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회사채 전성시대

bondstone 2009. 1. 19. 03:14

[신동준의 채권이야기] 회사채 투자 만기는 짧게 경기방어산업 위주로

 

국채와 달리 신용위험을 가진 은행채, 공사채, 회사채, 카드채 등 크레딧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하락폭도 국채에 비해 훨씬 컸다. 크레딧물과 국채와의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신용스프레드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전주 국고채3년 금리가 글로벌 금융불안의 재확산 우려로 0.13%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3년만기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각각 0.10%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유동성공급에 의한 간접지원을 받은 카드채와 3개월 기업어음(CP)금리는 각각 일주일 동안 1.33%포인트(3년 기준), 1.09%포인트나 폭락했다.

 

2008년 10월말 3.35%포인트까지 확대됐던 국채금리 대비 은행채 스프레드는 두 달 반 사이에 1%포인트 내외로 좁아졌고, 공기업임에도 투자자 꺼려졌던 공사채 스프레드는 2.56%포인트에서 0.7%포인트대로 좁아졌다.

 

A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는 2008년 말과는 상황이 180도 역전되었다.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아무리 높은 금리를 지급해도 발행이 어려웠던 기업체는 느긋하게 금리하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묻지마 투자의 행태마저 나타나고 있다.

 

너무 빠른 신용스프레드의 축소에 투자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동성경색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여전히 7%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A등급 이하 회사채와 특히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스프레드 축소는 과도하다.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가 크레딧물에 열광하고 있는 사이, 씨티그룹은 5분기 연속 적자로 허우적거리고 있으며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대규모 분기손실로 200억달러의 추가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전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현대차 등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됐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회사채와 카드채 등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만기보유의 형태로 선호되고 있다. 개인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가격변동에 따른 시가평가 위험에도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아 기관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크지만, 분산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부도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되도록이면 만기를 짧게, 그리고 A등급 이상의 업체들 중에서 에너지, 식품, 제약, 통신 등의 경기방어적인 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2009.1.19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1/19/200901190514.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1/19/200901190139.asp

 

 

아래는 원문

 

회사채 전성시대

(2009.1.19)

 

국채와 달리 신용위험을 가진 은행채, 공사채, 회사채, 카드채 등 크레딧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하락폭도 국채에 비해 훨씬 컸다. 크레딧물과 국채와의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신용스프레드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전주 국고채3년 금리가 글로벌 금융불안의 재확산 우려로 0.13%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3년만기 은행채와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각각 0.10%포인트, 0.17%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유동성공급에 의한 간접지원을 받은 카드채와 3개월 기업어음(CP)금리는 각각 일주일 동안 1.33%포인트(3년 기준)와 1.09%포인트가 폭락했다.

 

2008년 10월말 3.35%포인트까지 확대되었던 국채금리 대비 은행채 스프레드는 두달 반 사이에 1%포인트 내외로 좁아졌고,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꺼렸던 공사채 스프레드는 2.56%포인트에서 0.7%포인트대로 좁아졌다.

 

AA등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는 2008년 말과는 상황이 180도 역전되었다.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아무리 높은 금리를 지급해도 발행이 어려웠던 기업체는 느긋하게 금리하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묻지마 투자의 행태마저 나타나고 있다.

 

너무 빠른 신용스프레드의 축소에 투자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동성경색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여전히 7%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A등급 이하 회사채와 특히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스프레드 축소는 과도하다.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가 크레딧물에 열광하고 있는 사이, 씨티그룹은 5분기 연속 적자로 허우적거리고 있으며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대규모 분기손실로 200억달러의 추가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전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미 현대차 등의 신용등급은 하향조정되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회사채와 카드채 등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만기보유의 형태로 선호되고 있다. 개인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가격변동에 따른 시가평가 위험에도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아 기관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크지만, 분산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부도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되도록이면 만기를 짧게, 그리고 A등급 이상의 업체들 중에서 에너지, 식품, 제약, 통신 등의 경기방어적인 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