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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 왜 국내로 급선회하나

bondstone 2007. 8. 14. 20:31

기업 자금조달 왜 국내로 급선회하나
해외 자금조달 사실상 불가능..국내 여건은 더욱 호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던 기업들이 국내로 발을 돌리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는 달리 국내 발행 여건은 오히려 좋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낫다는 것이다.

 

또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외화의 국내 유입을 피할 수 있어 외화 유입에 극도로 거부 반을 보이고 있는 정부의 견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현재는 캐피탈회사와 카드회사 등 제2 금융권이 국내에서 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도 국내시장에서 달러 조달에 적극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조달 비용 크게 줄인다

 

국내에서 달러 표시로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원화 발행시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달러가 필요 없어도 달러로 조달한 후 원화로 바꿔 쓰는 방식이 2금융권을 위주로 유행을 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외화 차입규제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에서 원화로 돈을 바꿀때의 금리, 즉 통화스왑(CRS) 금리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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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대우캐피탈이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조달한 3000만달러를 스왑은행에게 주고 원화로 교환하게 되면 이자지급일에 스왑은행은 라이보 금리(변동금리)를 대우캐피탈에게 지급하고 대우캐피탈은 원화에 대한 고정금리, 즉 CRS 금리를 주면 된다.

 

대우캐피탈은 CRS 금리만 스왑은행에게 주면서 스왑은행에게 받은 라이보 금리를 투자자들에게 준다. 이렇게 되면 대우캐피탈은 결과적으로 CRS에 70bp를 얹은 고정금리 지급 부담만 쥐게 된다.

 

지난 달 31일 현재 3개월 만기 라이보 금리가 5.36%로 대우캐피탈은 여기에 70bp를 얹은 6.06%로 발행을 했지만 라이보 금리 5.36%를 CRS 3년 금리 4.47%(31일 현재)와 교환해 실제로는 5.17%의 고정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31일 현재 채권평가사 기준으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발행금리가 5.76%로 결과적으로 0.59%를 절약한 셈이다.

 

 

◇ 일반 기업들도 `유혹`

 

이같은 잇점으로 덩치가 작은 2금융권 위주로 이뤄지던 국내 외화채 발행이 일반 기업들에게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확산되면서 해외 자금 조달 계획이 줄줄이 무산된 기업들도 유혹을 받을 수 있다.

 

2금융권이 주도했던 외화채 국내 발행이 일반 기업들로 전이되는 조짐은 이미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국내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보 금리에 60bp 이내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조건이다.

 

메가마트와 LS전선 등도 국내에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한편 기아자동차의 경우 2000억원 원화 채권 발행으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향후 추가 발행시에 달러화일 가능성이 있다.

 

해외채권 발행을 연기한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도 같은 경우다.

 

미국국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두산인프라코의 경우도 마찬가지. 인수 대금 49억달러 전액을 국내에서 조달하기로 한 가운데 원화가 아닌 실제 필요한 통화, 즉 달러로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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