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6월 금통위 해석과 전략

bondstone 2008. 6. 12. 21:44

금통위 이후 시각을 정리하였습니다. 금통위 전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1) 연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시장금리는 상승 예상합니다.

 

2) 인플레 방어와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한 글로벌 긴축이 진행 중입니다.

  - 3/4분기에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미국과 유럽 간에 자국통화 강세를 위한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 그러나 코멘트에 의한 통화강세 시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4/4분기를 전후하여 소폭의 실제 액션(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3) 대국간의 통화 쟁탈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 금리인상보다는 원화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외환보유고를 소진해야 하는 간헐적인 원화강세의 강도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금리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 미국과 유럽 등이 소폭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아시아국가들의 금리인상도 이루어지고 나면, 한국은행도 뒤따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국과 주변국들이 50bp 이상의 금리인상을 하고 나면, 통화강세 때문에라도 너무 많이 뒤쳐져서는 곤란합니다. 그 시기는 내년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시장금리는 글로벌 긴축을 선반영하여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4) 결론적으로 약세 view를 유지합니다. 미국과 유럽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에 간헐적인 달러강세로 금리변동성이 심해지겠지만, 이는 매도 기회로 판단합니다. 유가나 물가도 시장의 예상수준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 그러나 막상 시장금리가 3/4분기에 글로벌 긴축을 빠르게 선반영하여 상승하고 나면, 오히려 4/4분기에 미국 등 금리인상이 시작될 때는 안정될 수 있습니다. 인상 초기에는 늘 그렇듯, “펀더멘털이 취약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두세차례에 그치고 휴지기를 가질 것이다”라는 뷰가 대세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5) 6월 금통위는 중립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은 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 지난 몇달간의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경기둔화는 맞지만 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코멘트였다면,

 - 6월 금통위는 반대로,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대답에, "인플레가 우려되는 것은 맞는데 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위와 같은 질문에, "예, 인하(인상)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상황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계속 중립적으로 코멘트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점에 따라 다소 매파적으로, 또는 비둘기파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한은총재의 이야기처럼, 금리정책을 활용해야 할 만큼 한국은행의 뷰가 바뀐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6월 금통위 기자회견 전문]

 

오늘 금통위에서는 한은 정책목표로 삼고있는 기준금리를 5%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정책방향을 결정했다.

우선 배경으로, 실물경제를 보면 국내경기는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수출은 미국경제가 그리 활발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 전체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소비나 투자 등 내수부문는 증가율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경기상승세가 금년에 와서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원유가격이 급등했고, 고용증가도 부진하다. 유가급등에서 촉발된 국내물가 오름세도 상당히 커지면서 소비, 투자심리 등도 나빠지는데 기인하고 있다.

 

물가쪽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몇 달 동안 크게 높아졌다. 지난 5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9%까지 올라왔다. 다른 생산자물가나 수입물가 쪽의 상승률은 더 높은 형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도 원유를 비롯한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고, 거기에 지난 몇 달 동안에 환율도 상당히 많이 올라서 이런 것들이 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에 가격이 상승한 품목들을 보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지 않는 품목들의 가격상승도 상당히 눈에 띈다. 많은 품목으로 물가상승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

 

금융쪽은 지난 4~5월에 은행대출이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로 금년 들어 여러가지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까지 조금 하락했던 장기시장금리는 지난 5월 이후에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시장금리가 지난 달 동안 상당히 크게 올랐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한번 전망해보면 경제성장면에서는 성장세가 조금씩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반면에 물가상승률은 그동안의 원유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해왔고, 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6월 이후는 지난 5월 물가상승률 보다도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원유가격 등의 추가상승이 없으면 아마 금년 연말쯤에 가서는 물가상승세가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우리가 지난 한 1년 동안 보아왔듯이 원유 같은 원자재가격쪽의 가격 동향이 워낙 예상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 지 상당히 불확실한 점이 많다. 몇 달 전하고 비교해보면 경기 면에서 본 경제의 움직임은 몇 달 전에 봤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물가는 국제원자재시장이 워낙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는 물가가 상당히 많이 높아지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런 실물경기쪽의 앞으로 수출이 계속 받쳐주느냐, 또는 소비투자가 조금 둔화되기는 했지만, 그리 급속히 식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로를 계속 따라가느냐,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지만 추가로 상승할 요인이 발생하느냐 안하느냐를 봐가면서 운용해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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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가상승세 확산되면 임금쪽 영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고액권 화폐는?

A.

임금동향은 아직은 최근의 물가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기업의 수익사정이 또는 전반적인 경기가 미래의 임금협상 내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인데, 수출쪽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기업들의 수지상황은 괜찮다고 보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기상승세가 둔화되고 기업의 수익사정에 앞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이 별로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로 봐서는 임금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지 않고, 앞으로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으로서 속단하기 어렵다. 현재까지는 큰 영향 주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물가, 생계비 상승도 영향을 주겠지만 기업측의 지급능력도 반대로 영향을 줄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것이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재 상태가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낮은 성장률이나 높은 물가상승률이 두개가 동시에 상당기간 오래 지속될 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데, 지금 상황이 상당히 않좋아 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그런 상황에 와있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고액권 화폐를 발행하는 문제는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일이라 현재 계획을 바꾼다던가 그럴 생각은 없다.

 

Q.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위기라고 하는데?

A.

여러가지 지금 상황이 어려운 지표들도 여러가지 있다. 외환위기 직전 상황하고 비교해서 상당히 다른 점도 많이 있다고 본다. 그 당시 우리경제를 운용하는 중요한 주체인 기업 특히 대기업, 그를 뒷받침하는 금융쪽에 상당한 문제가 당시엔 누적되고 있었다. 지금 여러가지 물가 등 상황이 비슷한 점도 찾아보면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 쪽에다가 큰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Q. 그렇지 않은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있는가?

A.

당시 일어났던 상황은 10년이 지났지만 돌이켜 보면 알 수 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400%까지 갔다던가 실질적으로 손실보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거나 은행 유사금융기관들이 외국에서 많은 돈을 빌려서 다른 동남아에 투자했다던가, 경상수지가 2~3년 동안 적자가 갑자기 커지면서 당시 경제규모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던가 여러가지가 있다. 또한 외환보유액이나 외채 등도 이야기할 수 있다. 경제라는 것이 그때그때 움직임으로 본 지표가 있고 구조로 본 지표가 있을 수 있는데, 구조로 본 지표로서는 그 당시에 비해서는 지금이 훨씬 더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아마 예를 들면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다가 적자로 돌아섰다던가 등 몇가지 있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더 다른 숫자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이런 것은 있을 수 있다. 세계경제 상황이 확장기에 있을 때와 수축기에 있을 때는 우리가 대응하는 데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세계경제가 4~5년 동안의 확장기를 지나서 이제는 정리하는 기간에 들어갔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다. 또 이런 것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부 그 동안에 상당히 고성장하던 나라에서 최근에 물가가 올라가고 경상수지가 나빠지고 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 가령 우리 경상수지가 적자로 간다 하더라도 과거 10년 가까이 계속 흑자를 내왔고, 금년에 적자로 간다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비해서 큰 문제를 일으킬 그런 정도는 아니다. 만일 그런 것이 몇 년씩 지속되고 누적되면 정말 문제될 수 있겠지만, 원유가격이 가령 몇 배씩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어느정도 어려움에 처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것을 우리의 체질개선이라든가 구조조정을 통해서 흡수해나가야할 과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 그것이 97년 같이 우리경제 전체를 흔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금리인상 가능성은?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을 판단하는 기준은?

A.

금리는 언제든지 올릴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순 없지만,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경기측면에서 보면 점점 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고, 이것이 언제 다시 반등할 것이다는 전망이 그다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쪽에서는 물가상승요인이 최근 반년사이에 상당히 누적되었는데 얼마동안은 영향을 주겠지만 그것이 경제 내에 흡수되고 나면 다시 어느정도 정상상태로 되돌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 같이 고려해서 금리정책을 운용하다 보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매달매달 봐가면서 운용하는 것이다. 단지 금리라는 것은 아래쪽, 윗쪽이 항상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시점에서 일단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고, 다음달 그다음 달은 또 그때 가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인플레 기대심리 문제는 다소 최근에 일반이 생각하는 물가상승률이 조금 높아진 점은 있다. 그런 것들이 가격에 이미 나타나고 있는 점도 있지만, 우리가 앞으로 실제로 가격동향이 어떻게 움직이고 정책당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인플레 기대심리는 조금 생겼다가 다시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금리정책이 주는 실제적인 효과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일반국민들이 볼 때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점도 정책결정시 충분히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한다.

 

 

Q. 수입물가에 영향받지 않는 품목이 올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정도의 차이지 수입물가에 영향을 안받는 품목은 사실 별로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가격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공급이 결과적으로 석유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까 궁극적으로 봐서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단지 얼마나 크게 받느냐, 얼마나 직접적으로 받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다. 최근의 가격동향을 봐서는 결국은 직접적으로 원가상승만 가지고 그 가격변동을 설명하기에는 그것보다는 큰 품목들도 최근에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우리가 정책을 할 때 인플레 기대심리를 항상 강조하는 것은 가격조정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한번씩 일어난다. 매월, 매년 가격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품목의 경우에는 몇 년에 한번씩 가격조정을 하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다보니 그렇잖아도 가격조정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다른 품목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거나  수입가격이 많이 오르면 시기를 맞춘다고 할까 편승한다고 할까 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이 있다. 최근에 나타나는 물가가격 상승중에는 원가상승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 품목들도 더러 있는 것 같더라. 결과적으로 그동안 가격조정을 미뤄왔던 품목들이 전반적인 물가상승기에 같이 조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실제로 부분적으론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이 많이 확산되지 않도록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수입물가의 영향을 안받는 품목은 거의 없는데 최근 가격조정한 것을 보면 수입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품목 중에서도 상당한 정도의 가격상승이 있지 않는가 하는 점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Q. 실질금리 마이너스라서 부동자금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서민경제에 대한 영향은?

A.

실질금리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라 정확하게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것이 다르다. 지금 현재의 실질금리가 아직 마이너스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실질금리가 물가상승 또는 기대 인플레 상승에 따라 실질금리가 조금 내려가고 있다고는 말 할 수 있다. 그런 실질금리의 하락이 있을 때 유동성을 가진 사람들의 자산 선택, 어떤 자산에 자신이 가진 유동성을 투자할 것인가 하는 것은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단지 실질금리라는 한쪽의 측면에서만 본 것이다. 다른 쪽의 대체자산, 가령 은행예금, 주식펀드, 채권펀드, 국내금융자산, 해외자산 등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실질금리 하나만 가지고 결과를 말할 수 없다. 실질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산선택의 행태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금융시장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징후는 아직 없다. 그리고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Q. 지난 8월에 총재가 그럴싸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했고 금융완화 정도가 축소될 것이라고 했는데 유동성 과잉상태는 해소되지 않았다. 금리인상이 효과가 없는 것인가? 추가적으로 지준율 인상 등 대책검토는?

A.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여러가지 영향을 받는다. 채권금리도 변하고 은행대출, 예금금리 다 변한다. 그 뒤로 보면 유동성증가 속도가 누그러지지는 않았고 어떤 면에서는 약간 올라간 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금리정책을 기준금리로 바꿀 때 유동성지표 하나에 얼마만한 비중을 두느냐, 말하자면 유동성지표를 통화정책의 아주 중요한 판단자료로 거기에 맞추는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가 우리가 항상 정책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할 때 실물쪽이 어떻고 물가가 어떻고 금융시장 상황이 어떻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유동성이라는 쪽에서 보면 조금 유동성증가율이 높은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 유동성 증가율이 약간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디에 문제를 일으켰는가, 혹은 앞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눈에 두드러지게, 그것 때문에 경제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판단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그 당시의 금리를 결정하는데 있어 유동성상황은 항상 고려하지만 다른 측면도 다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고, 유동성을 결정하는 데에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말고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소를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는 유동성증가율은 원하는 수준보다는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빠르다는 것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 유동성 증가율을 낮출 것인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측면도 동시에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Q. 통방 장기시장금리 부문에서 차이가 있는데 어떤 요인들이 시장의 금리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는가? 장기금리에 비해 단기금리는 안변했는데?

A.

최근 두어달 동안 장기시장금리, 구체적으로 말하면 국채시장을 말하는데, 국채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중요한 투자자들의 예상이나 기대가 그 사이에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4~5월 까지는 정책당국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는가, 경기가 둔화된다고 하지만 물가도 연말쯤에 가서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사표시도 있다 보니까 미리 그런 정보를 활용해서 채권에 투자하려는 것이 작용해서 채권금리가 많이 내려갔던 측면이 있고, 5월에 가서 보니까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더라, 지난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쪽에서 반작용이 일어나는데다 국제원유가격, 국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으니까 그런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것 아닌가 한다. 너무 낮은 금리를 기대했다가 그 기대가 수정되는 과정이 하나 있고, 한쪽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빨리 올라가고 있으니까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수정하는 과정이 증폭되다 보니까 한때 국고3년 금리가 5% 아래, 4.88%까지 내려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수급사정 때문에 많이 내려갔던 것으로 볼 수 있고 지금은 그 반작용으로 많이 올라가간 상황이다. 흔히 말하는 경제의 큰 흐름에 의해 왔다갔다 하기 보다는 시장의 단기적인 기대나 수급 때문에 왔다갔다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사이에 그 시장 안에 들어있는 정보는, 우리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밖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기대하는구나, 물가가 많이 올라가니까 앞으로는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는구나, 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를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생각한다. 단지 그런 것들이 경제의 기초적 흐름을 지금 반영하는 거냐 시장에서의 단기적인 수급에 많이 영향을 받는거냐 하는 것을 가려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시장에서 어느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해 최근 상황은 우리로서는 어떤 경제의 큰 흐름보다는 단기적인 수급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Q.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경제의 하방리스크보다 크다 했는데 어떤 의미?

A.

물가쪽에는 원유가격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고 그러다 보니 공공요금이다 뭐다 이런 것들을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발표도 나와있고 한데, 그런 것들이 앞으로 기대보다는 조금 물가를 압박할 수 있는 잠재된 요소들이 꽤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의 통화정책 방향에 어느 한쪽이 크다 작다라고 이해할 상황은 아니다. 경제성장 경로는 원래 금년에 둔화를 예상했으나 경로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지만 물가는 더 높은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동안 경과로 봐서는 원유가격이 다 올랐다던가 환율이 지금수준에서 안정될 것인가 하는 자신을 가지기에는 현 상황이 불투명한 점이 많다. 현재 상황에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