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 3월 중순 이후 하락에 대비

bondstone 2009. 3. 4. 07:53

[신동준의 채권이야기]금리 게걸음…1분기결산 전후 하향조정예상

 

주가만큼이나 채권금리도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이다.

금리인하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부담과 추경용 국채발행 물량 급증 우려, 그리고 원/달러 환율 급등은 채권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국채 직매입 논의 등 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은 금리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 양쪽에서 압력을 받으니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채권금리는 1월 8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행은 1, 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했지만, 국고채 3년 및 5년 금리는 저점 대비 각각 0.47%포인트, 0.8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곡선(yield curve)은 극도로 가파르게 변했다. 3개월 통안채 금리와 CD 금리는 각각 0.49%포인트, 0.76%포인트 급락했고, 반대로 국고채10년 금리는 0.88%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차이는 전반적으로 축소됐으나 등급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고3년 대비 AA-등급 회사채가 1.54%포인트 축소되면서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수월했다. 1.21%포인트가 축소된 A-등급 회사채는 금리수준이 7~8%대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0.14%포인트 축소에 그쳐 여전히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채권금리는 강한 금리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L자형의 횡보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횡보구간에서의 박스권 상단은 당분간 국고3년 4.1%, 국고5년 5.2% 내외가 될 것이다. 박스권 하단은 3년 3.5%, 5년 4.5% 수준으로 예상한다.

 

3월 결산을 전후해서는 박스권 상하단의 하향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지금은 자금조달-운용 간 금리차이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그러나 결산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눈높이가 재조정될 경우 장기투자기관도 4.5%대에서 국고5년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추경용 국채물량의 확정과 4월 실적발표, 2/4분기까지 급격히 나빠질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는 시점이다.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한국은행의 직매입 혹은 단순매입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2/4분기 이후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하게 되면 전저점인 국고3년 3.26%을 깨고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월 결산으로 인해 이달 중순까지 외환시장은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환율급등에 의한 물가상승을 반영하거나 금리인하폭의 제한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도 우려가 있지만, 2월 들어 오히려 외국인 채권투자 보유잔액은 증가했다.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폭이 동유럽국가 수준에 육박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크레디트가 환율을 따라 동유럽국가들만큼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보다는 최근의 환율상승폭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권금리 측면에서는 박스권 내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3월 중순 이후 환율안정 시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2009.3.4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3/04/200903040496.asp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3/04/200903040189.asp

 

 

아래는 원문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 3월 중순 이후 하락에 대비

(2009.3.4)

 

채권금리는 방향성을 상실한 모습이다. 금리인하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부담과 추경용 국채발행 물량 급증 우려, 그리고 원달러환율 급등은 채권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국채 직매입 논의 등 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은 금리상승폭을 제한하면서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었다.

 

채권금리는 1월8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행은 1, 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했지만, 국고채 3년 및 5년 금리는 저점 대비 각각 0.47%포인트, 0.87%포인트가 상승했다. 동 기간 동안 수익률곡선(yield curve)은 극도로 가파르게 변했다. 3개월 통안채 금리와 CD금리는 각각 0.49%포인트, 0.76%포인트가 급락했고, 반대로 국고채10년 금리는 0.88%포인트가 급상승했다.

 

회사채와 국채간의 금리차이는 전반적으로 축소되었으나 등급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고3년 대비 AA-등급 회사채가 1.54%포인트 축소되면서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수월했다. 1.21%포인트가 축소된 A-등급 회사채는 금리수준이 7~8%대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0.14%포인트 축소에 그쳐 여전히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채권금리는 강한 금리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L자형의 횡보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횡보구간에서의 박스권 상단은 당분간 국고3년 4.1%, 국고5년 5.2% 내외가 될 것이다. 박스권 하단은 3년 3.5%, 5년 4.5% 수준으로 예상한다.

 

3월 결산을 전후해서는 박스권 상하단의 하향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채권금리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지금은 자금조달-운용간 금리차이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그러나 결산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눈높이가 재조정될 경우 장기투자기관도 4.5%대에서 국고5년을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추경용 국채물량의 확정과 4월 실적발표, 2/4분기까지 급격히 나빠질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는 시점이다.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한국은행의 직매입 혹은 단순매입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2/4분기 이후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하게 되면 전저점인 국고3년 3.26%을 깨고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달러환율이 1,600원에 근접하는 등 11년만에 최고치까지 급등하면서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3월 결산으로 인해 월 중순까지 외환시장은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환율급등에 의한 물가상승을 반영하거나, 금리인하폭의 제한을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도 우려가 있지만, 2월 들어 오히려 외국인 채권투자 보유잔고는 증가했다.

 

연초 이후 달러대비 원화가치 하락폭이 동유럽국가 수준에 육박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크레딧이 환율을 따라 동유럽국가들만큼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보다는 최근의 환율상승폭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권금리 측면에서는 박스권 내의 변동성 확대요인이지만, 3월 중순 이후 환율안정시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