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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삼성그룹의 가늠자, 삼성물산

bondstone 2017. 3. 14. 01:45

[주식] 탄핵 이후 삼성그룹의 가늠자, 삼성물산


탄핵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기업 수사가 진행되면 투자가 어떨게 될지에 대해 질문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삼성물산 매수' 의견입니다.  


먼저, 대기업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1) 최근 한국 투자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와 일부 석유화학에 국한됩니다. 투자가 그다지 광범위하게 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투자는 상당히 위축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 대기업 조사가 기업들의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특검에서 뇌물죄를 적용하긴 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탄핵 결정문에서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무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간 5개월여간 멈춰지다시피한 기업 경영환경이 더 나빠질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통합이 점차 강조될 수 있다는 점과 이번 사태로 기업들도 이미 피해를 받았다는 점에서 무죄 판결은 아니더라도 집행유예 등으로 최소한으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장기적으로는 한국 재벌의 경영권 승계 구조 등 지배구조는 개선될 여지가 더 생겼다고 봅니다. 애초에 재벌들의 각종 비리가 승계 구조에서 비롯된 만큼 재벌 자체적으로 지주회사 설립 또는 분할 이슈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삼성물산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나면 바로 삼성전자 분할 이슈가 다시 한번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배구조 이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오늘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검토 결과를 계획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월에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5월말 전후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가 분할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핵심은 아니지만 요즘 건설업황 역시 개선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주가를 보시면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하락해 1년 반 전 주가에 불과한 만큼 주가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습니다. 반면 여타 다른 건설업종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지배구조와 관련된 실망감이 다 반영되었다면 삼성물산 주가가 더 나빠질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업황 개선의 기대가 있는 삼성전자를 더 매입하기 부담스럽다면 탄핵 이후 정세 변화를 감안해 단기적으로 삼성물산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