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Idea·Strategy

7월 금통위 투자전략

bondstone 2008. 7. 10. 05:17

당초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미국이 4/4분기 중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고, 유럽이 추가로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연말~연초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7월2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이후 나타난 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코멘트와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등을 종합했을 때, 한국은행의 3/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최근의 물가상승은 고유가 등 공급측면과 유동성이라는 수요측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정확한 상황인식은 지준율 인상 등 우회적인 방법보다 정공법을 택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외환시장는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개입을 통해서 원달러환율을 세자릿수로 떨어뜨리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달러환율이 작년 11월~올해 2월에 균형수준에서 움직였다"는 한은부총재보의 발언을 감안할 때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1월~올해 2월의 평균 원달러환율은 934원이었습니다. 또한, 달러유동성 유입을 위해 그동안 막아왔던 공기업의 해외차입을 전면 허용하였고,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본점 차입금 이자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원상회복(3배->6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실질정책금리가 마이너스인 통화완화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만을 통해 물가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에는 원달러환율과 기준금리 인상이 병행되어야 중장기적으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그 수준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3일간 외환시장에서의 강력한 개입이, 1) 기준금리를 건드리지 않고도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시도인지, 2) 기준금리 인상을 병행하여 강력한 환율 및 물가안정 의지를 보이고자 할 지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만, 2)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7월 금통위에서는 매파적인 코멘트에 이어 통화정책방향에 문구삽입 등을 통해 금리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정책을 감안할 때 기습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시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한국은행의 긴축 타이밍이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표금리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문구삽입 등을 통해 다음달 금리인상을 시사하거나, 실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일단 채권금리는 단기충격으로 상승하겠지만, 이때는 매수타이밍이라고 봅니다.

 

1) 예상보다 강력한 외환시장 안정정책과 2)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안정에 대해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반면, 경기측면에서는 수출과 내수의 둔화속도가 모두 빨라질 수 있다는 면이 부각될 것입니다. 최근 금리급등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일부 선반영되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7월 금통위의 금리인상 혹은 다음달 인상 시사는 채권금리를 하락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curve는 더 flat해질 것으로 보이며, 10년-5년을 비롯하여 장기영역들은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조금 더 길게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만의 긴축으로 글로벌 유동성 흡수와 유가안정, 인플레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에 의한 글로벌 긴축이 나타나야만 추세적인 금리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예상보다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인플레와 경기측면 모두에서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금일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내거나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표물과 장기물 중심으로 단기적인 듀레이션 확대를 권고합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여전히 중립적이고 미덥지근한 코멘트를 내보낸다면 외환시장 안정 의지의 진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여전히 숏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금통위 결과 확인 직후에, 자료를 통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