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은행의 변신

bondstone 2009. 1. 5. 07:35

 

[신동준의채권이야기] 한은 유동성 공급 적극… 단기물 초강세

 

금융시장 상황을 비상사태로 평가한 한국은행이 그동안의 소극적 태도를 불식시키려는 듯 수시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 콜금리는 4% 한참 아래에 머물렀고 통안 3개월물은 기준 금리보다 낮은 2.90%대를 기록 중이다.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채권 보유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금융기관이 보유 채권 가치가 올라가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풍부한 자금 공급으로 단기물이 초강세다. 지난주 국고 3년 금리는 0.15%포인트가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CD 91일물은 0.56%포인트, 통안채 6개월물은 0.32%포인트가 급락했다. 은행채(AAA 등급)와 우량 회사채 등 신용채권들의 강세도 계속됐다.

 

은행채 3년물은 0.59%포인트, 회사채(AA- 등급) 3년물은 0.25%포인트가 하락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마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중앙은행은 각각 정책금리를 0~0.25%, 0.1%까지 끌어내리며 제로 금리 수준으로 인하했다.

 

불확실성 제거도 잰걸음이다.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금융 당국과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한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 확충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주가는 1200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상황이 나아지자 그동안 국내 채권을 외면했던 외국인들의 태도도 변할 조짐이다. 일부 외국계 은행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채권을 세일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FRB를 중심으로 한 국가 간 통화 스와프와 지급보증을 통해서, 또 공격적인 금리 인하 공조를 통해서 G20 국가 테두리 내에서의 부도위험이 제거되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률까지 고려하면 부도위험이 제거된 원화 자산은 매력적이다.

 

캐리트레이드 대상으로 널리 알려진 호주의 국채금리는 이미 우리나라 단기 국채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의지와 한국은행의 변신으로 시중에 자금 흐름이 다소 원활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꽤 늘었다.

 

당분간 당국과 한국은행은 채권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때마다 적극적인 시장 안정 대책과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채권시장도 훈훈해지는 모습이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2008.12.22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2/22/200812220529.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2/22/200812220123.asp

 

 

아래는 원문

 

한국은행의 변신

(2008.12.22)

 

매일 쏟아지는 굵직굵직한 대책과 뉴스들로 정신이 없다. 평소 같으면 1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뉴스들이 하루에도 여러 개씩 쏟아진다. 대책들로만 보면 한은총재가 언급한 ‘통화신용의 심각한 수축이 나타나는 비상사태’인 듯 하다. 한국은행은 그동안의 소극적 태도를 불식시키려는 듯 수시로 RP매입 등을 통하여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콜금리는 4% 한참 아래에 머물렀고 통안3개월물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2.90%대를 기록 중이다.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풍부한 자금공급으로 단기물이 초강세다. 지난주 국고3년 금리는 0.15%포인트가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CD 91일물은 0.56%포인트, 통안채 6개월물은 0.32%포인트가 급락했다. 은행채(AAA등급)와 우량 회사채 등 신용채권들의 강세도 계속되었다. 은행채 3년물은 0.59%포인트, 회사채(AA-등급) 3년물은 0.25%포인트가 하락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마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일본중앙은행은 각각 정책금리를 0~0.25%, 0.1%까지 끌어내리며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CP 직매입과 함께 장기국채 매입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시장안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발걸음은 한층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한 20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업어음(CP)금리의 하락 유도를 위해 MMF에 CD 편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여곡절 끝에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출범했다. 때마침 주가는 1200선을 목전에 두고 있고, 원달러환율도 12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일부 외국계은행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채권을 세일즈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중심으로 한 국가간 통화스왑과 지급보증을 통해서, 또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공조를 통해서 G20 국가 테두리 내에서의 부도위험이 제거되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률까지 고려하면 부도위험이 제거된 원화자산은 매력적이다. 캐리트레이드 대상으로 널리 알려진 호주의 국채금리는 이미 우리나라 단기 국채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의지와 한국은행의 변신으로 시중에 자금흐름이 다소 원활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꽤 늘었다. 당분간 당국과 한국은행은 채권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때마다 적극적인 시장안정대책과 유동성공급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금융시장 전반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