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bondstone 2009. 1. 12. 07:09

[신동준의 채권이야기] 국채ㆍ은행채 ‘저물고’ …우량 회사채 ‘뜨고’

 

새해 들어 열린 첫 번째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5.25%에서 2.50%로 4개월 만에 2.75%포인트가 인하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당일 채권 금리는 급반등했다.

 

풍부한 단기자금에 힘입은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만이 하락세를 이어갔을 뿐 국고채 3년과 5년 금리는 각각 0.21%포인트, 0.27%포인트가 올랐다. 금리인하 폭이 기대보다 작았던 실망도 있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의 기준금리는 이미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인 3%보다 낮은 수준으로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해 추가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극심한 경기침체 우려로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2008년 7월 14일 6.17%에서 지난주 3.26%까지, 6개월 만에 2.91%포인트가 급락한 국고채 3년 금리의 랠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국채 금리도 물론 조금 더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강도나 폭은 현저히 작아질 것이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지난주에도 CD 금리는 무려 0.75%포인트나 폭락하며 3.18%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미지근하게 반응하던 은행의 대출 및 예금 금리도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이미 지난주 말 대출 및 예금 금리는 4%대로 떨어졌다. 몇 달 전만 해도 8%대까지 올랐던 정기예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 기준으로는 마이너스권에 근접했다.

 

낮아진 예금 및 대출 금리는 주식과 원자재,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 100조원이 넘는 MMF 자금 중 상당부분은 하반기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겨냥한 대기성 자금으로 보인다.

 

AAA 등급 은행채는 1년물이 3.72%, 3년물이 4.87%까지 급락하면서 은행채의 투자매력도도 급감했다. 반면 우량물인 A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아직 7%대 중반 수준이다. A 등급 회사채는 8%대 중반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 우려와 구조조정의 리스크가 회사채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대출금리 하락을 이끌어낸 당국의 정책은 향후 회사채 시장에 집중될 것이다.

 

이제 채권시장에 남아있는 기회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일부 A 등급 이상 회사채와 신인도가 우량한 카드채 등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2009.1.12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1/12/200901120488.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1/12/200901120087.asp

 

 

아래는 원문

 

국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들어 열린 첫번째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5.25%에서 2.50%으로 4개월 만에 2.75%포인트가 인하되었고,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당일 채권금리는 급반등했다. 최근 풍부한 단기자금에 힘입은 3개월 CD와 기업어음(CP) 금리만이 하락세를 이어갔을 뿐 국고채 3년과 5년 금리는 각각 0.21%포인트, 0.27%포인트가 올랐다. 금리인하 폭이 일부의 기대보다 작았던 데 따른 실망도 있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폭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언젠가는  멈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대체로 3% 정도로 본다면, 지금의 기준금리는 이미 기대인플레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점을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음도 동시에 시사했다.

 

극심한 경기침체 우려로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2008년 7월14일 6.17%에서 전주 3.26%까지, 6개월 만에 2.91%포인트가 급락한 국고채3년 금리의 랠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국채금리도 물론 조금 더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국채금리의 추가하락 강도나 폭은 현저히 작아질 것이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전주에도 CD금리는 무려 0.75%포인트나 폭락하며 3.18%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미지근하게 반응하던 은행의 대출 및 예금금리도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이미 전주말 대출 및 예금금리는 4%대로 떨어졌다. 몇 달 전만 해도 8%대까지 올랐던 정기예금금리는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 기준으로는 마이너스권에 근접했다. 낮아진 예금 및 대출금리는 주식과 원자재,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흐름을 자극할 수 있다. 100조원이 넘는 MMF 자금 중 상당부분은 하반기의 주식 및 부동산가격 상승을 겨냥한 대기성 자금으로 보인다.

 

AAA등급 은행채는 1년물이 3.72%, 3년물이 4.87%까지 급락하면서 은행채의 투자매력도도 급감했다. 반면 우량물인 AA등급의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아직 7%대 중반 수준이다. A등급 회사채는 8%대 중반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 우려와 구조조정의 리스크가 회사채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대출금리의 하락을 이끌어낸 당국의 정책은 향후 회사채 시장에 집중될 것이다. 이제 채권시장에 남아있는 기회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일부 A등급 이상 회사채와 신인도가 우량한 카드채 등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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