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은행채와 Credit물에 대한 보충설명

bondstone 2008. 5.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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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제가 주말 출장 관계로 Bond Focus를 한 주 쉬게 되었습니다.

최근 세미나를 다니다 보니 가장 질문이 많은 부분이, 은행채와 크레딧물 비중축소 의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저희 채권분석팀의 Credit Analyst인 박상근 연구위원이 은행채와 크레딧물에 대한 보충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 전에 먼저, 시장 뷰에 전혀 변화를 주지 못한 산업생산이지만 질문이 있어 정리해봤습니다.

 

1. 4월 광공업생산(산업생산)에 대하여

 

4월 산업생산은 3월의 수치와 거의 대동소이 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나 시사점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시장이 생각하고 예상해왔던 딱 그 정도, 즉 1) 경제는 조금 안좋은 것 같지만 재정부에서 말하는 것 만큼은 아닌 듯 하고, 2) 물가는 부담스러우며, 3) 3/4분기 중 선행지수가 돌아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수준 만큼만을 만족하는 데이터입니다. 결론적으로 더도 덜도 아닌 “중립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특징이 있다면,

1) 광공업생산(산업생산)은 꾸준히 버텨주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쪽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

2) 소비 중에서 자동차, 컴퓨터 중심의 내구재는 견조하지만 의류, 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부진하다는 점,

3) 수출출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내수출하는 부진하다는 점,

4) 설비투자가 부진하다는 점 등입니다.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내수쪽에서의 부정적인 시그널들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컨센서스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1)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원지수는 선행, 동행지수 모두 3월과 4월이 동일합니다. 지수상으로는 하락이 멈춰졌습니다. 따라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3/4분기 반등 가능성은 높습니다.

2) 재고증가율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반도체 재고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은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고, 반도체업황도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반도체산업 쪽의 컨센서스인 듯 합니다. 향후 수요를 맞추기 위한 의도된 재고일 수 있다는 거죠.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2. 시장에 대한 의견

 

시장은 여전히 국고3년 기준 5.30~5.50%의 정체 국면으로 봅니다.

다소 상단이 불안해 보입니다만 상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되어야 하며, 하단이 뚫리기 위해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 나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그런 모멘텀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도 4.4% 내외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시 시장에는 중립적인 재료로 보입니다.

 

 

3. 은행채 및 Credit물에 대한 보충설명 (Credit Analyst 박상근)

 

5월19일자 Bond Focus(은행채 및 Credit물 비중축소)

http://rdata.youfirst.co.kr/pdf_data/KO_FS_200805190720_00_MM13_20801072_20080518042600_20695017.pdf

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료에서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내용도 있어 질의사항을 중심으로 Q&A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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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바젤Ⅱ(신BIS협약) 시행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부등급법과 표준등급법의 차이는 무엇인가?

 

 A. 바젤Ⅱ는 차주의 신용위험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달리 적용하며, 은행의 자체 신용등급 모형(내부등급법)에 의한 위험가중치 적용이 가능합니다. 내부등급법은 기본내부등급법(부도율만 자체 모형 사용)과 고급내부등급법(부도율, 예상손실율, 유효만기 등 자체모형)으로 나뉘어집니다. 표준방법에 비해 내부등급법은 위험가중치 산출이 정교해지면서 BIS비율 향상효과가 있어 내부시스템이 잘 정비된 은행일수록 같은 자산으로도 높은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시스템과 근거 자료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합니다.

 

5월 현재 내부등급법 승인 은행은 국민(12월), 신한(4월)입니다. 국민/신한의 내부등급법은 중소기업 등 일부 모형에 국한된 부분 승인으로, 소호모형 등에 대한 추가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은행간 BIS비율은 차등화될 것이며 기본내부등급법보다 BIS비율 제고 효과가 큰 고급등급법 시행이 2009년 예정되어 있어 은행의 BIS비율 격차는 확대될 예상입니다.

 

Q2. 바젤Ⅱ 시행이 은행의 자산경쟁을 유발한다는 것인가? 국민은행도 소폭이나마 BIS비율이 하락한것 아닌가?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차별화하는 바젤Ⅱ의 시행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여신을 위축시킬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였습니다. 정부의 회사채 시장 활성화 대책이 준비되는 이유도 이런 예상에 근거하였습니다. 최근 2~3년간 중소기업의 여신이 확대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은행간 외형경쟁이 완화될 수 있는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행 이후 4월 중소기업 대출은 7조가량 확대되는 등 우려했던 중소기업여신 위축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여신확대로 외형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양상입니다. 은행이 바젤Ⅱ 시행에 맞춰 내부시스템 정비를 일정 수준 완료함에 따라 바젤Ⅱ는 더 이상 자산경쟁의 장애물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은행 외형경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국내외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으나 당분간 자산경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자산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1)국내 은행산업이 대형은행 3개 중심의 과점화에 진입하지 못하였고, 2)후술할 산업 재편 과정에서 우월한 협상지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으며, 3)높은 BIS비율은 우수한 건전성을 의미하나 과도할 경우 자본의 낭비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상업은행 평균 12.23%, 영국 4대은행 12.05%, 일본 11대 평균 12.4%, 출처 금감원) 여전히 선진국 대비 낮은 연체율(0.78%)과 무수익여신비율(0.654%)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자산경쟁을 유발할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바젤Ⅱ가 적용된 1분기 은행의 BIS비율을 살펴보면 대부분 은행이 바젤Ⅰ 기준 비율에 비해 하락하였으나 내부 기본등급법이 적용된 국민은행은 소폭 상승(바젤Ⅰ 기준 11.97, 바젤Ⅱ기준 12.3%)하였습니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보완자본을 확충한 신한, SC제일은행의 변동은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은 4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아서 2분기 BIS비율산정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우리/하나/산업/기업/외환 등 표준등급법 사용 은행도 내부등급법 승인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승인 이전 BIS비율 유지를 위해 4천억~7천억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보완자본 확충)을 추진 중입니다. 정리하자면, 일부 모형의 내부등급법이 승인된 국민/신한 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며, 다른 은행도 자본확충으로 외형경쟁에 동참할 여력을 확보하였습니다.  

 

 

 

Q3. 자산경쟁으로 은행채 수급이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

 

 A. 자금확보 차원에서 예금과 함께 은행채 발행이 증가한 상황에서 후순위채도 6월에 발행이 예상됩니다. 6월 이후 은행채 만기도 평균 7조 수준으로 차환을 위한 발행도 있습니다.

 

자산경쟁은 수급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자산경쟁으로 은행권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은행채를 비롯한 크레딧물 스프레드에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판/은행채/CD 등 금리에 민감한 자금조달이 증가, 작년말과 같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신 부문에서는 부동산PF, 주택담보대출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여신 비중이 높은 상황이며, 경제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 여신비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체율 및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여수신 모두 리스크요인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등급하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신뢰도는 예전보다 하락할 전망입니다.

 

  

Q4. 비중축소의 또다른 이유는 없는가?

 

A. 또다른 변수로는 정부소유 은행의 민영화와 M&A 등 은행산업 재편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산경쟁의 궁극적인 목적이 산업의 과점화이므로 은행산업의 재편은 경쟁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재편과정에서 우월한 협상지위의 확보를 위한 자산경쟁, M&A 자금 마련 등은 은행채 시장의 불안 요인 판단됩니다. 아울러 무디스의 산업은행 하향 검토에서 볼 수 있듯이 민영화로 인한 산금채/중금채의 시장지위 변화 가능성은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요인으로 판단됩니다. 산금채/중금채 지위변화는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며, 점진적으로 산금채/중금채의 스프레드는 은행채AAA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은행은 지주회사화/대형화가, 기업은행은 매각이 유력시되므로 중금채의 스프레드 확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Q5. 현재 은행채 수급상황은 좋은 상황이다. 왜 지금인가?

 

A. 현재 은행채 수급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월 대규모 발행으로 잠시 발행이 주춤한 가운데, 장기투자자를 중심으로 절대금리 상승에 따른 Carry 수요가 있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예금수신이 양호하여 은행채 및 Credit Spread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장기 은행채 수요가 단기보다 양호한 점을 감안하여 단기 은행채의 비중축소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Q6. 은행채가 아니라 Credit물의 비중축소 이유는 무엇인가?

 

A. 국내채권시장의 경우 공사채, 회사채 등 크레딧물은 은행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다른 크레딧물의 스프레드는 더 크게 확대됩니다. 공사채가 상대적으로 은행채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투자우선순위를 정한다면 1.공사채 2.은행채 3.회사채 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