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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과 외국인 채권만기 관련 Q&A

bondstone 2008. 9. 2. 09:53

어제 환율(+27.0원), 주가(-4.06%), 금리(3년 국고채+0.12%p)가 모두 트리플 약세를 보였습니다. 9월 외국인 채권만기에 따른 위기설이 투자심리를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자주 받았던 질문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Q. 외국인들이 보유한 9월 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얼마인가?

A. 9월 만기는 67억 달러입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국채와 약간의 통안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채는 없습니다. 9월의 경우 전체 국채만기가 총 19.4조원 입니다만, 9일(9.1조원)과 10일(9.7조원)에 만기물량이 몰려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물량도 9~10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Q. 외국인들의 채권매도가 채권금리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데?

A. 9월 9~10일 만기라면 만기일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은 채권입니다. 만기가 짧기 때문에 설령 매도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습니다. 어제의 금리상승은 환율폭등에 따른 물가상승 부담이 원인입니다.

 

Q. 만기금액을 일시에 달러로 환전해서 나간다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가?

A.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의 국내채권 매수 목적은 80% 이상이 재정거래(무위험차익거래)입니다. 즉, 달러를 조달하여 국내로 가지고 들어와서, 달러를 담보로 원화를 대출(통화스왑거래) 받아 국채를 사는 형태입니다. 이 경우 국채금리와 대출금리(통화스왑금리) 차이만큼의 무위험차익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만기시 가지고 나갈 달러는 선물환이나 통화스왑 거래를 통하여 미리 환율수준을 확정해 확보해 두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외국인들의 재정거래 자금이탈이 직접적으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Q. 그런데 환율은 왜 저렇게 올랐는가?

A. 만기시 외국인들에게 달러를 전달해주어야 하는 은행들은 만기를 전후해서 달러를 조달해야 합니다. 이 역시 대부분은 중공업체들에게 받을 수출대금 등으로 미리 매칭되어 있지만, 며칠 사이로 발생하는 단기 수급상 불일치(미스매치)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1/4분기 하루 외환거래량은 611억 달러를 감안하면, 67억 달러는 치명적인 물량이 아닙니다. 최근의 환율상승은 외국인들의 채권매도 혹은 만기 이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기 보다는, 9월 위기설과 무역수지 적자 등을 재료로 한 역외세력들의 투기적 원화매도가 더 큰 배경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 원달러환율은 1,140~1,150원까지 저항선이 없습니다.

 

Q. 최근 외국인들의 동향은 어떤가?

A. 6월 6,686억원, 7월 3조5,626억원 채권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8월 들어서는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3,158억원). 8월 말 이후에는 재정거래 채권 대상을 최근 금리차가 많이 벌어진 산금채(산업은행채)와 시중은행채로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Q. 만기물량의 재투자 가능성은?

A. 7월 말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재투자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실제로 6~7월 중에는 채권매도가 많았습니다. 7월말 현재, 1년 만기 통안채를 재정거래로 활용했을 경우 무위험으로 얻어갈 수 있는 수익률은 1.5%p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환율급등과 금리 상승으로 2.5%p까지 레벨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재투자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2006년 말 0.3%p, 2007년 말2.0%p, 재정거래가 집중적으로 들어왔던 3월말~4월초 최고수준은 3.4%p)

 

Q. 9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A. 환율과 주가수준을 고려했을 때 9월 위기설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인들의 채권매도 혹은 만기시 자금이탈로 시장금리나 환율이 급등한 것”이라기 보다는, 9월 위기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최근 무역수지 적자와 외환보유고 감소, 정부에 대한 정책적 신뢰 저하 등이 투기적매매와 함께 증폭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외국인의 채권만기가 집중되어 있는 다음주(9일~10일)를 지나게 되면 적어도 “외국인 채권만기”를 재료로 한 불안심리는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