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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채권시장 전망: 재정정책 > 통화정책

bondstone 2020. 11. 8. 22:27

2021년 채권시장 전망 
재정정책 >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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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Summary


한∙미 국채: 재정정책 > 통화정책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연평균 0.87%에서 2021년 0.95% (고점 4분기 1.15%)로,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연평균 1.48%에서 2021년 1.59% (고점 4분기 1.75%)로 상승할 것을 전망한다. 근거는 1) 2020년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경기와 물가, 2)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이다. 다만 금리가 상승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트레이딩 투자자는 금리 반락 시 차익 실현, 만기보유 투자자는 필요 시를 제외하고는 매수 지연 대응을 권고한다.  

KB증권은 2021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의 침체 (-4.1%)에서 벗어나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2020년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 (-1.3%→2.7%)은 2021년 하반기에 코로나19 이전의 경제활동 수준 회복에 접근할 전망이다. 2021년 한미 정책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국내는 경기와 물가가 개선되어 물가 (경기)안정 차원에서 추가 완화 필요성이 감소하는 반면 경제 주체들의 부채는 증가해 금융안정 유의 필요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증가한 부채로 인한 금리 상승도 경계할 것이다. 즉 전통적인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국채발행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자산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2021년 국고채 발행은 172.9조로 예정되어 있다, 올해 4차 추경으로 175조원의 국고채 발향을 겪으며 소화가 안되지는 않겠으나 물량 부담은 있다. 국고채 2년물 발행에 따른 만기별 수요 분산이 그 방증이다. 한편 증가한 국채 발행 수요의 한 축이였던 외국인 채권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후 정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블루 웨이브 부담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되돌려졌다. 다만 새 정부 전후 부양책이 다시 논의되면 미 금리는 상승할 전망이다. 물론 이로 인해 금리가 급등할 경우 연준의 자산 매입 기대도 있을 것이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없어도 장단기 스프레드가 예전보다 확대된 것은 수급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금리 전망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이다. 이 경우 경기, 유가, 물가가 오버슈팅하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처럼 한국이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 

해외 국채: 빠르게 증가할 EU의 채권 발행. 그 중심은 ESG
2021년부터 EU는 총 8,500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유럽 회복기금과 고용안정기금을 위한 SURE의 재원조달 때문이다. 유럽에서 ESG 채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유럽은 친환경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재원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마련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독일은 처음으로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으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유럽 회복기금 중 30%를 그린본드로 발행할 전망이며, EU는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은 소셜본드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그린본드와 EU의 소셜본드 발행은 매우 높은 응찰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지속가능채권의 투자 수요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북미 연기금은 ESG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중앙은행들이 자산 매입 대상에 지속가능채권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 크레딧: 다시 만난 수급
2021년 크레딧 스프레드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에 신용위험이 과도하게 반영된 만큼 상반기에는 2020년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를 되돌리겠으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따른 자본차익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을 제외 시 기관 매수여력은 약화, 발행은 증가해 비우호적 수급의 영향으로 확대 흐름이 예상된다. 회사채 AA- 3년 스프레드는 2020년 연평균 59bp에서 2021년 53bp로 축소되겠으며, 연간 밴드는 48~60bp로 상하단 모두 2020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크레딧: 정책이 바뀌면 전략도 바뀐다 
1) 미국 투자등급: 증세 리스크 축소는 긍정적: 2021년 미국 투자등급 투자 기대수익률은 1.78%로 전망한다. 블루 웨이브의 무산으로 법인세 인상을 비롯한 감세 혜택 축소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완화되고, 부양책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 다만, 부양책이 결정된 이후에는 증세가 바이든의 핵심 공약이었던 만큼 결국 재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법인세 인상 및 감세 혜택 축소가 불거질 경우, 이는 기업의 유효세율 상승으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제약하기 때문에 증세 타깃 (대형 IT, 제약 등)이 다수 포함된 투자등급의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의 저점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에는 기업 수익성 회복 기대와 함께 스프레드는 축소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연중 자본 손실이 예상된다.  

2) 미국 하이일드: 부양책 기대감 활용한 단기 투자 권고: 2021년 미국 하이일드 투자 기대수익률은 4.57%로 전망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걱정되지만 부양책으로 인한 기대가 더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기대된다. 법인세 인상 이슈가 다시 불거지더라도 하이일드 기업은 수익성이 이미 크게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법인세 인상의 영향도 제한적이다. 다만,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저유가로 채산성이 낮아진 하이일드 에너지업체에 부정적이다. 채권군 내 부양책의 수혜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하이일드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 우려가 불거지며 스프레드 확대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을 감안해도 높은 이자수익 때문에 채권군 내에선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 자산군내 상대적 투자 선호도 
미국 투기등급 (HY) 회사채 > 미국 투자등급 (IG) 회사채 > 한국 크레딧 > 한국 국채 > 미국 국채 > 신흥국 국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