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quity

삼성전자와 그 나머지

bondstone 2017. 4. 28. 14:44

[주식] 삼성전자와 그 나머지

 

잘 나가던(?)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자 코스피지수도 다시 멈칫한 모습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된 삼성전자 수급 변화가 중요해 보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두 가지 서로 반대되는 수급 변화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1) 하나는 패시브 또는 인덱스쪽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주가지수 내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 내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일 필요성이 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코스피 200내 삼성전자 유동주식 반영 시가총액 비중은 26.79%로 1.32%p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2) 반대의 힘은 액티브에 가까울 텐데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EPS가 높아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펀드 내 비중을 더 늘리는 쪽입니다. 더군다나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 배당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주 가치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어제 오늘 주가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두 가지 반대되는 힘이 상충되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덱스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 축소는 일회성 요인인 반면,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를 늘리는데는 훨씬 더 지속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제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발표한 이후 이를 반영한 인덱스 매매는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음봉을 나타낸 것처럼,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기회의 영역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고민은 삼성전자 이외 다른 종목들입니다.

6월초 코스피200 종목 변경을 계기로 삼성전자 비중은 축소되고 다른 종목 비중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을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내수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가 있습니다. 최근 소비심리지수가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선 이후에는 재정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독점적인 내수 기업들의 상황은 최악을 벗어나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1Q 성장률에서도 민간소비와 투자가 개선되었지만 성장률 상향에 대한 확신을 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의 대안이 되기 충분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다못해 일본과 비교해 보더라도 내수의 활력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대출 증가율과 고용입니다. 일본 대출 또는 신용 증가율은 우상향인 반면, 한국은 주춤합니다. 일본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인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대안은 그나마 증가 속도에서 앞서는 수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답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에서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1분기 한국 수출이 14.9% 증가했는데, 기여도로 보면 반도체가 5.8%p, 석유가 3.1%p, 화학 2.9%p, 정밀기계 1.9%p, 금속 0.9%p로 계산됩니다. 이는 1) 반도체가 한국 수출 회복의 40% 차지한다는 점과 2) 반도체를 제외하면 정유/화학, 기계/금속 산업이 그 다음 대안이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비중이 크지 않지만 개선되고 있는 수출품목으로는 커피, 유제품, 향수/화장품 정도입니다. 이들은 중국과의 관계가 변수이긴 하나 최악은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보입니다. 이에 코스피에 대한 추가 상승에 대한 높아지고 있으나, 주가가 탄력적으로 올라가려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 중공업 계열 산업의 주가 상승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