어질까.

 

첫째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다. 외국인은 최근 10영업일 동안 11만3000계약(11조9000억원)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아니라 기술적 매매에 의존하는 헤지펀드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채권시장과 국채선물시장 외국인은 큰 차이가 있다. 오히려 중장기 채권투자자는 계속 채권을 매수하는 중이다.

 

반면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은 기술적 매매에 의존하는 헤지펀드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경험적으로 이들은 우리 국채선물시장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금리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항상 과열을 만들어 낸다. 11월만 해도 지금과 반대로 한 달 내내 14만계약(14조1000억원)을 팔았다. 그 당시는 미국금리가 0.18%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금리는 0.28%포인트가 올랐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금리만 11월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내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다. 11월에 만났던 투자자들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12월부터는 "우리나라 경기는 너무 부진하다. 내년에 한국은행 총재가 바뀌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는가"를 묻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때마침 한국은행의 내년도 통화신용정책의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우리나라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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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