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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주식 #3. 상반기부터 경험할 유동성 위축,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연준

bondstone 2021. 10. 20. 17:12

2022년 미국주식 연간전망
#3. 상반기부터 경험할 유동성 위축,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연준

https://bit.ly/2Z20vlm


상방 배팅 어려운 통화완화 도구 회수기. 기준금리 인상 걱정은 유동성 축소 현실화로 전개될 것
통화완화 도구들이 거둬들여지면서 편치 않을 한 해가 될 것이다. 연준은 2021년 4분기에 시작한 테이퍼링을 2022년 상반기 내내 진행할 예정이다. 테이퍼링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통화완화 정책을 되돌리는 작업이다. 과거에도 1~3차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시기에 시장 변동성은 높아졌다. 유동성 확장에 익숙했던 금융시장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 말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기될 것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우려보다 투자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는 건, 2분기에 실제로 유동성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마음 놓고 상방 배팅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연임 이후 시장 안정 책무 맡을 파월 의장과 노련한 에반스 총재
다행히 연준의 인적 구성 변화는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다. 부의장 2명이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진 대신 파월 의장은 연임될 확률이 높다. 매파 성향의 지역 연은 총재 2명이 물러나면서, 지역 연은 총재 중에서 최고령이자 최고참인 비둘기파 에반스 총재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한동안 용인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고, 에반스 총재는 이를 지지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더라도, 연준 인사들이 긴축 우려를 낮출 것이다. 통화정책 불안감이 높아질 시기에 연준 인사들의 시장 친화적인 발언은 시장 변동성을 제한할 요인이다.

 

2021년보다 낮아질 2022년 인플레이션 우려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 연준을 조급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초과 저축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을 낮추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게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이 야기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들은 사라질 전망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한 이동제한 정책들이 점차 회수되고 있다 (10/5).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린 공급차질 문제들도 완화될 것이다. 이동제한 조치로 차질을 빚은 상품의 운송과 생산은 재개될 것이고,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높아진 상품 수요도 낮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준의 통화긴축을 야기하려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고정되어 있다.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다급히 선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연준 입장에서는 저금리/저물가/저성장과 싸웠던 뉴노멀 환경에 다시 대응하는 것보다, 적절하게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점차 해소될 저임금 서비스업의 고용 미스매치. 통화긴축 재촉하지 않을 고용시장
2022년에는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지속하되 연준의 긴축을 자극하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저임금 서비스업 중심의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정부의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 불가피하게 구직 활동을 못했던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저임금 서비스업에서 이탈해 업종을 전환하려던 사람들도 마찰적 실업 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미스매치가 구조적으로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임금 상승 압력도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미스매치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미스매치 문제가 임금과 물가를 끌어 올릴 가능성은 낮다. 2022년 말까지, 노동시장 유휴인력 해소에 방점을 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준에 도달하지는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