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동성 불안 여전,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

bondstone 2008. 9. 25. 09:30

유동성 불안 여전,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

 

 

9월 위기설이 잠잠히 넘어가는가 싶더니,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 이후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내 채권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9월16일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 직후 국고채3년 금리는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에 편승하며 5.49%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미 FRB가 금리를 동결한 데다가 리먼 관련 손실이 우려되는 일부 증권사와 외국계은행 등의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고채3년 금리는 9월24일 5.91%까지 급등하였다.

 

신용불안을 반영하여 은행채, 회사채와 국채와의 금리격차도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전체적으로는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차입이 많거나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에게는 자금을 빌려주기를 꺼리고 있다. 돈이 돌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 꾸준하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달러유동성도 부족하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모두 달러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달러가 모자란다.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움켜쥐고 있다. 어찌보면 원화보다 달러유동성 부족이 더 심각해 보인다. 경쟁적인 달러확보 덕에 원달러환율도 상승한다. 환율상승은 물가부담을 더해주면서 채권금리를 밀어올린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세계 경제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물가도 이미 고점을 찍고 둔화되면서 채권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당장 채권금리가 쉽게 떨어지기는 어렵다. 자금이 잘 돌지 않음에 따라 신용불안 이슈가 나타날 때마다 채권금리는 상승한다.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 등이 쉽게 현금화하기 쉬운 국채 등을 시장에다 매도하기 때문이다. 달러유동성이 모자란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당분간 채권금리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서의 채권투자의 매력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만기시 원리금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시장불안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확정금리를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저축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면서 만기가 1년 내외로 짧은 은행채나 AA등급 이상의 우량등급 회사채, 카드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 채권보유기간 동안의 부도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200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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