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4년에는 어떤 자산이 매력적일까?

bondstone 2014. 1. 17. 01:30

 

<글로벌 투자 따라잡기> 2014년에는 어떤 자산이 매력적일까?

(2014.1.16)

 

글로벌 자산선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은행예금과 국내투자만으로는 더 이상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투자를 시작하는 현 단계에서는 어떤 자산을 적절히 선택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 하는 자산선택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작년에는 선진국주식의 성과가 30%% 2위권인 하이일드(7.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원자재(-1.2%)나 선진국국채(-0.4%)는 마이너스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는 어떤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떤 지역을 선택할 것인가?

올해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회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Tapering)가 시작되었지만 예측가능하고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역별로 온도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민간부문의 부채조정(디레버리징)을 마무리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있는 미국이나 재정위기를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하고 있는 유로존, 그리고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등 선진국경제의 회복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신흥국보다 유리하다.

 

OECD에서 발표하는 지역별 경기선행지수를 기준으로 최근의 경기흐름을 살펴보자. 북미, 선진유럽, 선진아시아/태평양은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반면 고정투자 과잉, 원자재가격 하락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남미와 신흥아시아는 경기하강의 마무리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 그나마 신흥국 내에서는 유로존 회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있는 신흥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반등이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기준선 부근에 있어 추세를 좀 더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3~6개월 정도의 성과를 목표로 할 경우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경기가 확장하는 구간에서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와 선진유럽이 최우선 투자 지역으로 적합하다. 반면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일본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남유럽 국가들은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선진국주식,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을까?

장기적으로는 경기순환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진다. 다만 선진국주식에 투자하려고 할 때 첫번째 걱정거리는 작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때문에 선진국 주식이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꽤 있다. 작년 미국 주가는 S&P500 기준으로 29.6%가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듬해의 성과는 어땠을까? 1927년 이후 주식(S&P 500)의 연간 상승률이 30% 이상인 경우는 총 9번이 있었다. 그 중에서 그 다음 해에도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6, 그리고 하락한 경우가 3번이었다. 이듬해에도 평균적으로는 21.5%가 올랐다. 최근 글로벌경제는 선진국이 경제를 주도했던 1990년대 중반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1995년 이후 미국 주가는 1995 34.1% 상승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작년에 많이 올랐으니 올해는 쉬어갈 것이다라는 주장이 매년 제기되었지만 시장은 5년 연속 연평균 26.3%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주가를 기업이익과 함께 고려하는 밸류에이션(주가/순이익 비율, 또는 P/E 비율)이 과열 구간에 진입해 있지는 않지만, 과거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상승기를 살펴보면, 밸류에이션이 평균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세는 더 이어졌다. 그리고 과거 데이터를 보면, 밸류에이션의 상승-하락 사이클의 평균 길이는 약 7년이었다. 2011년 중반부터 밸류에이션이 상승세를 시작했고, 미국경제가 탄탄하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 전환을 예상하고 서둘러 미국 주식을 피할 필요는 없다.

 

유로존 역시 경기흐름 측면에서는 양호하다. 다만, 작년 4분기에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급격한 자금유입으로 밸류에이션이 단기 급등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향후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따른 위험이 높아졌다. 일본은 작년에 선진국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이지만, 기대수익률 대비 위험이 높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주식은 연초 실적 악화 우려로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주식의 소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국내 기업의 이익싸이클 회복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KOSPI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1,920포인트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1,900pt 초반에서는 국내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선진국 경제가 돌아서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선진국 대비 국내 주식의 소외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일드를 제외하면 채권투자 비중은 전반적으로 줄일 필요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된 이상 채권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졌다. 그나마 해외채권보다는 기준금리 인하 논쟁이 시작된 국내채권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글로벌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리는 7개월째 좁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배경이다. 금리인하는 원화강세 속도를 늦춰 수출기업의 숨통을 트여주고 내수회복까지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금리인하 논쟁이 시작된 이상 채권금리는 상승하기보다는 상반기까지 현재의 박스권(국고3 2.8~3.0%)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회복과 한국의 GDP갭률 전망치를 감안할 때 올해 기준금리는 동결을 예상한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더라도 환율의 속도조절 차원에서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채권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상반기까지는 예금보다 이자가 높은 채권투자가 유리하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전반적인 해외채권투자의 매력을 낮춘다. 투자기회를 찾는다면 상반기에는 독일국채 대비 금리차이가 축소될 여력이 남아있는 남유럽채권과, 고금리 위안화 예금 관련 상품들이 유망하다.

 

펀더멘털 개선에 시간이 필요할 브라질은 장기투자를 제외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경험적으로 현재 BBB0인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은 향후 1~2년래 BBB-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률 둔화와 재무여력 약화우려는 있지만,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더라도 BBB-등급 국가의 디폴트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지나치다. 과거 남미, 러시아 등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국가들의 당시 신용등급은 B등급에 불과했다. 고금리이며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브라질 국채투자는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연준 양적완화 규모 축소의 부정적 영향과 경기둔화, 그리고 추가 환차손 위험이 남아있어 단기투자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국내 예금 대비 고금리를 수취하고자 하는, 환율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대상으로 판단된다.

 

미국 투자등급 대비 하이일드채권의 스프레드는 장기적인 적정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시장 기준으로 1920년 이후 연도별 투자등급 회사채와 투기등급 하이일드 간의 부도율 차이 평균은 2.67%이다. 통상적으로 회수율이 40% 수준이라고 보았을 때 최종손실율은 1.6%[2.67%*(1-0.4)]이다. , 투기등급의 추가수익률이 1.6% 이상은 되어야 높은 부도손실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2013년말 현재 투자-투기등급 수익률 스프레드는 1.62%이다. 지금의 스프레드 수준은 장기적으로 적정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4%포인트가 넘는 하이일드 스프레드로 금리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역별로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하이일드가 유리하며, 투자 만기는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하여 중단기물로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크레딧은 구조조정 부담으로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가 예상된다. 상하위등급간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신동준 이사

 

2014.2.3

한경비지니스 제 949호...(너무 늦게 실렸네요ㅠ)

 

[글로벌 투자 따라잡기] ‘선진국 투자’가 부자 되는 지름길
1순위는 북미·선진 유럽 주식…일부 남유럽 국가들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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