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갯속` 중남미 투자 조심

bondstone 2014. 1. 29. 23:19

<마켓레이더> 위기에 빠진 중남미 신흥국들

 

 일부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졌다. 이는 중국의 1월 제조업PMI가 기준선을 하회한 영향으로 촉발되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몇몇 미국경제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약한 고리가 먼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0년대 글로벌경제를 주도하던 신흥국은 금융위기 직후 부채축소로 여유가 없었던 선진국을 대신하여 2009년 이후 2013년초까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막대한 자금유입에 의한 신용팽창이 뒤따랐다. 신흥국 내에서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차별화가 시작되었다. 제조업 수출 기반의 중국 등 신흥아시아는 고정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원자재 수출 기반의 중남미 신흥국들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작년 5월 버냉키 쇼크를 계기로 신흥국의 과잉투자와 과잉소비에 대한 전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신흥국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등 신흥아시아는 고정투자를 줄이고 민간소비로의 전환을 택했지만,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크게 영향 받는 중남미 국가들은 새로운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과잉소비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급등했고,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은 정치적 불안정마저 초래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이려 하는 중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시작했고 이달에도 100억달러를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논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장기적인 회복기조에 접어들었지만, 신흥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과 에너지 혁명은 미국의 해외수입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속도 조절은 신흥국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신흥국 내에서도 소비진작으로의 전환 카드가 남아있는 아시아와, 남아있는 카드가 소진된 중남미의 차별화는 더욱 진행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다시 살아나거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돈을 풀기 시작해야만 중남미 신흥국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특히 2분기 후반~3분기에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절반 정도로 감소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논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상승과 달러강세 재개는 안정성이 취약한 신흥국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다.

 

 

 

아래는 신문. 같은 원문, 다른 편집^^

 


[마켓레이더] `안갯속` 중남미 투자 조심
  
일부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높아졌다. 이는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을 하회한 영향으로 촉발됐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몇몇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약한 고리가 먼저 수면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던 신흥국은 금융위기 직후 부채 축소로 여유가 없었던 선진국을 대신해 2009년 이후 2013년 초까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막대한 자금 유입에 의한 신용팽창이 뒤따랐다.

신흥국 내에서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차별화가 시작됐다. 제조업 수출 기반의 중국 등 신흥 아시아는 고정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원자재 수출 기반의 중남미 신흥국들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작년 5월 버냉키 쇼크를 계기로 신흥국의 과잉투자와 과잉소비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신흥국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등 신흥 아시아는 고정투자를 줄이고 민간소비로의 전환을 택했지만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중남미 국가들은 새로운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과잉소비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급등했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은 정치적 불안정마저 초래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이려는 중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했고 이달에도 100억달러를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논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장기적인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지만, 신흥국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

 

2014.1.30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3550

 

 

 

[신동준의 채권이야기] 위기에 빠진 중남미 신흥국, 해법이 없다

 

중남미 신흥국이 경제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1월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보다 낮았던 데다, 미국경제 지표 일부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에서 위기설(說)이 촉발됐다.

 

신흥국은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경기부양의 방법은 아시아와 중남미가 서로 달랐다. 제조업 수출 기반의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은 고정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원자재 수출 기반의 중남미 신흥국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중남미 주요 국가는 막대한 자금을 유입했고, 이는 신용팽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5월 버냉키 쇼크 이후 신흥국의 과잉투자와 과잉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신흥국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은 고정투자를 줄이고 민간소비로의 전환했다. 문제는 중남미다. 중남미 국가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에 크게 영향 받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 정책에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의 과잉소비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물가는 급등했고, 외국인 자금이탈을 막기 이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긴축정책은 정치적 불안을 초래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논하기 시작했다. 금융완화 정책을 주도해 온 일본은행(BOJ)조차 올해 들어서 추가 양적완화 전망에 대해서 경계하는 모습이다.

 

올해 2·4분기부터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종전의 절반 정도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는 신흥국에 시험대가 될 것이다. 신흥국 내에서도 소비진작으로의 전환 카드가 남아있는 아시아와, 남아있는 카드가 소진된 중남미의 차별화는 더 커질 것이다.

 

선진국 경기는 회복기조에 접어들었지만, 경기 회복 신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장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과 에너지 혁명은 미국의 해외수입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속도 조절은 신흥국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위기에 빠진 중남미, 해법이 없다

 

2014.1.30

프리미엄조선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30/20140130000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