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dit

보험사 IFRS17 적용관련 Q&A

bondstone 2017. 5. 31. 16:30

[국내 크레딧] 보험사 IFRS17 적용관련 Q&A 


(요약)

- IFRS17, 회계상 자본감소 발생하지만 이는 RBC 비율 감소를 의미하지 않아

- 대형사보다 중소형 생보사 RBC 비율 하락 가능성 높음 

- 부채듀레이션 확대는 중장기적 장기채 비중 확대 요인이나 당장 시급한 상황은 아님


보험사 IFRS17 적용 관련해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류가 있거나 확정되지 않은 부분들도 이슈거리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을 Q&A로 정리했습니다.


Q: IFRS17 적용시 보험사 RBC 비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

지난번에도 짧게 말씀드린대로(IFRS17: 보험업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p10~11)),

몇몇 언론사의 우려(?)와는 달리 IFRS17(부채 시가평가) 도입이 자본완충력(RBC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계상 자본 감소가 발생하게 되지만 이는 자본완충력이 급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는 회계기준과 RBC비율 산정기준의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부채 시가평가시 발생하는 잉여금(CSM)은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만, 자본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RBC비율 산정시 자본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16.1월 시행된 유럽 보험사 규제 기준인 Solvency2에는 잉여금을 전액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평사도 회계상 자본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평균적인 RBC비율은 소폭 감소하거나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부채 시가평가시 어떤 할인율 적용하냐에 따라 RBC 다소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평균으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회사별로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정형 금리 판매비중이 높았던 중소형 생보사의 RBC 하락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알리안츠, 현대라이프, KDB생명, 흥국, DGB, 신한, 동양, 메트라이프 등).


결국,

1) IFRS17 적용에 따른 불확실성도 이슈거리지만

2) 매도가능증권 비중 확대로 금리상승 리스크에도 크게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매도가능증권: 시가평가 적용. 평가손익이익(I/S)에는 영향 없지만 자본(B/S)에 반영되며 금리상승시 

   RBC비율 하락



Q: 시가평가와는 별개로 보험사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한다던데 그렇다면 금리 민감도가 확대되지 않나?

그렇다면 장기채를 적극 매수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A:

현행 20년 이상을 동일하게 분류했던 보험부채의 듀레이션 구간이 25년, 30년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보험사의 듀레이션갭(부채-자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건 사실입니다. 듀레이션갭 확대는 금리위험액을 증가시켜 RBC 비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장기채 매수를 통해 듀레이션갭 축소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 변경으로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장기채 매입에 열을 올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금리위험액은 MAX(듀레이션갭 위험액, 최저금리위험액)으로 산정됩니다.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듀레이션갭 위험액 < 최저금리위험액 상황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늘어난다고 금리위험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 듀레이션갭 위험은 만기불일치 위험, 최저금리위험은 금리역마진 위험


중장기적으로 장기채 매수를 통해 듀레이션갭을 축소해야 하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건 맞지만 당장 시급한 상황은 아닌것 같습니다.



Q: 보험사 보유채권을 모두 RBC 계산시 시가평가로 변경한다던 뉴스가 있던데?

A:

채권계정에 상관없이 모두 시가평가를 해야되기 때문에 금리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단독] 금감원, 보험사 보유채권 모두 시가평가로 변경


처음 듣는 내용이고 신평사 담당자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금감원에서 해명자료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뉴스가 사실이라면 금리민감도는 상승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기보유증권이 매도가능증권으로 평가받게 될 경우에는 누적된 이익이 한번에 자본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RBC 비율이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최근 보험사들이 장기채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A: 

금리 상승국면 초기에는 운용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는 보유채권 평가손실 효과가 훨씬 큽니다.

보험사의 신규자산 편입은 매해 기존자산 대비 약 15%에 불과하여 85%는 금리상승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이 금리상승 국면 초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70~80%는 지나왔다고 봅니다)


물론 만기보유계정에 포함된 채권은 영향이 없겠지만, 보험사들의 매도가능증권 비중은 73%로 과거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보험사 RBC비율은 금리 50bp 상승시 10~50bp, 금리 100bp 상승시 28~95bp 하락하는것으로 나타납니다. 2016년 국고10년 저점이 1.3%였고 현재 2.2%인 것을 감안하면, 금리상승이 최근 RBC 비율 하락의 주요원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 갭 확대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비 매도가능증권 익스포져가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에 금리 상승구간에서 적극적으로 장기채를 매수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도변화를 떠나,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연내에는 대차대조표 축소(QT)에도 나설 것이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도 끝났다는 컨센서스가 지배하는 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보험사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장기채를 매수하는 전략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Q: 보험사들이 과거 금리 하락국면에 단기채 매도하고 장기채를 산 이유는 단기채 이익실현을 통한 RBC 비율 개선 목적 아니었나?

A: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평가손익이 손익(I/S)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본(B/S)에 기타포괄손익이라는 계정으로 반영됩니다. 따라서 단기채의 평가이익은 이미 자본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채 매각을 통한 RBC 개선 효과는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과거 보험사들이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하면서 평가이익을 한번에 자본에 반영한것 맞지만 단기채 매각과는 상관없는 사항인것 같습니다. RBC 개선 목적보다는 장기채 매수를 통한 자산듀레이션 증가 및 분기실적 개선을 위한 이익극대화가 목적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