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인투자자의 회사채투자, 서두를 필요가 없다

bondstone 2009. 2. 4. 08:06

 

[신동준의 채권이야기] 금리 게걸음…이익실현보단 보유 고려

 

개인투자자의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아마도 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졌고, 주식 및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로 아직 미덥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투자대안으로 연 6% 이상의 고금리 회사채를 많이 찾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전통적인 채권시장의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금리하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익실현 타이밍을 찾고 있는 반면에, 언론을 비롯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야 말로 채권의 시대가 왔다고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채권투자자들이 증시를 더 좋게 보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회사채시장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보통 채권시장이라고 하면 기관투자자들은 국채를 떠올린다. 회사채는 지금처럼 경기침체기인 경우에는 주로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만을 다룬다.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에는 상당한 평가손을 입기 때문이다.

 

내가 채권을 매수한 때보다 금리가 올라도 평가손을 입는다. 지난 1주일 동안 3년 만기 국고채와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각각 0.45%포인트, 0.40%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평가손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확정되는 고금리 수준이 주된 관심사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에는 관심이 없다.

회사채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A등급이나 BBB등급까지도 사들이고 있다.

 

1월중 상위 10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소매로 판매한 채권이 약 1.3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1월중 발행된 A등급 회사채가 1.9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A등급 회사채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 한 개인투자자의 전화를 받았다. 50억원 정도를 회사채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기준금리가 또 인하된다고 하니 3개월~6개월의 자본차익을 거둘만한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목표수익률은 6%라고 했다.

 

아무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것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다면 경기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 최근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정부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부족한 돈은 주로 국채발행을 통해 충당된다. 그러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업종간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국채금리는 상승하지만 회사채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은 드문 일이다.

 

기대수익률이 6%라면 자본차익보다는 만기가 짧은 6%의 회사채를 만기보유하여 수익률을 확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낫다.

 

기본적으로 채권금리의 움직임은 L자형에서 꺾어지는 구간으로 들어왔다고 본다. 즉 강한 금리하락 추세는 마무리되고, 횡보구간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은 크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시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오히려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 회사채시장에 자금이 몰려든다고 해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원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회사채는 원하는 종목을 사기가 쉽지 않다. 여유를 가지고 부도가 나지 않을 좋은 종목이 발행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2/04/200902040555.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2/04/200902040098.asp 

아래는 원문.

 

개인투자자의 회사채투자, 서두를 필요가 없다

(2009.2.4)

 

개인투자자의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아마도 은행의 정기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졌고, 주식 및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로 아직 미덥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투자대안으로 연 6% 이상의 고금리 회사채를 많이 찾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전통적인 채권시장의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금리하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익실현 타이밍을 찾고 있는 반면에, 언론을 비롯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야 말로 채권의 시대가 왔다고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채권투자자들이 증시를 더 좋게 보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회사채시장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보통 채권시장이라고 하면 기관투자자들은 국채를 떠올린다. 회사채는 지금처럼 경기침체기인 경우에는 주로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만을 다룬다.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에는 상당한 평가손을 입기 때문이다. 내가 채권을 매수한 때보다 금리가 올라도 평가손을 입는다. 지난 1주일 동안 3년 만기 국고채와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각각 0.45%포인트, 0.40%포인트가 상승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은 신용등급 하락이나 평가손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확정되는 고금리 수준이 주된 관심사다. 그러다보니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에는 관심이 없다. 회사채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A등급이나 BBB등급까지도 사들이고 있다. 1월중 상위 10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소매로 판매한 채권이 약 1.3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1월중 발행된 A등급 회사채가 1.9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A등급 회사채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 한 개인투자자의 전화를 받았다. 50억원 정도를 회사채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기준금리가 또 인하된다고 하니 3개월~6개월의 자본차익을 거둘만한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목표수익률은 6%라고 했다.

 

아무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것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다면 경기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 최근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정부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부족한 돈은 주로 국채발행을 통해 충당된다. 그러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업종간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국채금리는 상승하지만 회사채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은 드문 일이다. 기대수익률이 6%라면 자본차익보다는 만기가 짧은 6%의 회사채를 만기보유하여 수익률을 확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낫다.

 

기본적으로 채권금리의 움직임은 L자형에서 꺾어지는 구간으로 들어왔다고 본다. 즉 강한 금리하락 추세는 마무리되고, 횡보구간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은 크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시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오히려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 회사채시장에 자금이 몰려든다고 해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원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회사채는 원하는 종목을 사기가 쉽지 않다. 여유를 가지고 부도가 나지 않을 좋은 종목이 발행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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