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균형을 압도하는 정책효과

bondstone 2009. 1. 5. 07:36

신동준의 채권이야기-2009 금리는 상승보다는 하락 쪽

 

2008년 마지막 국고채3년 금리는 0.25%포인트 하락하면서 3.40%대로 내려갔다. 이로써 역사상 최저치였던 2004년 연말 3.24%에 바짝 다가섰다. 10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단기물인 통안채1년 금리의 하락폭은 더 커 전주대비 0.35%포인트나 급락했다. 은행채, 회사채 등 신용물과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인 신용스프레드도 주춤하는 듯 하더니 다시 크게 축소되었다.

 

3년 만기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는 전주대비 각각 0.45%포인트, 0.35%포인트가 하락했다. 신용물들도 단기물일수록 금리하락폭이 컸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의도하는 긍정적인 정책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금리는 사상최저치 경신을 앞두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3.93%까지 떨어졌다. 시중자금들은 동일만기 국채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진 은행채와 우량등급 회사채 등 신용물로 몰리면서 신용스프레드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금리 상승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부터 원달러환율이 61.5원이 폭등하는 등 환율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고,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부문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해야 하는 국공채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더구나 경기부진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제주체들은 줄어들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보다 지나치게 낮은 국채금리 수준도 부담이다. 시가평가 이후 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국고채3년 금리보다 지금처럼 높았던 경우는 없었다. 격차가 벌어질 때는 어김없이 채권금리가 올랐던 경험도 있다.

 

정기예금금리보다 100~200bp가 낮은 국고채3년, 5년물을 어떤 투자자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국고3년 금리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진다. 이렇듯 2009년 채권금리는 기본적으로 상승압력에 놓여있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효과는 이를 압도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때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하여 적극적인 시장안정대책과 유동성공급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다.

금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유동성공급 의지가 피력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정하긴 하지만, 2009년에도 채권금리의 하락추세는 유지될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될수록 장단기 금리차이는 확대될 것이다.

 

또 변동성은 크겠지만 은행채 및 공사채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되는 흐름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2009.1.5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1/05/200901050125.asp

 

 

아래는 원문

 

불균형을 압도하는 정책효과

(2009.1.5)

 

2008년 연말, 채권금리가 다시 급락했다. 전주 국고채3년 금리는 0.25%포인트 하락하면서 3.40%대로 내려갔다. 역사상 최저치였던 2004년 연말 3.24%에 바짝 다가섰다. 10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단기물인 통안채1년 금리의 하락폭은 더 컸다. 전주대비 0.35%포인트나 급락했다. 은행채, 회사채 등 신용물과 국고채와의 금리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주춤하는 듯 하더니 다시 크게 축소되었다. 3년 만기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는 전주대비 각각 0.45%포인트, 0.35%포인트가 하락했다. 신용물들도 단기물일수록 금리하락폭이 컸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의도하는 긍정적인 정책효과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금리는 사상최저치 경신을 앞두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3.93%까지 떨어졌다. 시중자금들은 동일만기 국채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진 은행채와 우량등급 회사채 등 신용물로 몰리면서 신용스프레드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금리 상승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부터 원달러환율이 61.5원이 폭등하는 등 환율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고,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부문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해야 하는 국공채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더구나 경기부진으로 자금을 필요로 경제주체들은 줄어들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보다 지나치게 낮은 국채금리 수준도 부담이다. 시가평가 이후 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국고채3년 금리보다 지금처럼 높았던 경우는 없었다. 격차가 벌어질 때는 어김없이 채권금리가 올랐던 경험도 있다. 정기예금금리보다 100~200bp가 낮은 국고채3년, 5년물을 어떤 투자자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국고3년 금리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진다. 이렇듯 2009년 채권금리는 기본적으로 상승압력에 놓여있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효과는 이를 압도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때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하여 적극적인 시장안정대책과 유동성공급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다. 금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유동성공급 의지가 피력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정하긴 하지만, 2009년에도 채권금리의 하락추세는 유지될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될수록 장단기 금리차이는 확대될 것이다. 또한 변동성은 크겠지만 은행채 및 공사채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되는 흐름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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