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 신용스프레드 축소 지속

bondstone 2009. 4. 27. 12:31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 신용스프레드 축소 지속

 

ㅁ 채권금리 하락,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

ㅁ 우호적 수급 유지되나, 경기와 통화정책 관점에서 국채금리는 하반기 상승에 대비

ㅁ 서민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 수요로 A등급 이하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지속

 

 

수급호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채권금리 하락

 

3월 결산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1/4분기 내내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추경용 국채 추가발행에 대한 부담이 실제 한두차례 입찰을 거치면서 크게 완화되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11영업일째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 통안채 투자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면제 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함에 따라 글로벌채권지수 편입시 국내 채권투자의 수요확대 기대도 금리하락에 일조했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대비 채권투자의 매력도도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몇개월간 채권매수를 미뤄왔던 보험사와 연기금이 장기채를 매수하고 있고, 정통부, 노동부 등 정부관련기관과 은행, 서민금융기관들의 여유자금 증가로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4월24일 현재 국고채 5년물은 3월말 대비 51bp 하락하며 4.18%까지 떨어졌고, A-등급 회사채 3년 금리는 80bp가 급락하면서 국고채3년 금리와의 신용스프레드는 43bp가 축소되었다. 반면 BBB급 회사채의 금리하락폭은 여전히 우량등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신규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 신용스프레드 축소

 

통화정책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기준금리는 향후 상황에 따라 더 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해야 한다면 금리인하 기조는 종결된 것으로 본다. 금리인하는 휴지기를 거치면서 종료가 확인될 것이며, 상당히 강하게 진행된 금융완화는 점차 정리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경기바닥 혹은 변곡점 부근에서는 회복의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지표들은 후행적이며, 확신을 갖는 시점에서 주가와 금리 수준은 이미 달라져 있을 것이다.

 

유동성은 이미 충분히 풀렸다. 단지 은행과 단기시장에 몰려있는 자금들을 어떻게 하면 돌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은행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본확충펀드 등으로 당국의 은행에 대한 지배력은 서서히 강화되고 있다. 최근 당국은 은행 대출금리의 큰 폭 인하를 독려했다.

경기침체시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인하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자금중개기능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 돈이 돌지 않는다. 그래서 금리를 더 내리고 돈을 더 푼다. 1년짜리 예금금리는 2%대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다보면 경기가 최악인 국면에서 풀릴대로 풀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서서히 움직인다. 기저효과로 반등하던 경제지표가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 실제로 개선되는 흐름의 초입단계가 진행 중이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은 후퇴하던 경기가 멈춰 섰으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의미이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이후라고 하는 것은 성장의 기울기가 과거 평균수준으로 복귀하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기저효과라고 함은 전년동기비 숫자들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경기는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가격들은 그러한 모멘텀을 반영해서 먼저 반응한다.

 

신용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었다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도 동일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규정상 BBB등급에 투자하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고,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들과 만기보유가 가능한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A등급 이하 회사채 중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내수업종 중심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단, 주식투자 등 위험자산의 대안이 아닌 은행의 정기예금을 대체하는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국채발행 부담 완화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은행예금 대비 매력도 증가로 향후 한두달 간 국채금리는 바닥을 다지며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는 바닥을 지나고 있고 통화정책은 더 이상의 완화가 어려운 가운데, 국고3년 금리는 약 300bp가 급락한 후 3개월을 3.50~4.00%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남아있는 추가 금리하락폭은 많이 잡아도 50bp를 넘기 어렵다. 경제지표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시장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계를 조금 길게 보면 채권시장, 특히 국채금리는 서서히 상승을 준비해야 할 때다.

 

200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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